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작 속 의학 Ⅱ』
- ▣렘브란트-입체감과사시▣로트레크-근친혼인한장애▣나폴레옹초상화-탈모▣휘슬러-화가의母像▣스틸 앨리스·더 파더-치매▣뭉크-우울증▣강예진▣호퍼-밤을지새우는사람들
◆『명작 속 의학』을 더 보시려면 아래 URL을 클릭하세요
⊙『명작 속 의학 Ⅰ』 https://blog.naver.com/ohyh45/222719883826
▣프리다 칼로-‘부서진 기둥’-수술후고통, ▣모네-‘수련정원’·‘일본식다리’-백내장, ▣살바도르 달리-‘귀가 코에 달린,
비너스’-중이염 이관협착증, ▣다이앤 덴젤-‘스위트 홈’-코골이, ▣반 고흐-‘자화상’-중심성 망막염, ▣사진작가 윤정미-
‘핑크&블루’-어른들이 심은 이분법적 색깔론, ▣르누아르-‘목욕하는 여인들’-류머티스 관절염, ▣빌럼 더 코닝-‘여인’·
‘무제’-치매, ▣파킨슨병 앓은 화가들-약물 치료 후 새로운 아름다움에 눈뜨다
⊙『명작 속 의학 Ⅱ』 https://blog.naver.com/ohyh45/222757698591
▣렘브란트-남다른 입체감,사시 덕분, ▣툴루즈 로트레크-근친혼으로 인한 장애, ▣자크 루이 다비드와 폴 들라로슈의
‘나폴레옹 초상화’-탈모, ▣휘슬러-‘화가의 母像’-어둡게 옆모습 묘사, ▣ 영화 『스틸 앨리스』·『더 파더』-치매,
▣뭉크-‘침대와 시계 사이에 서있는 자화상’-우울증, ▣호퍼-‘밤을지새우는사람들’-외로움
⊙『명작 속 의학 Ⅲ』 https://blog.naver.com/ohyh45/222865891205
▣프레더릭 레이턴-‘타오르는6월’-낮잠, ▣르네 마그리트-‘연인들’-거리두기, ▣무리요-‘이잡는 소년’-가려움,
▣시라니-‘베아트리체의 초상’-스탕달 증후군, ▣폴 세잔-‘사과 바구니’-당뇨병, ▣아틀라스 동상-목디스크
▣가우디-‘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관절염, ▣라파엘로-‘아테네 학당’-귀밑 침샘 종양,
⊙『명작 속 의학 Ⅳ』 https://blog.naver.com/ohyh45/222918907197
▣피카소-‘털외투와 모자를 쓴 여인’-ADHD, ▣앤디 워홀-병원을 두려워했다, ▣美,전염병 학술지 표지 속 모기,
▣장 미셸 바스키아-‘그릴로’-비장절제,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심장판막질환, ▣모딜리아니-‘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
-결핵, ▣루이스 웨인-‘고양이’-사별의 아픔, ▣앙리 마티스-‘재즈 시리즈’- 대장암.
⊙『명작 속 의학 Ⅴ』 https://blog.naver.com/ohyh45/222968522776
▣자코메티-걷는 사람-위암, ▣이중섭-흰 소-영양실조, ▣드가-목욕후 빗질하는 여인·목욕후 머리말리는 여인-눈 질환,
▣밥 로스-림프종, ▣샤갈-에펠탑의 신혼부부-뇌전증, ▣안데르센-인어공주-난독증, ▣오귀스트 로댕-키스-근시안,
⊙『명작 속 의학 Ⅵ』 https://blog.naver.com/ohyh45/223020268607
▣美 새해 엽서-숙취-과음, ▣ 어맨다 파러-거대하게 부풀려진 토끼-심장건강, ▣키키 스미스-자유 낙하-낙상사고
▣이미지 회사 셔터스톡 작품-일러스트레이션-뇌노화, ▣호안 미로-화려한 날개의 미소-대동맥 판막 협착증,
▣조선시대 공신 『홍진 초상화』 - 딸기코, ▣파울 클레-세네시오·죽음과 불-전신경화증,
⊙『명작 속 의학 Ⅶ』 https://blog.naver.com/ohyh45/223060659983
▣제니 푸라우드풋-당뇨병 합병증 일러스트레이션, ▣김환기-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뇌졸증,
▣이아생트 리고-프랑스 루이 14세 초상화-통풍, ▣키스 해링-빛나는 아기-에이즈, ▣데이비드 호크니-봄의 도착-팬데믹,
▣클림트-아델 블로흐 바우어 1세의 초상화-뇌경색, ▣
10.렘브란트의 남다른 입체감, 사시 덕분?
