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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름 직접 지어봐요 | ||
혹시 우리꽃을 아시나요? 애기똥풀, 며느리밥풀꽃, 쥐오줌풀, 할미꽃, 며느리밑씻개, 노루오줌, 개불알꽃, 두메양귀비, 얼레지, 비비추, 제비꽃…. 야생화처럼 우리 이름이 정겹고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도 없을 겁니다. 게다가 돌배기 어린 아이의 새끼손톱보다 작은 개별꽃부터 털이 수북한 할미꽃까지 모양도, 색깔도, 크기도 제각각입니다. 좋기는 한데 식물도감을 들고 야생화를 이리저리 대조해봐도 그 꽃이 그 꽃 같아서 헷갈린다고요. 자, 지금부터는 힘들여 공부하듯 야생화를 외우지 말자고요. 그냥 야생화를 보고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꽃을 알게 된답니다. 꽃이름을 모르면 직접 이름을 한 번 붙여보자고요. 지난 어린이날 경기 가평 야생수목원 ‘꽃무지 풀무지’를 찾았던 어린 아이들은 이렇게 이름을 붙였답니다.(진짜이름은 M2면에 있습니다) 답을 보기 전에 한 번 아이들의 생각을 보실까요? 2. ‘짹짹짹’이란 이름 어떠세요? 어느 아이가 붙인 이름인데 어린 새가 어미의 먹이를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 같다나요. 재밌죠.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들의 생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시인 워즈워드는 이렇게 썼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어쨌든 짹짹짹은 평생 기억할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이름이 너무 귀엽잖아요. 3. 누군가 엄지공주꽃이나 하늘천사란 고운 이름을 지어붙였군요. 프랑스에서는 성모마리아의 눈물이라고 한답니다. 꼭 꽃잎이 눈물방울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월1일 노동절에는 이 꽃을 선물로 주고받는답니다. 향기도 진합니다. 어린 아이 새끼손톱만큼이나 작지만 향기는 오래갑니다. 그래서 향수의 원료로 많이 쓰입니다. 우리꽃은 약재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이질풀은 배앓이를 하는데 쓰였고, 큰꽃으아리는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됐죠. 엉겅퀴 뿌리는 간장약의 재료로 쓰인답니다. 미국의 경우 약품의 25%가 식물에서 추출한 거라고 합니다. 꽃이 자원이라는 것 아시죠. 실제로 꽃은 엄청난 부가가치가 있답니다. 4. 어떤 아이는 하트꽃이라고 했고, 다른 아이는 요술공주꽃이라고 했답니다. 어릴 때 보았던 만화 주인공이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 같다나요. 사랑의 열쇠란 예쁜 이름도 나왔죠. 또로롱이란 이름은 어때요? 아마도 유치원에 막 입학했을 만한 어린 아이가 지은 이름인 것 같아요. 엉덩이꽃이란 이름도 눈에 띄네요. 아마 장난이 심한 아이인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펑퍼짐한 엉덩이를 닮긴 닮았군요. 이렇게 꽃이름을 지은 아이들이 다음에 이 꽃을 보면 어떻게 몰라보겠습니까? 진짜 이름은 물론 꽃이 언제, 어디서 피는지도 잘 알겠지요. 가장 많이 팔리는 야생화중 하나입니다. 5. 봄생이, 수줍은 멋쟁이, 슬비화…. 이름 귀엽죠.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렸습니다. 해마다 식량이 떨어지는 춘궁기에 피는데 이때쯤이면 북쪽의 오랑캐들도 먹거리가 없어 우리땅을 침략했다고 하네요. 영어로는 비올라(Viola)입니다. 6. 스탠드꽃이라…. 학원에 다니느라 놀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에겐 이런 이름을 떠올릴 만합니다. 꼬부랑이꽃이나 겸손화란 직설적인 이름도 있고, 늘 푸른 바다란 서정적인 이름도 나왔습니다. 