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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박Life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박Life
여시들이 너무 주옥같은 문장들을 써서 그냥 날리기 아쉬운 와타시는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로 소설쓰기라는 게시글들에 엿이들이 쓴 소설 및 시들을 모아보았읍니다. 근데 너무 많아서 빠진 여시들도 꽤 있을거에요...ㅠㅠ
음식소환여시들 글은 너무 많아서 가장 처음 쓴 여시 것만 가져왔어! 혹시라도 자기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원치 않는 여시들은 쪽지나 비댓주세요~
가을에 하는구나, 날 잘 잡았네
나는 가만히 카드 안의 글씨를 반복하여 읽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본 적이 몇 번 있던 그 하얀 카드 안에
라일락 꽃 몇 송이가 양각으로 솟아 올라 그의 이름을 장식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어쩌면 너는 이렇게 잔인한가, 끝내 이런 안녕을 내게 고했어야만 하는가.
바보같이 나는 카드의 첫 머리에 적힌 진부하기 짝이 없는 문장을 몇 번이나 읽었다.
사랑하는 두 사람, 연인의 결실이 맺어지는 날, 축하해주세요.
아, 그 아래로는 눈길을 줄 수 없었다.
자꾸만 나는 첫 줄을 반복하여 읽으며……, 사랑하는, 두 사람, 연인의, 결실, 사랑하는, 사랑하는…….
차마 그 아래 정갈하게 적혀있을 그의 이름과 평생의 베필의 이름을 입 밖에 내어보지도 못하고 말았다
카오디오에서 무심하게 아나운서가 말한다 “금일밤부터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 곳곳에 비가…….”
타성에 젖은 것만 같은 기상캐스터의 목소리, 그것이 내 대신 읽는다, 사랑하는 두 사람, 두, 사람…….
파란 하늘 아래에 젖은 눈으로, 내게 참 고맙다고 되풀이하며 말하던 네게 나는 지금까지 무엇이었나,
하릴없이 웃으며 그가 내게 방금 전 전한 말, 그 말이 가슴에 사무쳤다. 넌 참 좋은 친구야.
P-Nut 여시
가기전에 내 부탁하나 들어줄랑교..
나가 배운것도 없고 글도 못보는 까막눈인디...
다급하게 나를 불러세우는 노인의 힘없는 목소리에나는 뒤돌아 보았다.
라디오 옆 작은 서랍장에서 노인이 꺼내 가져온 것은 낡은 편지 한 통 이였다.
마침 슨상님도 오셨고 해서 하는말인데... 이 편지 좀 읽어줄수 있겠습니꺼?
바닥에 앉아 주름이 가득 진 얼굴로 노인이 내게 내민 것은 언제온건지 알 수 없는 손때가 가득 탄 편지 한 통이였다
사실을 말할 수 없는 내용, 댁네 아들에 관한 내용이 편지지 한 가득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아저씨가 많이 바쁘신가 봐요. 당분간 집에 오시기 힘 드실거 같다네요. 할머니도 잘 지내고 계신지 안부 물으시구요.
자랑하듯 아들얘기를 하던 노인의 신나던 얼굴과 눈앞의 이 작은 노인의 모습이 겹쳐왔다.
차현이 고것이 잘 하고 있다하요? 그래 그놈은 성공할 놈이랑께 가가 어릴적부터 그래 똘똘했어유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팍에 찌르고 말하는 노인의모습이 꽤나 신이 나 보인다. 노인의 손 끝에 닿이는 리본꼬리에 적힌 부모님의 은혜 감사합니다 -**동사 무소-글씨가 처량해 보인다.
타닥타닥 파리가 유리창에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앞 에있는 유리는 못보고 먼 하늘만 보며 제 몸을 박아대는 파리를,노인을 보다 못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파란 하늘에 눈이 부셔 손을 올리는데 등 뒤에서 슨상님 가실려는교? 내 다음에 우리 차현이 오면 슨상님한테 제일 먼저 가겠소 하는 노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늘이 눈이 부시게 맑다. 주머니 속에 마음대로 구겨넣은 동사무소 싸구려 카네이션들이 제멋대로 엉켜있음에 짜증을 내며 걸음을 옮겼다.
스팸이스팸스팸 여시
가만히 선 그사람은 한참을 침묵하고 울먹이고 이내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고개를 숙여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런 사람의 슬픈 정수리에 이별을 고하는 중이었다. 건강해, 잘 지내고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나자."
라고 작게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내 이별의 말들을 그사람은 받아들이지 못한 모양이었다. 숙인 고개 아래로 툭툭 물방울이 떨어지고, 어깨를 들썩이는 그사람을 바라본다.
마지막 순간에도 그사람은 왜 이리도 애틋하고 가련한걸까.
"바보같이 나때문에 울지마." 모질게 말하는 내 가슴도 미어진다.
사랑했다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사실은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아직 못다한 말들이 많으나, 시간은 없었다.
자꾸 들썩거리는 그사람의 어깨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고맙고 미안해. 고르고 고른 별 대수롭지 않은 말만 간신히 전한 순간.
차가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악, 어쩐지 날이 흐리더만 결국 비가 오는구먼요. 서둘러야겠는디요."
타인의 목소리에 세상이 뒤집히며 둘뿐이었던 순간이 녹아내렸다. 현실로 끄집어내어진 나와, 그사람.
시간이 다 되어버렸구나. 이제 정말 이별해야할 때. 그는 그의 현실로. 나는 나의 현실로.
파도처럼 어둠은 급격하게 덥쳐왔다.
"하관-." 정말 안녕. 잘 지내, 죽음 후에도 사랑할 사람.
닉니리닉닉닉 여시
가무는 해를 바라보며 선 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빌딩숲 속 파티션 한 칸 씩을 차지하고 있을 사람들의 침묵 속 분주한 움직임이 보였다. 오늘은 칼퇴일까 아닐까 전전긍긍하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계의 시침이 6의 한가운데를 찍고 나서 분침이 1에 조금 가까워진 시각이었다. 시간은 물처럼 흐르지만 또 어느 순간은 못처럼 콱콱 박히기도 한다. 지금처럼 하염없이 시계만을 바라보고 있을 땐 더욱 그렇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건물 밖을 빠져나온다. 제각기의 구둣굽소리가 날아갈 듯 가볍다. 나도 따라 걸었다. 터벅터벅.
