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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현 "한기주-유원상 만큼"
롯데 "2차지명 최고액 줄게" |
◇ 나승현(18ㆍ광주일고) |
'싸움닭' 나승현(18ㆍ광주일고)의 롯데행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8월 31일 2006년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에서 나승현을 1순위로 지명한 롯데는 9월 25일 현재 선수측과 계약금에 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9월 30일까지 나승현의 입단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롯데가 교섭권을 포기하거나, ▶야구규약 제110조에 의거 교섭권의 효력이 상실되지 않는 한 다음 다음해 2차지명 7일전까지 2년간 롯데가 계약교섭권을 보유할 수 있다.
양측이 계약금에 관해 처음 입장을 교환한 것은 지난 9월 23일이다. 계약 마감시한을 불과 닷새 남겨놓은 현재 양측의 시각 차이는 극명하다. 나승현측은 한기주(18ㆍ광주동성고) 유원상(18ㆍ천안북일고) 등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기아에 입단한 한기주는 계약금 1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고, 5억7000만원(계약금 5억5000만원, 연봉 2000만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원상은 옵션조항을 추가해 최대 7억2000만원까지 받게 된다. 나승현측은 한기주나 유원상과 비교해 기량면에서 뒤질 게 없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롯데는 이번 2차지명 선수 가운데 최고액은 보장하겠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한화의 지명을 받은 2차 2순위 류현진(18ㆍ인천동산고)이 지난 22일 구단과 합의한 계약조건(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000만원) 보다는 많이 주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롯데와 나승현측의 금액 차이는 최소 2억원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계약 마감시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단과 선수 중 어느 한쪽이 파격적으로 양보하지 않을 경우 '제2의 김대우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
나승현의 광주일고 선배인 김대우는 3년전 2차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으나 마감시한까지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입단이 무산됐다. 상무에서 뛰고 있는 김대우는 전역 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측은 상당한 정신적, 물질적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