‘빛의 화가’ 렘브란트 - 왼쪽 눈동자 바깥 향하는 외사시
시선 차이 만회하려 색감 활용 -먼 곳 검게, 가까운 곳 밝게 그려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1606~1669년)는 빛의 화가로 불린다.
그림의 주변부는 검게 칠했고, 그림 소재 주인공들은 아주 밝게 그렸다. 그의 대표작 <야경>에서도 주변부는 어둡고, 중심부는 환하다. 대개의 그림이 이런 방식이어서 입체감이 돋보이고 집중감이 올라간다.
그래서 렘브란트를 3차원 영상의 최초 시도자라고 평하기도 한다.
렘브란트의 이런 화풍이 실은 두 눈동자의 시선이 각기 다른 외사시 때문이라는 분석이 안과 관련 국제학술지 논문에 종종 나온다.
렘브란트는 자기 초상화를 많이 그린 화가로 유명한데, 거기에 나온 양쪽 눈동자 방향을 자세히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왼쪽 눈이 바깥 쪽을 향하고 있다. 양쪽 눈의 시선 차이가 생긴다.
왼쪽과 오른쪽 눈에 잡히는 영상이 다른 상태에서는 뇌가 주된 시선의 한쪽 눈 영상만 취한다.
다른 쪽 영상은 버리는 선택을 한다. 그 결과 되레 입체감이 떨어지고, 앞뒤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 전문 안과 전문의는
“외사시로 입체감이 떨어지면 그림을 평면으로 그리게 되고, 입체감을 만회하려고 먼 곳은 더 검게, 가까운 곳은 유난히 밝게 그리는 경향이 있다”며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그런 패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반대로 양쪽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는 양 눈에 들어오는 영상이 서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뇌가 혼란스러워하고 일부러 한쪽을 쓰지 않아 그 눈이 약시가 될 수 있다”며 “요즘 스마트폰을 장시간 쓰거나 정밀 작업을 오래 하는 사람에게 내사시 현상이 일어나는데, 자주 먼 곳을 봐서 내사시 현상이 오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렘브란트의 외사시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에 빠져들게 하는 명화를 만든 걸까?
그렇다면 렘브란트야말로 의학적 취약성을 창의성으로 승화시킨 신묘한 화가이지 싶다.
[출처]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 < 명작 속 의학> - 10.렘브란트의 남다른 입체감, 사시 덕분? /조선일보.2022. 4. 14.
11.화가 툴루즈 로트레크
- 근친혼으로 장애 안고 태어난 예술가… 육체적 자유와 욕망을 표현하다
19세기 말 불란서 파리의 카바레 물랭루주 장면과 인물을 많이 그린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1864~1901년). 그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어른이 되어도 다리가 짧아 키가 매우 작았다. 불완전한 골형성으로 조금만 다쳐도 골절상을 입었다.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걷지도 못하고, 앞으로 쓰러지는 신세가 됐다.
툴루즈 로트레크
다양한 유전적 결함으로 재발성 부비동염, 두통, 시각· 청각 장애도 가졌다. 현대 의사들은 이런 장애 집합을
‘로트레크 증후군’으로 부른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어 170만명에 한 명꼴로 태어난다.
유전자 돌연변이를 엄마와 아빠 둘 다한테 받아야 이런 기형이 생긴다.
로트레크의 엄마와 아빠는 사촌 간이었는데, 근친 결혼이 그런 가능성을 높인다.
로트레크의 기형과 장애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
여러 신체적 취약성 때문에 로트레크는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음에도 귀족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렇게 억압된 에너지는 그림으로 표출됐다.
평론가들은 로트레크 그림 속 구불구불한 선과 역동적인 댄스 장면은 그가 꿈꿨던 육체적인 운동성을 나타낸다고 평한다. 로트레크 증후군 환자들은 골절 우려 때문에 남과 부딪힐 수 있는 운동을 하면 안 된다.