라디오에서는 어느 dj가 오늘 저녁밥 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제육볶음과 갈비탕, 여러분은 어떤게 더 좋으신가요? 낭랑한 목소리는 한강을 가로지르며 버스 밖으로 퍼져나간다. 러시아워를 간신히 피한 마지막 버스가 대로를 시원스레 달린다. 퇴근하는 직장인들과 함께 뒤섞인 이 저녁.
마트에 들렀다. 핸드백이며 은은한 화장이며 정갈한 정장이며. 퇴근 전 장을 보러 온 직장인들이 한가득이다. 바글거리는 가무는 온 몸이 휘청였다. 카트를 하나 뽑아내어 그네들이 향하는 곳으로 느럿느럿 발을 옮겼다. 시식코너에서 고기도 먹어보고, 1+1을 하는 우유를 들었다 놓기도 하면서. 그리고는 카트를 다시 꽂아놓고 백원을 돌려받았다.
사는 게 이 정도라면, 풍족하진않아도 매일이 기쁘지 않을까. 양 손 가득 쥔 마트의 비닐봉투가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팽팽하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고 뒤따라 걷는다. 양 손의 짐이 버거워 흘러내리는 핸드백을 어찌할 줄 모르는 여자. 뒤뚱거리며 걷는 여자의 멀찌감치 뒤에 서서 따라걷는다.
아 역시. 그녀는 동네에서 비싸기로 소문난 원룸 멘션에 사나보다. 나는 여기서 한참을 더 올라가야 하는 고시텔이다. 유리문 앞에 짐을 내려놓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그녀를 바라보다 계단을 걸어올랐다.
자동차가 이 골목까지 들어오다니. 2차선 도로를 꽉 채울듯이 큰 suv가 내 옆을 간신히 빗겨간다. 하긴, 코너만 꺾으면 바로 요즘 난다긴다 하는 유명 아파트의 정문이다. 저 사람도 이제 퇴근하나보네. 쌩하니 사라져가는 번쩍번쩍한 차의 뒷꼬리가 나를 조롱한다.
차도 제 한 몸 편히 뉘일 곳 있겠지. 설령 그게 주차장이라 하더라도. 고시텔 203호로 돌아와 작은 침대에 몸을 뉘였다. 가문 해는 어느새 사라지고 짙은 어둠이 나려앉았다. 이 고시텔은 너무도 좁아서 겹치고 겹쳐진 어둠이 몸을 무겁게 짓누른다. 나는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카드 한 장 없는 사람이 요즘 흔하냐? 테이크아웃 커피를 하나씩 쥐고 날아다니던 어느 이의 말. 그래, 교통카드도 카드라면 카드겠지. 나는 그 때에 웃었다.
타지. 서울은 내 고향이었지만 늘 타지였다. 경쟁과 이기심 사이에서 나는 늘 갈피를 못잡는 어린 양이었다. 우왕좌왕하며 남이 밟으면 밟는대로, 이용하면 이용하는대로 멍청하리만치 착하게 살았다.
파란 하늘을 보았던게 언제인가. 나는 여전히 길을 잃었다. 많은 이들과 함께 사회로 내던져졌지만 취업이라는 던전을 뚫지 못한 건 나 하나였다. 던전을 뚫고 들어가기도, 다시 되돌아가기도 애매한 레벨인 것이다. 그야말로 이 미로같은 사회의 취업준비생.
하아... 뭐가 문제일까. 나는 착실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한숨이 이불 밖으로 새어나간다. 침대 밑으로 벌써 얼마만치의 한숨이 쌓였는지 모른다. 이불 속에 갇힌 어둠이 희뿌옇게 차오른다. 나도, 퇴근을 하고싶다.
후비적후비적ㅇㅅaㅇ 여시
가, 그렇게 말하곤 그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나는 야윈 그의 얼굴을 살피며
다른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볼까봐, 나는 그를 걱정했다.
라인 앞으로 선 사람들의 힐끗거리는 시선이 파란 신호에 흩어지고
마지막으로 나는 너에게 해야할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바다엔 찾아오지마. 여긴 더더욱 그래. 난 이제 어디에도 없을거야.
사랑이 영원토록 뜨겁다한들 이제 나는 떠날 사람이었다.
아주 완벽한 이별이 이렇게 불현듯 찾아오는 거였다면 아마도 나는 너에게 조금 더 일찍 말했을 것이었다.
자기야, 내가 많이 사랑해. 평범한 애칭에 투박한 고백일지언정 그것이 너를 위한 것이면 그뿐이었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너를 몰랐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 아닌 후회도 해본다.
카시트를 물들인 피가 네것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뒤늦게 안도한다.
타들어간던 차에 남은 것이 니가 아니어서,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파란 멍이 채 가시지 않은 너의 몸을 끝내 안아줄수 없는 나는
하얀 빛이 부르는대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을 나의 마지막 당부가 너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슥기저슥기 여시
가지말라고 떼써볼걸
나는 너를 왜 보냈을까
다시는 볼 수 없을것을 몰랐다
라디오에서,뉴스에서 속보가 나오기 전에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바다가 무섭다
사람도 무섭다
아직도 슬퍼하냐고
자식잃은 부모를 미개하다고 여기는
차가운 시선들이 나는 너무 무섭다
카드 한 장 남기지 않은 채 그렇게 떠났느냐
타이르듯 보채는 그 아픈 물살과
파도의 매서운 채찍질이 너무도 원망스럽구나
하나도 잊지않을것이니 너희는 꼭 천국가거라
미운오리새끼ㅠ 여시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발 끝을 툭 차며, 남자는 찡그린 얼굴로 담배를 빼어물었다.
나 참, 살다 별 그지같은 꼴을 다 보네. 죽을거면 제 집에서 죽을 것이지.
다시금 신발께를 흘끗 쳐다 보던 남자는 한 번 밖에 빨지 않은 담배를 바닥에 비벼끄고 머리를 벅벅 긁었다.
라면 두 개가 유품이야ㅡ 거지같은 팔자로고. 그깟 라면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남의 집에서 그걸 껴안고 굶어죽어. 미련하기는.
마당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낡아빠진 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집도 집이라고 들어 와 마지막을 맞은 노인의 마른 몸이 눈가에 스치는 듯 하다. 어디 집 없는 양반이 시골집 들어와서 굶어죽었구만. 어떻게 가스도 수도도 다 끊긴 이 집에서 있을 생각을 했대.
