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을 가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매일 꾸준히 운동하면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알고 있지만, 모두 건강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알지만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 1시간의 운동이 가능할까요? 불가능할까요? 그렇다면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는 것은 가능할까요? 불가능할까요?
모두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마음만 먹으면’이라는 조건이 붙게 됩니다. ‘마음먹는다’를 뜻하는 단어는 ‘결심’입니다. 이 뜻은 ‘물길을 틔운다. 물길이 터진다’라는 의미의 결(決)과 ‘마음’을 나타내는 심(心)이 합쳐진 단어로, ‘마음의 물길을 바꾸는 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마음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옵니다. 하지만 쉬우면 쉬울수록 마음먹는 것을 뒤로 미룹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면서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사실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의 대부분은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건강을 잃고 나니 너무 많은 제약이 찾아오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신앙인도 그렇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려면 하느님 뜻에 맞게 살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뜻은 사랑의 길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삶을 살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 보이기에 ‘마음만 먹으면’이라면서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이 역시 죽음 앞에서 후회하게 만듭니다.
지금 당장 마음먹어야 합니다. 마음의 물길을 바꿔서 하느님께 향해야 합니다. 후회를 만들지 않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사순 제4주일인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잃어버린 아들’의 비유 말씀입니다. 사랑 넘치는 아버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작은아들이 구속받지 않는 자유를 누리겠다며 나눠 받은 재산을 들고 고향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의 결과는 배고픔과 모욕과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냥 좌절하고 포기하며 절망의 길을 가는 것이고, 방향을 바꿔서 아버지께 향하는 희망의 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버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큰아들은 재산을 탕진한 동생이 왔다고 잔치를 벌이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는 자기는 옳고 동생은 틀렸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이 잘못되었다며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미움과 원망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사랑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미움과 원망의 길이 아닌 사랑의 길을, 좌절하고 포기하는 절망의 길이 아닌 사랑의 하느님께 향하는 희망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인데, 과연 그 뜻을 따르고 있나요?
첫댓글 빠다킹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