호화롭고 우아한 생활에서 소외된 젊은 예술가를 도시의 거친 밤 문화가 품었다.
로트레크가 26세에 그린 <물랭루주에서의 댄스>. 빨간 양말을 신은 무용수의 춤 동작에서 몽마르트르 댄스 홀의 속 모습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는 나이트클럽 포스터나 광고도 많이 그렸는데, 당시 전통 화가의 작품보다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훗날 로트레크의 그런 작업은 예술적 경계를 초월한 시도로 칭송받는다.
광고를 예술로 격상한 팝 아트 시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당대는 로트레크를 이방인 취급했다. 아버지도 그를 냉대했다. 술집과 매춘업소를 맴돌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알코올중독과 매독 합병증으로 36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림은 그에게 장애를 창의성으로 연결한 치유 도구였으니, 로트레크는 느낌표다.
[출처]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 < 명작 속 의학> -11.화가 툴루즈 로트레크 - 근친혼으로 장애 안고 태어난 예술가… 육체적 자유와 욕망을 표현하다 /조선일보.2022. 4. 21.
12.자크 루이 다비드의 『서재의 나폴레옹』·폴 들라로슈의 『퐁텐블로의 나폴레옹』-
나폴레옹 초상화로 본 탈모 - 권력과 머리숱은 같은 운명?
… 패배자 나폴레옹, 왠지 더 휑하네
M자형→C자형, 전형적 패턴 보여 “현대였다면 뒷머리 이식했을 것”
1812년 ‘서재의 나폴레옹’<사진 왼쪽> 폴 들라로슈의 ‘퐁텐블로의 나폴레옹’<사진 오른쪽>
나폴레옹은 스스로 황제가 되면서 근사한 초상화를 여럿 남겼다.
18세기 프랑스 왕실 화가였던 자크 루이 다비드는 1812년 ‘서재의 나폴레옹’<사진 위>이라는 작품을 그렸다.
그림 속 나폴레옹(1769~1821년)의 모습은 권력의 중심으로 환하게 비춰진다.
왼편의 시계는 새벽 4시13분을 가리키고, 오른편 양초는 짧게 타 들어가 있다.
그 시간까지 황제의 복장을 갖추고 일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화가 다비드는 화폭에 나폴레옹을 자유와 평등을 선사하는 정치인 이미지로 부각하려고 애쓴 듯하다.
그래서인지 나폴레옹은 20대 후반부터 탈모를 겪었는데. 그림 속 나폴레옹의 탈모는 마치 요즘 식으로 포토샵을 가미한 듯 살짝 가려져 있다. 권력과 탈모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 듯하다.
나폴레옹 초상을 추적하면, 처음에는 이마 양 끝이 위로 올라가는 M자형 탈모 형태로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C자형 탈모로 진행된다. 이는 전형적인 남성형 탈모증 패턴으로 나중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옆과 뒤 머리만 남는 U자형 탈모가 된다.
나폴레옹이 세상을 떠난 뒤 그려진 화가 폴 들라로슈의 ‘퐁텐블로의 나폴레옹’<사진 오른쪽>에서는 권력의 중심과 거리가 패배자 모습이 보이고. 탈모는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다. 권력과 머리숱은 운명을 같이 하는 모양이다.
성경 곳곳에서 대머리에 대해 언급이 나오고, 고대 이집트에서도 탈모 치료제가 쓰인 기록이 있다.
세계모발이식학회 회장을 지낸 황성주 피부과 전문의는
“대머리였던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공식 석상에서 항상 월계관을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원로원에 요청했다”며 “인간은 오래전부터 머리카락을 잃는 것은 자신의 고유함을 잃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폴레옹 사후 머리카락에서 비소가 검출된 것도 독살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시 비소가 탈모 치료제로 쓰였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나폴레옹이 요즘 중년 남성이었다면, 뒷머리에서 머리카락 3000개를 떼어와 앞 이마에 옮겨 심는 모발 이식을 하고, 그것과 남아 있는 모발이 잘 유지되도록 탈모 유발 남성호르몬 성분을 차단하는 치료제 복용을 권했을 것”이라고 황성주 원장은 덧붙였다. 만약 그랬다면 나폴레옹의 역사가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출처]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 < 명작 속 의학> -12.나폴레옹 초상화로 본 탈모 - 권력과 머리숱은 같은 운명?… 패배자 나폴레옹, 왠지 더 휑하네 /조선일보.2022. 4. 28.