이 꽃잎을 화장실에 놓아두면 구더기가 끓지 않았다네요. 설총은 ‘화왕계’에서 이 꽃을 충신으로, 장미를 간신으로 비유했습니다. 전설도 있죠. 한 할머니가 손녀들을 어렵게 키워서 시집까지 보냈답니다. 그런데 손녀들은 할머니를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문전박대 당한 할머니는 이 집 저 집을 오가다 결국 고갯마루에서 죽었죠. 그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랍니다. 무슨 꽃인 줄 짐작하시겠죠? 7. 백조꽃이란 이름 어떤가요? 아이들 관찰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우리꽃은 나물로도 많이 먹었습니다. 이 꽃의 꽃잎은 굉장히 비싼 나물중 하나입니다. 간장에 절여 반찬으로 먹기도 하는데 울릉도에선 명이나물이라고 합니다. ‘명이’란 수명을 이어준다는 뜻이죠. 잎을 먹는 꽃잎은 굉장히 많습니다. 진달래 꽃잎은 화전으로 부쳐먹었고, 곤달비 오갈피 우산나물 엄나무 잎은 쌈을 싸먹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꽃잎 한장 따먹고 향기를 맡아보지 않으실래요? 이밖에도 아이들이 붙여놓은 재미있는 이름이 많습니다. 노루오줌은 옷의 보풀처럼 보인다 해서 분보풀, 조팝나무꽃은 북극으로 가는 기차·도란도란꽃이라고 했군요. 동의나물은 다섯잎 노랑꽃, 수련은 빨간나비연, 초롱꽃은 보라등꽃, 쪽도리풀은 연지곤지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우리 야생화에 새 이름을 붙여보세요. 적어도 그 꽃은 평생 가슴 속에서 지지 않을 겁니다. ▶야생화 만나려면 여기로 오세요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www.kbotanic.co.kr) 오대산 자락에 국내에서 자생하는 꽃과 나무로만 조성한 식물원. 3만3천여평의 터에 자생식물 1,400여종이 자란다. 관람객에게 꽃씨를 나눠준다. 어른 5,000원, 어린이 2,000원. (033)332-7069 ▲용인 한택식물원(www.hantaek.co.kr) 국내에서 가장 큰 야생식물원 중 하나. 20여만평 규모. 자생식물 2,400종과 외래식물 5,900종 등 총 8,300종, 7백30만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는데 동원만 개방된다. 어른 8,500원, 어린이 5,000원(주말) 주중에는 할인된다. (031)333-3558 ▲포천 뷰식물원(www.viewgarden.co.kr) 바보식물원이 지난달 29일 뷰식물원으로 재개장했다. 2만여평 규모. 기존 식물원과 달리 대중적인 경관식물원을 표방한다. 무지개동산, 백합원, 구근정원, 양귀비들판, 허브정원, 십지원 등으로 테마정원을 나눴다. 5, 6월 두달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30% 할인쿠폰을 얻을 수 있다. 어른 4,000원, 어린이 3,000원. (031)534-1136 ▲여주 해여림식물원(www.haeyeorim.co.kr) 지난해 개장했다. 33년간 어린이 책을 만들었던 나춘호 예림당 회장이 만들었다. 5만평에 2,700여종의 초본류와 1,300여종의 목본류 등 모두 4,000여종이 생태별 주제별로 조성돼 있다.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월요일 쉼 (031)882-1700 ▶야생화 정답 1-두메양귀비 2-돌단풍 3-은방울꽃 4-금낭화 5-제비꽃 6-할미꽃 7-산마늘 |
첫댓글 야생화처럼 우리 이름이 정겹고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도 없을 겁니다,ㅎㅎㅎ
우리꽃은 약재로도 많이 쓰이는걸보게되는데요, 이질풀은 배앓이를 하는데 쓰였고, 큰꽃으아리는 관절염 치료제로쓰이고. 엉겅퀴 뿌리는 간장약의 재료로 사용하고있단걸 알게되네요,^&^
봄생이, 수줍은 멋쟁이, 슬비화…. 이름 참 귀엽넹~~~~. 오랑캐꽃,,,,등 순수한우리말꽃이름 이뻐용~
혹시,,얏호...란 꽃은 없나유?..ㅋㅋ
우리꽃이 나물로도 먹을수있고. 이 꽃의 꽃잎은 굉장히 비싼 나물중 하나라는걸 ,지천이 다 먹거리이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