마지막까지 남은 자, 조훈현을 잡아라!
끝판 대마왕 조훈현 9단 등장에 여류팀 화들짝
시니어팀을 막판으로 몰아넣은 여류팀에 막판 비상이 걸렸다. 시니어팀의 최종 주자 조훈현 9단 때문이다.
15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 본선 21국에서 조훈현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을 상대로 19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막판의 위기를 넘겼다.
이날 대국에서 백을 든 조훈현 9단은 초반부터 돌이 엷어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특히 중반에는 좌상변과 하변 백돌이 양곤마로 몰리면서 위기에 빠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조훈현은 조훈현이었다. 하변 백이 심하게 몰리는 와중에서 조훈현 9단은 좌변 흑을 공격했고 결국 이것이 통했다.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하변 백과 좌변 흑을 교환하는 대형 바꿔치기가 이루어졌고, 이 결과는 백이 득을 봤다는 게 검토진의 평가.
이후 승기를 잡은 조훈현 9단은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국면을 마무리해 루이 9단에게서 항서를 받아냈다.
국후 인터뷰에서 조훈현 9단은 “초반부터 좋지 않아서 고전의 연속이었다. 양곤마로 몰렸을 때는 거의 포기하는 분위기였는데 루이 9단에게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 바꿔치기가 돼서는 우세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남은 두 대국 자신있느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여류 최정상이니까 힘들 것 같다. 두판 중 한 판만이라도 이겼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조훈현 9단이 한 고비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시니어팀은 여전히 막판에 몰려있는 상태. 이에 비해 여류팀은 조혜연 8단과 박지은 9단이 남아있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결코 방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이어지는 본선 22국은 16일 속개될 예정이며 여류팀에서는 조혜연 8단이 출전할 예정이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제4기 지지옥션배는 우승팀은 7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3연승 달성 시 보너스 200만원이 주어지며, 그 이후 1승 추가 시 100만원씩의 연승 보너스가 더해진다. 제한시간 각 10분. 40초 초읽기 3회.
제4기 지지옥션배 출전선수 명단 및 중간 결과
[시니어팀]
조훈현 9단/탈락-나종훈 6단(1패) 정대상 9단(1승) 김기헌 5단(1패) 강훈 9단(1패), 장수영 9단(1패), 차민수 4단(2승), 서봉수 9단(2승), 백성호 9단(1패), 김수장 9단(1패), 안관욱 8단(4승), 최규병 9단(1패)
[여류팀]
박지은 9단, 조혜연 8단 /탈락-최정 초단(1패), 박지연 2단(4승), 김선미 2단(1승), 김수진 3단(1승), 문도원 2단(1패), 이슬아 초단(3승) 이다혜 4단(1패), 김윤영 초단(1패), 김혜민 5단(1패), 루이나이웨이 9단
▲ 반백의 조훈현 9단. 하지만 여전히 매서운 바둑팀은 여류팀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 "남은 두 판중 한판만이라도 이겼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요샌 이 말을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