13.휘슬러의 『화가의 母像』 -어머니 초상화 어둡게 옆모습 그린 이유
… 화가 대신 목사 되라는 성화에 불만 쌓여
미국 화가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1834~1903년)는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지만, 미국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는 파리 살롱전에 출품했으나 낙선해 낙선 화가 전람회에 그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파리를 떠나 런던에서 지냈다. 거기서 자기 어머니를 그린 ‘화가의 모상(母像)’이라는 작품을 그렸다.
당시 초상화 화풍은 세부 묘사에 집중하는 방식이었는데, 휘슬러는 전체 분위기를 중요시했다.
휘슬러의 <화가의 母像>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1934년 미국 정부는 어머니의날을 맞아 이 그림을 넣어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 소박한 검정 드레스를 입고 성경에 손을 얹고 반듯하게 앉은 모습이 청교도적 경건한 미국 어머니의 표상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실제 모자 관계는 평탄치 않았다. 목사가 되라는 어머니의 성화를 피해 휘슬러는 도피성 그림 유학을 떠났다. 유럽서 자유를 꿈꾸는 다 큰 아들을 잡으러 어머니는 불쑥 런던으로 날아가 미국으로 데려가려 했다고 한다.
이에 불만이 쌓인 휘슬러는 어머니의 초상을 검정과 회색 위주로 어둡게 채웠다. 표정도 묵직하고 냉정하다.
휘슬러는 어머니의 얼굴을 정면이 아닌 옆모습으로 그렸다. 왜 하필 옆얼굴일까.
옆모습은 가장 중립적인 시각이라는 평이다. 사람의 정체성과 내력을 뜻하는 말 ‘프로필(profile)’은 영어로 옆모습을 표현할 때 쓴다. 옆모습이 실체라는 은유적 의미다.
나해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공감연구소 나해란 소장은
“얼굴 앞모습은 작위적으로 지어낼 수 있어도 옆모습은 어렵고, 옆모습을 잘 만들어 보려는 사람도 없다”며 “옆모습은 한 인간의 오롯한 본질이며, 꾸며내지 않은 실체라는 휘슬러의 생각이 그림에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 소장은 “옆모습은 이성으로 가릴 수 없는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라며 “그래서 많은 이의 옆모습에 쓸쓸함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화가 휘슬러도 그것을 포착해 그림에 담았다는 해석이다.
‘화가의 어머니’는 영국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 출품되어 호평을 듬뿍 받았다.
훗날 휘슬러의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됐으니, 세상 모를 일이다. 어찌 됐건 어머니 옆모습 덕에 아들은 잘 풀렸다.
[출처]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 < 명작 속 의학> -13.휘슬러의 ‘화가의 母像’-어머니 초상화 어둡게 옆모습 그린 이유… 화가 대신 목사 되라는 성화에 불만 쌓여 /조선일보.2022. 5. 3.
14.영화 『스틸 앨리스』·『더 파더』 - 생활 습관 바꾼다면 치매 막을 수 있을까?
/소니 픽처스·판시네마
치매는 종종 영화 테마로 쓰인다. 다양한 군상의 치매 이야기는 바로 자신의 것으로 동화되기에 관심과 흥행 요소가 된다. 2015년 개봉된 ‘스틸 앨리스’(Still Alice)는 이른 나이에 치매가 온 여성의 스토리다.
네 아이 엄마이자 아내, 존경받는 언어학 교수로 행복한 날을 살아가던 주인공 앨리스는 어느 날 자신에게 알츠하이머 치매가 온 것을 알게 된다. 조발성(早發性) 치매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잊을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더 파더’(The Father)에서는 84세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치매에 걸린 노인으로 나온다. 앤서니의 머리 속 생각과 실제 사건과 설정이 뒤죽박죽 얽혀 나가며 영화가 흘러간다.
