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소리
풍금이 울린다
푸우웅 웅~~ 푸우웅 웅~
노시인¹의 손가락따라
울렁울렁 어린아이 가슴이 뛴다
웅~ 웅~ 웅~ 짝짝 푸~우웅 짝 푸~우웅 짝
손가락 타고 나오는 울림에
부풀린 가슴을 풀고 소리를 가다듬으며
뜸북 뜸북 뜸북새~
음정도 박자도 제 각각이어도
모두 아이의 얼굴빛으로
풍금의 울림따라 고개를 끄떡이며
뻐꾹 뻐꾹 뻐국새~
환청처럼 울리는 풍금소리에
초록이 울렁 노랑이 출렁
창 밖 빗소리도 함께
웅짝짝 웅짝짝 우웅우웅우웅
노시인의 손가락 따라 눌리는 건반
한껏 바람품고 울리는 풍금소리에
한여름 빗방울 맺힌 풀잎도 출렁
나이 지긋한 시인들의 제각각 목소리도 울렁
시인의 집² 작은 방이
세상을 울린다
1)노시인 : 나태주 시인
2)시인의 집 : 나태주 시인이 살던 집
첫댓글 '풍금소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학교 울타리를 빠져 나오던 소리
한참 어린 시절로 우리를 데려가네요.
풍금 소리에 맞춘 활기가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