바닥에 스치는 바짓단을 걷고 일어나려는데 건넛집에서 개가 짖는다. 개새끼 짖는 건 딱 질색이라, 잠잠해지면 나갈 요량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사람이 죽어나갔는데도 대문 밖에서는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지매. 인생 헛사셨나보오. 아지매가 여기서 말라 비틀어질 동안에도 저랬을거 아니오ㅡ. 목울대에서만 울렁이는 말을 꾹 집어삼킨다.
자연의 섭리라, 사람 돌아가는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발 끝으로 흙바닥을 툭툭 찼다. 건넛집이 잠잠해졌다. 이제 일어 날 때가 됐나보다. 차 키를 들고 일어서는데 고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밥 가져온다던 말 이후로 영영 집을 나간 부모 대신 나를 키워 준 고마운 분이다.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카네이션은 뭐하러 보냈노ㅡ 내사 마 나이들어가 쓸모도 없구마. 이런 꽃 보내지 말고 얼굴이나 와 비추라ㅡ
타박 받을 줄 알고도 보내긴 했던거지만, 그래도 조금 좋아하면 덧날까. 괜히 심통이 나서 나 지금 파주집이요, 여기 웬 노인 양반이 바짝 말라 돌아가셨다고 하려던 말은 고모의 다음 말로 인해 꿀꺽 들어갔다.
파주집? 그 시골집에 와? 느그 어메가 거 간다고 너한테도 연락하드나?
하이고ㅡ 생떼같은 어린 새끼 내버리고 간 기 무신 에미라고, 무신 낯짝으로 연락을 했대…
요거트버블티 여시
가만 생각하면
나라 꼴이 이 모양인게
다 누구 탓인가.
라디오며 티비며 진실을 말하는 목소리 없고
마주서서 국민의 목소리 들어주는 귀 없다.
바라건데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을 탓하지 말라
아직 피우지도 못한 꽃무더기가 허무히 사그라들고
자기 희생 따윈 어리석은 일로 여겨질 세상이라
차라리 떠나고 말리라
카암캄한 이 나라 버리는 것을 욕하지 말라.
타국민이 되는 것을 욕할 쏘냐, 자국민 등골로 배부른 저 윗대가리들을 욕할 쏘냐
파지를 주워 파는 일이 부끄러운 이 나라에선
하늘 아래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고 살 자신이 없다.
숭죵 여시
가끔 나른한 주말,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직하게 내 귀에 속삭이던 네 목소리가 들린다.
다른 것 보다도 내가 울적할 때에 네가 항상
라일락 한 다발 내 품에 안겨주는 날이면
마법처럼 엉킨 실타래 같은 내 마음이 풀렸는데.
바닷가를 손잡고 거닐던 날 비로소 나는 서로가
사랑에 빠져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어.
아직도 생생해, 바다위로 펼쳐진 은하수들이.
자꾸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차갑게 메마른 너의 심장 앞에서 울어야 하는게,
카드 속에 적힌 사랑이 이젠 지난일이 라는게,
타오르기만 할 것 같던 마음이 이제 꺼졌다는게,
파도가 한바탕 휩쓸고 모든 것을 앗아가버린게,
하기싫은 이별을, 너의 마음에서 쫓겨나야 함을.
東方神起 여시
가만히 있어라.
나는 아직도 그 한마디가 아프다.
다같이 기도하던 목소리가 귓전에 흐르고,
라디오도, 티비도 온통 너희가 없는 겨울 뿐이다.
마지못해 잊자, 현실로 돌아가자 되뇌어도
바람만 차게 날 울리는구나.
사랑스러운 내 봄들아,
아직 다 피워지지도 못한 꽃들아.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은 영원한 겨울일테니
차마 너희를 마음에 묻지 못한 우리를 용서해다오.
카메라에 담겼을 너희의 마지막 웃음,
타도해야할 못난 어른들.
파란 하늘은 오늘도 너희를 찾는다.
하릴없이 눈물로 찾는다.
유시진 여시
가장 높은 곳에 가만히 서서
나는 너를 바라본다 너의 사진을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너를
라벤더 향을 풍기던 그대
마지막 순간의 그 얼굴을
바라본다
사진 한장 속에 가득히 담긴 너는
아주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자꾸만 흐려지는 사진이
차가워진 너를 내게 일깨우고
카메라를 바라보던 너의 눈빛은
타버린 잿속으로 사라졌다
파도에 실려가는 너의 과거를 나의 현재를 우리의 미래를
하늘에 비추어 가만히 바라만 본다 그 높은 곳에서
@realcaptainpark 여시
가지마. 라고 수십번 말하고 싶었어
나는 너한테 너무 나쁜 사람이었으니까 안좋은 니 기억 다 돌려놓고 싶었어
다시 너랑 처음 만났던 17의 나로 돌아가서 말이야
라디오에서 나오는 눈치없는 눈물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부서지는거 같은 기분이 드는 가사야."라며 머쓱하게 웃던 교복입은 너
바라보던 나는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거든
사람이 노래를 듣고 가사에 마음이 부서지기도 하나? 하면서
아 그러고보니 너는 항상 그런식으로 조금 독특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었어
자꾸 되뇌어봐야 제대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말들..
차갑게 변했던 나한테 했던 니 말들도 그래서 이제야 겨우 이해해
카메라를 든 나에게 너 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이게끔 항상 웃어줬단 것도
타인이 된 지금에야 알게 되었는데 난
파란 하늘이 무색하게 나는 지금도 너무 우울해
하지만 또 그 때가 와도 나는 가지마. 가지마. 하고 말 못했겠지… 미안해
KIMTAEYEON 여시
가장 예쁜 나이에 우리는 만났다.
나는 그 애를 처음 봤을 때에는 그 애에게 어떠한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는 못했었다.
다만, 그 애는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라일락 향내 풍기는 하늘하늘한 원피스.
마지못해 산다는 듯이 초름한 얼굴.
바스라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그 모습에 나는 이따금씩 잠든 그 애의 코 밑에 손을 대어보곤 했다.
사랑이었다는 것은 그 애가 정말로 숨이 멎은 뒤에야 깨달았다.
