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게 얼굴에 주름생기고 검버섯 생기고 허리가 굽고 다리가 오다리되고 이빨빠지는 걸 말하는 것인가 맞다. 그게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그러한 외형적인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늙으면 몸에 에너지가 빠진다. 이 말은 조금만 타격을 받아도 비실비실한다는 얘기다. 이는 마치 녹슨 쇠와 같다. 조금만 두드려도 부서지게 된다. 이게 노화다. 이러한 노화는 피할 수가 없다.
나이들어 젊어지는 법과 같은 류의 책도 많지만 사실 이리 몸에 에너지가 소진되는 걸 막는 방법은 누구도 얘기해주지를 않는다.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리라. 옛날에 소추 한되(2홉들이 5병)을 먹던 사람이 나이들어 막걸리 3잔에도 비실비실하게 된다. 걸음걸이도 느려진다. 나이 60 그리고 나이 70 그 다음 나이 80 무슨 큰차이가 있는 것같지만 겨우 20년 차이다. 20년 금방 지나간다. 아무리 오래살 것같아도 나이 80넘어가면 둘중에 한명은 비실비실한다. 그런데 춤방에 가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춤방에는 80대도 많이 보인다는거다.
물론 젊어지려고 춤추는 건 아니다. 또 오래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래살고 제대로 사는게 잘사는 것 아니겠는가. 춤방에 노인네들이 많이 계시다고 춤이 좋소할 생각은 없다. 다만 춤이라는게 장수 또는 건강한 노년과 무슨 관계가 있을 법도 하다는거다. 거기에 대한 대답은 이미 나와있다, 그건 이성에 대한 욕구다. 이성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다. 사람이 사는 존재이유도 사실 이성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던가. 이는 만고의 진리다.
이성과 손잡고 춤을 춘다는게 삶에 활력을 주는 건 분명하다. 빨리 춤이 생활화가 되고 손가락질 받지 않고 또 추는 우리들도 좀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반성도 하다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겠는가. 그런 세월을 보고 죽기에는 남은 세월이 얼마 없다. 그건 후대에게 맡기고 그저 애인하나 꿰차고 세상을 하직할 뿐이다. 그리만해도 대복(大福)이라라.
첫댓글 늙는다는건 참 서러운 일입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