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는 방학기간이 비수기인지라 별로 일도 없고 집에서 뭉개고 있으려니 마누라 눈치도 보이고,...-_-;
예전부터 관심있던 건강 관리 분야중 황토집짓는데 관심있어서,.... 인터넷 검색,...
1주과정으로 집짓기 초급반 운영
3주 과정으로 집짓기 중급반 운영,...이라네요
실무로 집을 지어서 판매하는 업자분이 교육생모집해서 노동력 제공 받으면서 도제 방식으로 흙집 짓는 과정을 경험 시켜주는 행사이고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월 한채씩 지어지네요(계속 교육생겸 잡부 모집중,... 절대 돈받는게 아닌 밥값 내고 노가다 제공,...ㅎㅎㅎ^0^;
집짓는과정이 상당히 빡세고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면서 겁주기에,... "내가 남는건 힘 밖에 더있냐?"
"정비 공장 공장장 출신인데 연장 다루는건 뭐,... 기름밥 경력이 20년 넘는데,...뭐,... 별거 있겠어?"
나이가 나이인지라 배우러 젊은애들 올것이고 ,... 내나이면 어디가서도 형님 소리 들으니까 무거운건 애들 시키지 뭐 ^0^;
진짜 이렇게 생각하고 강원도 횡성에서 집짓기 하는곳으로 갔어요,...
예정일정보다 3일 먼저가서 정화조 묻고 , 기초 버림 타설과 포크레인으로 기초파고 건물 방석 앉히고(다른 교육생들 오기전에 기초부터 배우고 싶어서 벽돌 5천장 나르면서,...-_-;)
교육 당일 열몇분 오셨는데
70대 할배부터 (아버님뻘)
평균연령 60세 (뭔 58년 개띠들이,.... 수두룩 빡빡,...)
전체 인원중에서 내가 제일 막내 ㅠ.ㅠ;
동갑이 3명이였는데 생일도 내가 젤늦어 ㅠ,ㅠ;
직업군도 노가다 할만한 분도 아닌사람들이,...
현직교사3분, 현직 경찰2명(투캅스 이친구들은 내 동갑), 기업체 임원, 건축 감리사도 있고,... 뭔 직업 군들이 화려한지,...
저처럼 여름 방학에 시간내서 휴가내서,... 노후 준비 하러,...
50대가 되면서 아빠들은 퇴직후에 생활에 대하여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나봐요
1주일동안 흙벽돌 쌓고,구둘장 놓고 지붕 씌우고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시기에 바닥 면적 10평짜리에 2층 올리는 17평 건물을 10여명이 붙어서 외벽을 완성하고
한여름 철 점심먹고 옷갈아입고 샤워하고,... 저녁먹고 또,... 하루에 두번 갈아입고 밤마다 술판,...(목사님 보실라,...-_-;)
소주 빨간거 댓병으로 나팔을 불어도 술이 안취하네,...(공기가좋고 흙집 안에서 숙면을 취하니 몸상태가 좋네요)
3명이 남아 3주까지 내벽, 보일러,화장실 시공까지 완성 해봤어요 아무래도 제대로된 건축물은 아닌지라 배우다 말면 뭔가 뒤끝이 찜찜한지라,.....
진짜로 마누라에게 욕 쳐듣고, 형님에게 야단맏고,... (이자리를 빌어서 죄송했다는,...)
저는 거기에 꽃혀서 지난주 금요일까지 약 5개월간 상해와 한국을 오가면서 4개의 건축 현장을 뛰면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서 배웠어요^^; 경량 철골구조 주택, 빌라시공,3층 주상복합건물,경량목구조하이브리드 황토집
단시간내에 전 분야를 경험하고 이해가 가능했던 이유는 전공이 자동차 공학이고 정비공장 공장장 출신 인지라 일단 모든 기계류나 공구류 사용에 전혀 무리가없었어요 골조니 트러스 설계, 보 설계 학교다닐때 다 배우던거라 뭐,... 별로,...
노가다 들은 뭔 대단한 기술처럼 말하는데,.... 실력으로 지긋이 밟아서 찍소리 못하게 하고,...
건축 현장을 경험하면서 느낀것은
이상하게 현장 근로자분들이 한국인들은 모두 5,60대 분들이 포진해있고 (모두 기술자분들)
젊은 친구들은 해외근로자(조선족이 많았어요) 혹은 한족(시골쪽엔 아주 많네요) 이사람들은 대화해보니 중국에서 건설 현장 기술자 출신인데 적절한 자리에 배치할 중국어 가능자가 없어서 잡부로 쓰던걸 주특기에 맞춰서 작업 배치해주니 일당 올라가고, 사업주는 작업효율 좋아졌다고 서로 고마워 하네요 ^^;
건설분야도 인건비가 적지 않은 (일단 기술자가되면) 직종인데 우리나라 젊은 이들은 왜 없을까 하고 물어보니 힘든일을 안하려고 든다는,...주머니에 돈 없는게 힘든일 아닌가? 겨우 백몇십만원에 알바나 하면서 미래설계도 못하면서 지내는 도시 젊은 이들,...
인력이 없어서 해외 노동자에게 일당13~15만원씩 (비숙련공) 줘도 사람 구하기 어려운 시골,...
퇴직준비하는 어른들은 노후에 직접 집지을 준비하러 흙지게 나르는데,...(절대 수준낮거나 어려운 사람들이 아녀요 평균이상 직업군,..)
직접 집을 지으면서 자재비나 인껀비를 뽑아보니 많은 부분에서 거품이 보이네요 ^^; (업자는 여기서 남기는것이겠죠)
관심있는분들은 직접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보시고 자재 사입을 직접 하고 기술자와 같이 일을 하면 인껀비 부담은 반으로 줄일수있을것 같아요
요즘 시세로 평당 400만원 건축비 먹이는데 직접 지어보니 250정도면 가능할듯해요 참고 하세요 ^^;
첫댓글 마니 젊어 지신듯,,,, 이전에 뵌 얼굴과 매치가 쪼매~~~
무더위에 벽돌5천장 나르면 살이 쭈악,... 빠져요 ㅠㅠ 근데 밤마다 고기에 술에,....ㅎㅎㅎ
자고나면 원상 회복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