아직도 나는 그 때의 꿈을 꾼다.
자는 줄로만 알았던 그 애.
차마 믿기 싫어 몇 번이나 그 애를 흔들었었지.
카랑카랑한 내 목소리에도 그 애는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타고 남은 뼛가루를 흘려보낼 때에야 그 애를 강제로 맘에서 놓았다
파랗게 넘실거리며 그 애의 마지막 뼛가루를 삼키던 물...
하늘이, 오늘따라 유독 파랗다. 그 애가 잠든 고요한 그 때의 바다처럼.
감정을 느끼는 ATM 여시
가만히 있으니 배고프다
나는 돼지니까
다 쳐먹고 싶다 그래도 오늘은 라면
라면끓여주세요 현기증나니까.. 엄마에게 말했다
마마는 끓여주지않았다
바통터치! 안끓여주면 내가 끓이면 된다
사실 누가 끓이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아무나 끓여도 라면은 맛있으니까!
자 물이 끓는다
차례차례 스프와 면을 넣는다
카아 비쥬얼 봐라
타이밍 죽이게
파를 송송 썰어넣는다
하 다 끓였다!!!!!!!
k-will 여시
가던길마저가
나는괜찮으니까
다필요없어 동정하지마
라임색 코트를 입은 널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바보같은 너, 그리고 바보같은 나
사랑은 이렇게 끝났고 이젠
아픔이 사랑보다 익숙해지겠지
자신없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선.
차차 나아지겠지?
카페에 들어가 멍하니 앉아있다
타들어가는 담배처럼 시간은 묵직하게 흐른다.
파란 하늘같던 너.
하얀 구름같던 너.
송민호송민호 여시
가는거야?정말?
나도 어쩔수 없네.. 미안하다
다신 보는일 없었으면해 . 안녕.
라디오소리가 들린다. 카페언니는 애청자니까. 우리가 있던 매일 이시간.
'마지막 선곡은 오늘 헤어졌어요 입니다'
바보. 안녕 안하기로 해놓구서...
사진속 우린 계속 웃고있는데 행복한데..
아직 하고싶은말이 있는데 말을 못했는데
자신이 없어서 널 떠날수가 없는데..
차질이 없다고..나 사실 3개월남았다고..
카메라 속 나도 3개월뒤엔 없다고
타버린 내 속만큼 너도 힘들었을까..
파란 하늘 맑아지기 기다리며 좋은 날 됐을때 덜 슬프게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하는 수 없이 못 말했네.. 미안해. 내 인생만큼 널 사랑했어. .. 안녕.
화이트라떼 여시
가만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바사아자차카타파하
사아자차카타파하
아자차카타파하
자차카타파하
차카타파하
카타파하
타파하
파하
하~!
남탱지누 여시
가는구나
나 없는 곳으로
다들 가는 곳으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마침 네가 좋아하던 노래는
바람처럼 내 귓가에 흘러 들어와
사지를 휘몰아쳐대고
아스라이 떠오르는 네 모습에
자그마한 나는 하나의 물방울처럼
차디차게 흩날리어
파아란 바닷물과 만나
하나뿐이었던 너와 함께 다시 하나가 되었다.
유재석... 여시
가느다란 펜을 잡았다
나는 언제나 고민을 했었지
다른 무언가를 찾기위해
라디오를 들으면 열심히 글을썼다
마음 먹은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바란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도 사람도 너무 어렵지않은가
아직은 어려서 뭘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자기자신을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차가운 마음을 가져야지 어른은 다 그래
카멜레온 처럼 자신을 계속 바꿔야지
타인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야지
파란하늘을 보면서 생각한다
하..인생이란 힘들구나
붐차카라카 여시
가츠동
나베
다슬기
라면
마파두부
바지락칼국수
사발면
아이스크림
자두
차돌박이
카라멜
타피오카
파파존스
하늘을 올리며 작게 토해냈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
박서준♡ 여시
가.
나 이제 안 볼 거니?
다정한 밀어를 잘도 속삭이던 그의 입술이 오늘은 굳게 닫혔다.
라디오가 지껄이는 흔해빠진 사랑 노래를
마저 다 듣고 나는 일어섰다.
바래다 준다고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사해와도 같은 침묵만 가득.
아이, 네 멋대로 지웠다며.
자조섞인 미소가 그의 입가를 일그러뜨린다.
차라리 날 원망하는 게 낫겠다 싶어 나는 그 자리에 서서 침묵한다.
카라멜 마끼아또가 입도 대지 않은 채 식어가고 있는 게 이 순간 묘하게 마음에 걸린다.
타의에 의한 아이, 그가 아닌 나쁜 타인에 의한 아이였다는 것을 착한 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파혼하자, 우리.
하늘은 오늘따라 나를 비웃듯 맑고, 눈부시고, 아름답다
ㅁㄻㅇㄻㅇㄻㅇㄻㄻㅁㅇㅁ 여시
가 아해가 배고프다 그리오
나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다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라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마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바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사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아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자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차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카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타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파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하 아해도 배고프다 그리오
박기웅여친 여시
가는 너를 상상해보았다.
나는 언젠가 상처받을 줄 알고있다.
다른 사람을 보며 웃을 너의 얼굴을 예상하고 있다.
라라라. 처음 들었던 너의 목소리는 나에게 어둠속 한줄기 빛.
마음을 울리는 너는 내게 없는 단짝친구와도 같았다.
바라보기만 하는 이 감정을 난 무엇이라 부를텐가.
사랑? 아니다. 난 이감정을 사랑이라 부르지 못한다.
아직도 난 이 감정을 정의 내릴 수 없다.
자그만줄만 알았던것이 그게 아니여서 가끔 힘들때가 있다.
차라리 널 모를껄-
카메라 플레쉬 앞의 모습만 볼 수 없는 나는 너를 더 알아가고싶다.
타인의 입에 오르내릴때마다 상처받는 너를 볼 수 없다.
파란 청춘같은 너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아 마땅하다.
하... 나는 오늘도 너의 단면을 바라보며 웃는다.
piggy 여시
가시나야 어딜 나간다고 그려. 그냥 집에 있어. 괜찮겠어?
나는 그냥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리 위를 지나다 폭탄이라도 떨어지면 끝이여 가지마.
라디오에서도 맨 위험하다 위험하다 얘기뿐인데 그냥 집에 있어.
