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매가 나란히 입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19세 김상천과
세 살 아래의 여동생 김상인. 국내 프로바둑계에 두 번째 남매기사로 이름이 올라갔다.
세 살 터울 김상천ㆍ김상인 나란히
입단
김동희도 연구생 입단대회 통해 꿈 이뤄
국내 프로 바둑계에 두 번째 남매기사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상천(19)ㆍ김상인(16) 남매. 각각 제142회
연구생 입단대회와 제50회 여자입단대회(연구생)를 통해 프로 입문에 성공했다.
김상천은 2018년 연구생 누적점수 1위로 일찌감치 입단을 확정지었다. 1999년 광주에서 태어나 10살 때 TV로
바둑을 보다가 흥미를 느껴 처음 바둑알을 잡았다. 이듬해 바둑학원에 다니면서 프로기사의 꿈을 품었고 13살 때 서울 양천바둑도장으로 옮겨 입단
수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 김상천 초단(1999년 12월 17일생). "동생이 함께 입단하니
실감난다. 그동안 압박감이 컸는데 이제 홀가분하다. 앞으로는 승부를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제 이름이
떠오를 만큼 성적을 내고 싶다."
2011년 9월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간 김상천은 2018년 4월부터는 한종진바둑도장에서 입단 준비를 병행했다. 그리고 지난 9일 끝난 2018년 8회차 통합연구생리그 마지막
대국에서 누적점수 1위를 결정, 연구생 생활 7년 3개월 만에 꿈을 이뤘다.
세 살 터울의 김상인은 여자연구생 누적점수 1∼6위가 출전한 제50회 여자입단대회(연구생)를 뚫었다. 여자연구생 서열
2위 시드로 4강 결선에 직행해 서열 4위 김제나를 꺾은 데 이어 최종국에서 서열 1위 김은지에게 304수 만에 백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 김상인 초단(2002년 9월 22일생). "오빠와 같이 입단해서 더
기쁘다. 입단 전에 연구생 3조에서 7조로 떨어지는 부진을 겪어 부담이 컸다. 여자기사가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고 남자기사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실력을 쌓겠다."
김상인은 오빠가 바둑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입문했다. 오빠를 따라 바둑학원에 다니다가 5학년 때 양천바둑도장으로 옮겼고, 오빠와 함께 한종진바둑도장에서 입단 준비를 했다. 남매 프로기사는
김수진 5단과 김대희 7단에 이어 국내 두 번째이다.
한편 연구생 서열 2위
김동희(18ㆍ서울 경성고3)는 20일 막 내린 제140회 입단대회(연구생)를 통과했다. 연구생 누적점수 2∼17위가 벌인 대회였다. 시드를 받아
4강 결선에 직행한 후 서열 8위 신재원과 3위 최원진을 잇달아 눌렀다.
▲ 김동희 초단(2000년 2월 4일생). "연구생 누적점수에서 아쉽게
2등으로 입단을 놓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대회 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무척 기쁘다. 본선무대에서 활약하고 싶고 강한 어떤 상대와
두든지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다."
김동희는 사촌형인
프로기사 김준석 초단의 영향으로 바둑을 배우게 됐다. 그 후 바둑학원을 거쳐 6학년 때 서울 장수영도장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입단을 준비해 6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김상천ㆍ김상인 남매와 김동희 입단으로 (재)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의 수는 354명으로 늘었다. 남자 프로가 289명, 여자 프로가 65명이다.
▲ 연구생 입단대회는 1년간의 연구생리그 점수 1위가 자동입단하고,
2∼17위 중에서 한 명을 선발한다. 또 여자연구생 입단대회는 1년간의 연구생리그 점수 1~6위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