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창시절에는 그야말로 팝송의 전성시대였다. 허구헌날 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아 밤늦도록 책을 본게 아니라 라디오로 옆에 끼고 팝송프로에 몰입해 살았다. <영시의 다이알>. <밤을 잊은그대에게>.. 얼마나 거기에 빠져 살았는지 모른다. 엽서를 사다놓고 틈틈이 방송국에 보내어 내가 신청한 곡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엽서로 온갖 미사려구를 여기저기서 베껴 보내기도 했다.
어제저녁에는 세종문화회관M 시어터에서 공연한 7080세대들이 공감하는 올드팝콘서트에 동창 30명이 단체로 다녀왔다. 2시간반동안 20곡을 연주하고 노래했는데 다들 완전히 몰입하는 분위기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즐겨 부르던 가수들의 흘러간 명곡들을 시니어 락밴드의 연주에 빠져 1.2층을 빈자리없이 꽉 차지한 중장년 관객들은 같이 환호했고 마지막 앵콜곡인 톰존스의 프라우드 메리는 함께 일어나 몸을 흔들며 떼창을 하기도 했다.
이행사를 동창회 문화행사로 가게된 연유는 7인조 그룹사운드의 리더인 분이 고등학교 2년선배로 이분은 신촌에 있는 대학을 다닐때부터 그룹사운드 페스티벌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그동안 연주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활동한지 11년된 이그룹사운드는 작년에도 여러번 공연을 했는데 특이한 공연은 판문점을 지키는 JSA(공동경비구역)유엔군과 미군사령부 초청으로 현지 군인들을 위로하고 사기를 높히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이번 첫날 공연에도 주한 외교사절들을 초청하여 같이 즐기는 민간외교활동을 하기도 했다. 실로 음악에는 국경이 법....
지금도 우리는 흘러간 올드팝을 잊어버리고 살았음에도 다시 들으면 기억회로가 재작동하는 묘한 자극받는 매력에 빠지곤 한다. 비틀즈. 사이먼엔 가펑클. 존 덴버. 카펜터스. 마마스앤 파파스. 보니M. 아바등 얼마나 우리가 좋아했던 가수들인가....
아무리 나이먹으면 옛날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그중 팝송에 묻혀 살던 그때 그시절 추억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가 그리울때가 더러 있다.
첫댓글
누구라도,
그 시절이 좋은 때이고
한창 신 나는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날이 창창하고,
뭐라도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던 시절입니다.
멜로디도 노래 말도 척척이었던 때였습니다.
지금은 열정도 사라지고
배우고 익혀도 감성이 그때처럼 살아나지 않습니다.ㅎ
우짜먼 좋은교?
그래서인지 나이먹은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게 <그때가 좋았지...> 였나 봅니다. 근데 저도 어느날 그런 사람이 되었답니다.
부럽습니다.
그런 학창시절을 보냈으니까요.
음악적 취향은 대개 고교시절에 자리잡히는데 저의경우는 성악이라면 가곡이요, 기악이라면 피아노의 베토벤 모찰트였지요.
그래서 지금도 그 생각이 나고 함께 즐기고 싶은데 함께 할 동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럽다고 해보네요.ㅎ
학창시절에는 대다수가 팝송듣는게 유일한 취미요 낙이였습니다. 감성이 풍부할때 였으니까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문화방송 이종환
동아방송 최동욱
동양방송 피세영
띄운
엽서에 담긴 사연 사연을
기다리는 틴에이저 시절의
아름다운 그리움은
아직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코스모스 꽃잎에
매니큐어 코팅하여 보낸
엽서의 그 소녀는
지금 어느 하늘 밑에서
아직도 날 생각하고
있는지?
보고 싶다
청순한 소녀여
기억력이 참 좋으시군요.. 이종환,최동욱씨는 당시 정말 유명했지요.. 제가 고2때 같이 학교신문을 만들던 고3선배가 최동욱의 여동생을 사귄다고 해서 같이 빵집을 몇번 간적도 있었답니다.
저는 언급하신 팝 가수들 중에서도
사이먼과 카펑클의 노래들을
특히 더 좋아했습니다.
잠이 많아 밤 시간 라디오 방송들은
거의 듣질 못했어요. ㅎ
저도 사이먼앤 카펑클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더박서. 스카브로 페어. 미세스 로빈슨... 정말 주옥같은 명곡을 많이 남겼죠.. 그중 더 박서를 가장 좋아했는데 그 노래를 들으면 나역시 같이 흥분되는 기분이였습니다.
7080시대의 팝송을. 들으면 마치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착각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맞습니다. 7080시대는 격변의 시대였습니다. 팝송은 그래서 더욱 친구가 되였습니다. 지금도 들으면 너무 좋습니다.
저도 국민학교 시절
형들이 듣던 세시 다이얼 같은 프로에서
엉터리로 팝을 따라 부르다보니
고등학교 때는 구색 좀 갖추어 부르게 되었습니다..ㅎ
저는 브라더스 포..패티페이지 노래를 좋아했던 기억이 남아 있지요...
브라더스 포. 페티 페이지 노래를 저도 참 좋아합니다. 따뜻한 정감을 주는 목소리였죠.. 팝송을 들으면 스스로 위안받던 힘든 시대를 우리는 살았습니다.
어마나~ 이곳에 팝송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
저도 팝송을 좋아해서
월드팝방에 자주 갑니다
한달에 두번 첫째,셋째 토요일
1시부터 정모가 있어요~
한달에 한두번은 가요
저도 팝송을 좋아해서
월드팝방에 갈때면
일주일전부터
그날 부를 팝송을 틀어놓고
연습할때면 옛날 학창시절로
돌아간듯이 기분이 업되어
추억이 새록새록 나요~
정모날은 다른사람이
부르는 팝송도 감상하고
내차례가 되면 나가서
나이브로 무대에 올라가서
한껏 노래를 불러요~
이때는 스트레스가
싹 없어지는것 같고
기분도 좋아집니당~
음식도 푸짐하게 먹고
성인음료도 마시면서
옆에 분과 담소도 나누고
수다도 떨고...후후~
이만한 모임이 없는거 같아요
팝송 좋아하는 사람들
월드팝방에 오세요
즐거움을 되찾을거예요
행복해질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