마작하러간 서방은 뭣하러 찾으러나가싸.
바느질해서 본 돈 가지고 나가서 놀음이나 쳐하는 자슥은 뭣하러 찾으러나가냔말여!
사필귀정이라고했어요. 언젠가는 원래대로 돌아오시겠죠. 그래서 찾으러 나갈거에요.
아이구 나는 더이상 못말리긋다.
자슥놈 잘못 키운 내 죄가 크다. 미안하다. 아직은 밤 바람이
차다 뭐라도 두르고 나가.
카악 퉤. 온통 까만 세상을 걸으며 마지막으로 들린 소리는 뒤에서 어머님이 가래침을 뱉으시는 소리였다. 마치 밤도깨비에라도 홀린 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을 어귀에 위치한 다리를 서성이는 일뿐이었다. 그러다 다리 앞에 위치한 정승을 두 손으로 더듬었다.
타지로 시집와서 내가 기댈 수 있었던 것은 우뚝 솟아있는 정승뿐이었다.
파도가 치듯 밀려오는 쓸쓸함에 정승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집어 삼켰다. 정승의 꺼끌꺼끌한 표면이 마치 내 어미의 손과 같아 만지고 만지고 밤새 만졌다. 타지에 시집 보내는 딸년 가는 길 보지 못하겠다며 뒤돌아 우시던 우리 엄마의 거친 손이 생각나 하염없이 쓰다듬었다. 스물셋,
하늘은 아직 까맣고 귓가에는 나무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이 차게 들려올 뿐이었다. 하지만 손가락에 느껴지는 거친 감촉이 나를 따뜻히 감싸안고 있었다.
여름밤에는 수박 여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나도 정말 몰랐지
다 지난 일이지만
라디오를 귀에 꽂고
마른 길,
바스락거리는 단풍길을 걸을 때
사이좋은 연인들 사이를 스칠 때
아주 희미한 향수 냄새를 맡을 때
자그맣게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에
차분해지곤 해
타인이 되어버린 너지만
파다하게 남겨진 흔적이나마
하나씩 되돌아보며 살게
pcy1127 여시
가지 않으면 안돼?
나는 잡아도 잡히지 않을 너에게 물었다.
다 끝났어, 너랑은.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붙이고 무미건조하게 대답하는 너의 모습에 힘이 빠졌다.
마지막으로 뭐 하나만 물을게.
바람때문인지 담배연기 때문인지 눈물이 비집고 나오려 했다.
사랑하긴 했니...
아직 내 머릿속은 바보처럼 너와의 추억뿐인게 억울했다.
자동차로 걸음을 옮기는 너는 대답이 없었다.
차라리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대답을 듣고 싶어서 물은 것도 아니었다. 무슨 대답이든 지금의 나에겐 유리 파편처럼 아프게 돌아왔을 것이다.
카카오향이 바람에 날려 후각을 자극했다. 너의 향이다. 내가 좋아했던. 이 향도 이제 마지막이겠지
타인. 이제 '우리'로 묶을 수 없는 나와 너는 서로 타인에 지나지 않는 관계라는 생각에 갑자기 어색함이 느껴졌다.
파도처럼 잔잔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거칠었던 우리의 2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하늘은 야속하게 비를 뿌리기 시작했고 너의 향은 빗소리와 흙내음에 묻혀져 갔다.
케간단♥ 여시
가만히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너에게
나는 애써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했다.
다 끝난 사이라고만 하지마. 나는 아직 아니야.
라디오에서는 계속 철지난 노래가 흘러나왔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없을까.
바보처럼 매번 같은 말만 하지마. 이젠 정말 끝났어.
사랑하는데 어떻게 너를 떠나보낼 수 있겠니.
아이처럼 굴지마. 언젠가 헤어질 건 알고 있었잖아.
자꾸만 눈물이 고여 넘치는 것을 애써 참았다.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우리는 더 행복했을까.
카페, 우리가 처음 만난 이 곳에서 우리는
타인이 되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파랗게 가슴에 멍이 든다.
하나 둘 테이블 위에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홍서범 여시
"가난한 집안의 첫째로 태어났어
나는...애들이 먹고싶은 거 마음껏 잘 먹는거, 그거 하나 정말 부럽더라
다 누리고 사는 걔네들이 너무나도 행복해보였어
라면만 먹고 사는 나는 아이들이 외식했다는 얘기가 제일 부러웠어
마음껏, 먹고 싶은 걸 부모님과 얘기하면서 먹고 온 친구들을 보니 나는 점점 작아지더라...어쩌다 걔네들이 내 앞에서 '너는 이런거 못먹어봤지?'라면서 놀릴때는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렸어"
"바보같이 그걸 왜 가만히 있었니? 한 대 때려주지 그랬어."
사색하면서 그녀와 명동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침묵의 무게는 더해만 갔다.
"아이였으니까...지금의 나였다면 분해서라도 뭐라고 했겠지 근데...그때의 나는 지금과 달랐어.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낳아만 놓고 도망간 부모가 지금은 조금이라도 원망스럽지만 그땐 그래도...우리엄마인데 우리아빠인데 했어..."
"자기한테 그렇게 해준 게 없는 부모님을 자기는 왜 자꾸 회상하는거야? 이제 그 안좋은 기억 다버리자...우리 부모님이랑 잘살자"
차가운 공기가 옷깃을 아프게 스쳤다.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부모님 편이 되어서 부모님을 '그래도 내 부모님인데'하고 옹호하다가도 '날 버리고 간 사람은 필요없어'라고 생각하는 내가 싫었다.
파랗게 멍이 들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움켜지는 가슴을 그녀가 덮어버리고 새로 시작하자고 한다.내 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은데...
하늘도 알아주지 않고, 그녀도 알아주지 않는 내 마음을 나는 누구에게 위로받을 수 있을까. 누구에게 내 멍든 가슴을 고쳐달라 할 수 있을까
태긔의대파 여시
가르마를 바꾸었다
나는 오늘 너를 지워 보련다
다시 그 날로 돌아가 보련다
라면이 끓는다
마지막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미련한,
바보같던 그 시절의 나는 이제 없다
사람을 끊는다
아름다운 꽃밭을 보았다
자주색 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꽃밭을 보았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카멜레온 처럼 네 주변에 숨어들어
타락한 네 숨통을 끊어버린다면 좋으련만
파란만장했던 네 인생을 지워버린다면 좋으련만
하지 못할 걸 알기에 나는 나를 끊는다
사용중 닉네임입니다. 여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이 길을
나는 혼자 걸어가고 있다.
