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 존
“지구처럼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은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공기도 호흡하기에 적합해야 하고, 물도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너무 뜨겁거나 너무 추워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태양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 적절한 거리에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중략)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지역을 뜻하는 말로 ‘골디락스 지역 Goldilocks zone’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 김한승 저(著)《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추수밭, 291-29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 동화 「곰 세 마리」에 등장하는 소녀입니다. 소녀는 곰 가족이 산책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집에 들어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곰 가족이 냄비에 죽을 끓여놓았는데 골디락스는 첫 번째 죽은 너무 뜨거워서, 두 번째 죽은 너무 식어서 먹다 뱉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세 번째 죽을 먹고 잠에 떨어집니다.
우주의 골디락스 지역은 골디락스가 먹어치운 죽처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적당한 곳을 말합니다. 스티븐 호킹은 더 구체적으로 《위대한 설계》에서 별 주위의 온도가 적당해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곳이 거주 가능한 구역이며, 이 구역을 ‘골디락스 구역’이라고 했습니다.
골디락스 지역이 있다고 해서 모두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할 만한 후보들은 여럿 있었지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찾은 적은 없습니다. 태양과 지구의 적절한 거리, 적절한 태양빛, 적절한 자전과 공전!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적절하게 만드신 골디락스 존입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시편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