앨리스와 앤서니, 조발성과 후기 발병 치매는 어떤 연유로 생기는 걸까. 유전자 취약성이 다르다. 조발성은 65세 이전에 생기며, 주로 프레세닐린과 전구단백질(APP) 유전자와 관련 있다. 영화에서도 유전자 검사를 해서 가족성 여부를 살펴본다.
후기 발병 치매는 아포지방단백E(APOE) 유전자와 관련 있다. 건강서적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를 펴낸 설재웅 을지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APOE 유전자 중 에타4 유형을 가진 사람은 85세를 기준으로 알츠하이머 치매가 생길 확률이 40~60%에 이른다”며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이 이 유전자 검사를 해서 발병 위험을 유추해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매 유전자를 생활 습관 개선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 설 교수는
“APOE 에타4 유전자 변이가 있어도 운동을 하고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으면 치매 예방 효과가 있고, 유전적으로 치매 걸릴 위험이 큰 사람이 건강 습관을 유지하면 치매 위험이 32% 낮아지는 것으로 연구된다”
고 말했다.
기억이 사라진다고, 인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평생 열심히 걷고 달리면, 치매가 따라 올 수 없지 않을까.
[출처]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 < 명작 속 의학> -14.영화 『스틸 앨리스』·『더 파더』 - 생활 습관 바꾼다면 치매 막을 수 있을까? /조선일보.2022. 5. 12.
15,뭉크의 ‘침대와 시계 사이에 서있는 자화상’
- 어머니·누나 잃고 우울증 앓던 화가… 죽음 앞둔 노인 모습 담은 자화상 그려
불안감에 전기충격 치료 받고 “죽음, 항상 옆에 있다” 말하기도
에드바르 뭉크(1863년~1944년)는 노르웨이 출신 화가다. 양 손으로 귀를 막으며 비명을 지르는 <절규>를 그린 작가로 유명하다. 노을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괴로워하는 인물을 묘사했는데, 뭉크가 절규를 그린 노르웨이 오슬로 언덕에서 보는 석양은 절규 탓에 붉다 못 해 핏빛이라고 말한다.
뭉크는 의사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내가 죽자 광적인 성격 이상자가 됐다. 그 모습에 어린 뭉크는 가정에서 죽음과 지옥을 느꼈다고 했다. 류머티스 열과 기관지 천식 등에 시달리며 병약했던 그는 어머니와 누나를 어린 나이에 잃으면서 죽음은 항상 내 옆에 있다고 했다. 그는 그림을 피로 그렸다는 말도 남겼다.
침대와 시계 사이에 서있는 자화상 /오슬로 뭉크 미술관
그래서 인지 뭉크는 여러 편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모두 우울한 분위기다. 말년에 남긴 <침대와 시계 사이에 서있는 자화상> 속 자신은 쇠약한 노인이다. 평론가들은 왼쪽의 시계는 현재를 의미하고, 오른쪽의 침대는 죽어 눕는 공간으로 해석한다. 뭉크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것이다. 검은 나무의 시계는 마치 벽에 세워진 관처럼 보인다.
문국진 고려대의대 법의학과 명예교수는 “뭉크는 정신분열적 발작과 불안으로 경련을 유도하는 전기충격 치료까지 받았다”며 “인간은 결코 고독, 공포,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뭉크가 살던 19세기말은 많은 젊은이들이 죽음의 본질에 관한 문제로 고민 했던 시대였기에 그런 그림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졌다고 문 교수는 전했다.
뭉크는 당대로서는 장수에 해당하는 81세 생을 마쳤다. 죽음을 생각해야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죽음과 장수의 절묘한 역설이다.
[출처] :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 < 명작 속 의학> -15,뭉크의 ‘침대와 시계 사이에 서있는 자화상’ - 어머니·누나 잃고 우울증 앓던 화가… 죽음 앞둔 노인 모습 담은 자화상 그려 /조선일보.2022. 5. 26.
[출처] 『명작 속 의학 Ⅱ』 - ▣렘브란트-입체감과사시▣로트레크-근친혼인한장애▣나폴레옹초상화-탈모▣휘슬러-화가의母像▣스틸 앨리스·더 파더-치매▣뭉크-우울증▣강예진▣호퍼-밤을지새우는사람들|작성자 ohyh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