다시는 이 길을 걷지 않기를 나는 매 순간마다 후회한다.
라라라 마냥 노래부르며 아무것도 모른 채 즐기듯이 살아갔던 그 때에는
마치 이 길을 선택한 것이 운명인 양 느껴졌더랜다.
바래진 채 희미해진 아주 오래 된 기억이다.
사실 난 내가 남들과는 달리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성공할 줄 알았다.
아이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냥 이상적이었다.
자책감이 몰려온다.
차라리 그 때 나도 남들처럼 무난무난하게 보통의 길을 선택하고, 괜스레 꿈이라는 이상을 쫓아 이방인처럼 행동하지 말았을걸...
카피된 듯 일렬적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선택들이 아니꼽게 보였었다.
타인을 신경쓰며 자신의 길을 선택한 듯한 그 모습에 눈쌀이 찌푸러졌었다.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꿈을 쫓기 위해 스스로 세상에서 낯선이가 된 나에게 유일한 친구는
하늘과 땅, 그리고 해와 별, 바람뿐이다.
Someone call the 김민석 여시
"가서 금방 오는거지?"
"나도 가면 안돼? 아님..."
"다 끝나가는데 왜 그래~"
라이브 공연을 앞둔 그에게 그녀는 평소답지 않게 연신 물음표를 던져왔다.
"마지막 공연이잖아.
바로 올게!"
사랑해.
아빠 갔다올게, 우리 미니미!"
"자전거 타고갈거야?
차 조심하구!!!"
"카스테라 사올테니까, 문 꼭 잠그고 있어~"
타이밍도 참, 무슨꿈을 꿨길래 그래? 그는 혼잣말을 구시렁대며 횡단보도를 가로질렀다.
파란 트럭이 눈 깜짝할 새 그를 덮쳤다.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미치시게사유미 여시
"가을이 오듯 겨울이 가듯 봄이 지나듯
나는 이제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게 되었어.
다 잊었다는 뜻은 아니야 그냥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지."그렇게 그에게 말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래 그래야지.
라일락향기가 흘러 뜨거운 계절에
마음아 다시 뜨거워져
바람이 일어나듯 살랑 일어나라.
사랑 그리워 일어난 마음이
아찔한 여름향에 취할 때
자연스레 너는 흐려지고
차곡차곡 여름향을 그려가다보면
카시트에 베어버린 너의 그림자도
타인의 그림자를 보듯이 그렇게 볼게.
파랗게 시린
하늘이 내일로 변하듯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그런데 아직은 오늘 하늘이 너무 길다.
빠이빠이야~ 여시
가더라도 아주 가지는 말지.
나즈막이 내뱉었다.
다시 시작하자, 처음부터 우리 다시 해보자.
라며 거울에 대고 수십번 연습했었는데,
마음 가득한 감정은 음절 하나조차도 입 밖에 나올 수 없었다.
바다 저 밑바닥까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데, 그만큼 사랑한다는데 나는 허나,
아름작대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자면서도 수없이 마음을 곱씹으며 너를 생각했다.
차라리 시작조차 하지 말 것을. 언제나 종점은 후회.
카메라를 뒤로 던져버렸다.
타개책이란게, 극복방밥이란게 이렇게 구질구질한 것이다.
파도에 휩쓸려, 필름에 새겨진 기억의 한 톨 조차도 다 세월에 부식되어라.
하지만 가슴 속 너는 죽을 줄 모른다. 치가 떨리게도.
훔바쿰 여시
가면속 내모습을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만큼 완벽한 사람이니까
다정한척 먼저 다가가야지 했다. 생각보다 쉬웠다. 끝난뒤
라이터를 들고 담배를 찾았다.
마지막 순간에 그만 긴장을 놓아버렸다.
바람을 타고 흩날리던 한줌 재가 근원이었음을 몰랐다.
사람을 대하는 매순간 신중했었다.
아마 절대 알지 못할테지. 모를테야.
자그마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티비를켰다.
차시트 뒤에서 나온 담배꽁초와
카메라를 발견했다는 소식이었다.
타인의 눈물을 즐겼던 탓이었을까.
파란구름이 검게 변했다.
하늘이 검었다.
김민석(25.내남자) 여시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가야할 때임은 알고 있었지만, 나의 뒷모습이 아름답지는 않았다.
다시 올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쉽게 발이 떼어지질 않았다.
라디오에서 의미없이 흘러나오는 잡음조차 꼭 너의 숨죽인 울음 소리 같았다.
마지막라고 다짐한채 뒤를 돌아본다.
바라던 너의 모습은 없지만, 어느정도의 미련은 가신다.
사랑. 사랑. 나의 사랑. 나와 함께 이 슬픔을 견디고 있을 나의 사랑.
아직도 가득 차있는 나의 사랑과 너의 사랑에, 또 다시 먹먹해진다.
자정을 알리는 시계의 알림소리가 다시 나를 재촉한다.
차가운 현실감이 다시 나를 엄습한다.
카메라의 커다란 렌즈가, 왜 가지 않느냐고 방구석에서 나를 책망하듯 노려본다.
타오르는 사랑을 식혀오는 차가운 눈빛에, 그토록 고민하던 순간이 우스워질 정도로 쉽게 밖으로 나와버렸다.
파란빛이 번져오는 새벽하늘이 보였다.
하지만 이제, 이 하늘 아래, 너와 나는 만날수없는 평행한 길을 걷고 있을것이다. 그 생각에, 그만 눈물이 흘렀다.
펭귄대장 여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중얼거린 녀석이 벅벅 마른 세수를 했다. 믿을 수 없게도 그 손은 약간 긴장한 것처럼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러니까... 니가... 아 씨발. 그러면서 스냅백을 고쳐쓴다. 잘생긴 이마가 드러났다.
다리를 순서대로 달달 떨어대는 통에 플라스틱 식탁까지 달달 떨린다.
라면 먹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이지. 나는 눈만 끔뻑대며 녀석을 주시했다.
마, 할말 있음 빨리해라. 내가 신경질을 내자 또 저 혼자 답지않게 앓는 소리를 낸다.
바지에 연신 땀 찬 손을 문질러 벅벅 닦는다. 왜 저래 진짜? 그러더니 갑자기 결심한 것처럼 고개를 쭈욱 뺀다.
사귀자.
아? 나는 멍청하게 되물었다.
자.. 잘할게. 천하의 녀석이 말까지 더듬었다. 내가 멍하게 입을 벌리고 있자 지 버릇 개 못준다고 작게 성질을 낸다.
차라리 아무 말이나 해봐. 씨발. 남자한테 고백하는 거 생각보다 엄청 쪽팔린다고.
카드 영수증에 원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벅벅 찢어 갈긴다. 나를 저렇게 하고 싶은건가.
타악기라도 된 것 마냥 붉어진 제 뺨을 연신 두드리더니 나를 노려본다.
파란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녀석의 넓은 어깨가 갑자기 가까워졌다. 언젠가 내가 잘 어울린다고 했던 와이셔츠였다.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싶더니, 곧 입술에 물컹한 게 닿았다. 오케이 떨어지기도 전에 입술부터 갖다대는 무식한 애인을 어디부터 가르쳐야 할까.
세후니발닦개 여시
가슴을 주무르며
나는 결국 터지는 울음을 삼켰다.
다들 숨죽이며 듣고있던
라디오가
마지막 안내멘트를 끝냈기 때문이였다.
바깥에선 기다렸다는 듯 등화관제가 시작되고
사슬 묶이는 소리도 곧이어 들렸다
아마 이 대피소 문이 날아가지않게 매는 것이리라.
자유는 전쟁 선포로서 끝이 나고
차가운 통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카키색 옷 무리가 대피소 문밖에서 뛰어다니고
타오르는 불길도 뛰어다닌다.
파랗기만 했던 어제까지의
하늘이 피와 폭탄으로 마냥 붉어지기만 하는 지금은 남북전쟁이 다시 시작된 2014년이다.
크런치 여시
가.
나같은 사람에게 너는 과분해.
다 끝났다.
라이터를 손에 들었다.
마음이 시리다.
바보 같이 눈물이 나온다. 울지말자
사는게 힘들 것 같다. 나의 버팀목, 너를 보냈으니
아무렇지 않을꺼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더욱 힘들다.
자격이 없다. 너는 나에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달에 너의 얼굴이 보인다. 그립다.
카페를 지난다. 너는 참 케이크를 좋아했었지
타들어간다. 어느새 다 타버린 담배꽁초처럼 내 마음도 타버렸다.
파란 원피스가 그립다.
하얀 너의 손끝이 그립다.
10,MESSI 여시
가난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나는 이미 지칠 힘 도 없이 지쳐있었다.
다 놓아버리고 싶다.
라면 국물 뭍은 장판이 벌게져 있었다.
마음도 피멍 져 울긋불긋 하다.
바짓 가랑이 붙잡고 애원해도 운명은 내게 등돌렸다.
사람사는건지 짐승사는건지 악착같이 살았는데.
아리다. 마음은 아리고 코 끝은 찡 하다.
자꾸 눈에 밟히는 좋은 기억들은 나를 아프게만 한다.
차가운 바람이 나를 매섭게 쳐 댄다.
카랑카랑하게 바람소리가 귓가에 무섭도록 울린다.
파란 하늘. 저 하늘을 한참 바라봤었는데.
하늘을 보고 있지만 내 몸뚱아리는 땅으로 곤두박질 치고있다.
I am cumberbatched 여시
가느다란 달이 떠오른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를 두드린다
다시는 듣지 못할 목소리
라디오 저편에서 들리 듯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붙잡고 싶던 그 것
바로 옆에 있는 듯 온기는 느껴지는데
사로잡아 보려해도 잡을 수 없다
아직 네가 있던 그 공간은 그대로인데
자리의 주인은 온데간데 없구나
차가운 가죽 소파가 현실로 나를 끌어올린다
카나리아 같던 너의 모습이
타다만 재처럼 내 가슴에 내려앉는다
파도처럼 나에게 왔다 가버린 너
하늘 한구석에 네 모습이 있는 양 하염없이 가느다란 달만 바라본다
고기칭쿠친쿠 여시
가진게 없어 미안하다.. 배운게 없어 미안하다..
나아서 미안타.. 그래도
다음 생에도 니 엄마로 살고십다
라고 말하면 엄마의 욕심이니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이제 그만 돌아와주면 안되겠니. 니가 사달라고 했던
바지 엄마가
사놓았어.
아직 엄마가 너에게 많이 부족해. 그래도 너는 내 하나박에 없는
자식이다. 그저
차
카게만 살아주었으면 했는데 엄마의 욕심이니.
타인에게 부끄러울 짓 안하고 살았다 자부햇다. 하지만 정작 내 자식에겐
파지 줍는 일 밖에 할 줄 모르는 부끄러운 어미가 되었구나. 니가
하지말라고 하면 엄마는 그만둘게. 그러니 제발 돌아와다오.. 사랑하는 딸아.
살찜:뜻밖은 아님 여시
가는 너의 뒷모습이 나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나는 너를 떠나 보낸 뒤 홀로 방에 앉아 티비를 보다가 문득 너의 흔적이 생각났다.
다락방에 있는 우리의 추억들.
라일락향이 짙게 퍼지는 너의 향수까지도.
마비되는 감각을 다시 되돌리며 다시 청소를 시작했다.
바스락거리며 내 손에 걸린건 너의 일기장.
사락 넘기면 이윽고 너의 향기가 방 전체에 퍼지는 듯 하다.
아...
자그마한 카드가 툭 하고 떨어졌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까?
카드를 펼쳐보니 너의 오밀조밀한 글씨체가 눈에 들어온다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카드를 쓸어 만지는 손이, 그리고 눈이.
파르스름한 카드 위에 눈물이 툭 떨어졌다.
하지만.. 너는 이미 돌아올 수..
김민석(EXO.25) 여시
가면 안돼! 소리치는 순간
나는 선잠에서 깼다 반복되는 악몽 내 손바닥에서 빠져나가는
다섯 개의 손가락, 너의 체온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인다
마지막 한 대, 오늘만 두 갑째
바다가 삼켜버린 나의 사랑
사라져가는 소망
아버지가 미안하다
자꾸만 눈물이 줄줄 흐른다
차라리 나도 죽어버리는 게 나을까 이리 살아 무엇 할까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들을 헤치고 나와 부둣가에 앉아
타들어가는 건 담배인지, 내 속인지
파도야 내 아기 돌려다오
하늘에 무심하게 새 한마리 떠 간다
Code Name Vivaldi 여시
가지말라 말려도 결국 갈 너인 것을 안다
나는 손톱만 만지작 거린다 이제와 변할 것은 없다
다 잊혀질 날이 오겠지
라이터를 꺼내 담뱃불을 붙인다
마지막이 이리 허무할 줄 알았다면 더 잘해줄 걸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매달릴까, 고민은 잠시다
사랑은 끝났다. 내 사랑 말고 네 사랑.
아마도 한참 전에 이미 끝났을 거다 여태까지 정으로 내 곁을 지켜준 걸 알고 있다
자기야, 그 다정한 말을 들어본 적이 언제였더라
차일 때 차이더라도 그 소리 한번을 해달라 하니 너는 벌레 보듯 나를 본다
카악 퉤,너는 침을 뱉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한다
타오르는 불길처럼 뜨겁던 사랑은 얼음보다 차가워졌다
파랑새는 떠났다 내 손을 벗어나 날아갔다
하늘이 온통 검다
도경수 오빠 여시
가슴이 아리다.
나는 가만히 가슴부근에 손을 대었다.
다시는 볼 수 없다. 머리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데 가슴만은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라디오에서는 네가 즐겨 부르던 노래가 흘러나온다.
'마지막 내 전부는 그대뿐인데 그대를 사랑했단 말도 못했죠 끝이 아니길'
바보같이 가는 뒷모습만 하릴없이 보고 있던 나는 그제서야 너의 부재를 실감한다.
사랑의 진행속도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슬프다.
아직 느린 나의 마음은 반의 반도 가지 못했는데, 너는 너무 빨랐다.
자는 너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 세상을 다 가진 듯 했던 나는
차갑게 식은 너의 눈빛에 마음에 서리가 낀다.
카메라에 남아있는 서로를 향한 따듯함이
타다 못해 재만 남은 가슴을 다독인다.
파랗게 물들었던 나의 세상은 너의 부재로 잿빛이 되었다.
하지만, 너는 떠났어도 나는 아직 너를 보내지 못했다.
Verbal Rendezvous. 여시
가슴이 뛰었다.
나는 울지 않았다.
다 끝났다,
라는 생각만 차오를 뿐이었다.
마음 속으론 이미 예전에 맞이했던 결말이었다.
바득바득 노력해서 이겨낸 18년.
사랑스럽기도 했고,
아찔하기도 했고,
자랑스럽기도 했던 지난 날은 오늘로 끝을 고한다.
차가운 링크장을 떠나 땅을 밟으니, 발끝서부터 짠한
카타르시스가 몸 구석구석으로 퍼진다.
타계한 아버지께 안녕을 고하는 프로그램으로
파장에 이르는 올림픽. 나는 그저
하늘처럼 웃어 보였다.
7000000000000 여시
가느다란 손가락에
나의 미련이 걸리고
다짐했던 것들이
라일락 향기처럼 져버렸을때
마음속 깊은 후회는 언제나처럼 울컥 치밀어 올라
바람결에 신음을 내뱉는다. 나의 사랑은
사형수처럼 늘 시간에 쫓기고
아이처럼 너를 힘들게 했었지. 이렇게 돼버린건
자연스러운 일이였을까
차창 밖 아지러지는 형체들이
카시오페아 별자리처럼 내 머금은 눈물에 반짝인다
타인이 되어버린 우리의 마음은
파해졌고
하염없이 바래졌다
시완이모쏠탈출도와준여자 여시
가지마, 안가면 안돼? 마지막날 밤, 맨몸을 맞대며 그녀가 내게 물었다.
나는 눈물이 맺혀 하염없이 흐르는 그녀의 뺨을 작은 손으로 닦아내며 속으로 생각했다.
다 꿈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어떡하지, 내일이 되면 긴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라면을 뒤늦은 시간에 함께먹고 미처 정리하지 못한 식탁이 우리가 함께있던 시간을 그대로 나타내는데
마치 우리는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하는 싶은 절박한 마음으로 죽어버릴까? 라는
바보같은 말만 내뱉으며, 차라리 그랬으면,.죽어서라도 함께있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사랑해,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떨리는 입술로 그녀가 중얼거렸다.
아프고 괴로운 것도 죽어서 다 없어진다면, 그게 나으니까, 라고
자그마한 나의 손을 맞잡으며 그녀가 중얼거렸다.
차라리 죽어서 같이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카네이션 따위는 필요없어. 우리는 레즈비언이니까.
타인의 손가락질에 의해 우리가 같이 있을 수 없다면 그냥 차라리 죽어버리자
파이고 파여서 피가 날 것처럼 아려오는 가슴 한켠을 품에 쥐고
하늘로 간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곳으로.
LGBT 여시
가녀린 여자의 어깨 위로 바람이 분다.
나을 수 없을거라고, 평생을 안고 가야할 짐이라고 여자는 생각했었다.
다 괜찮아질거라며 비릿하게 웃던 남자의 말이,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조금은 실감이 났다.
라이터의 꺼내 담배에 붙을 붙이고
마른 입술로 사이로 한 모금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하얀 연기가 빠르게 흩어져 갔다.
사라져가는 연기가 마치 여자 자신의 삶처럼 느껴졌다.
아주 오래 전 일인데 난 왜 아직까지 매달리며 울어야 할까. 그 남자는 다 잊고 어디선가 잘 살텐데.
자리를 털고 일어서려던 여자는 순간 누군가가 여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눈치챘다.
차림새 허름하다 못해, 꼬질꼬질한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자.
카메라를 황급히 등 뒤로 숨기며 슬금슬금 뒷걸음 치다 달아나는 익숙한 뒷모습. 여자는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타이르듯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던 투박한 손과 여자를 영원히 웃을 수 없도록 만들었던 그 눈빛.
파르르 떨리던 여자의 입꼬리가 살며시 한 쪽으로 치든다.
하느님 저를 용서해주세요.
잡죽 여시
가슴이 설레었다.
나는 그게 마지막일줄 몰랐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았더라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 날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줄을 알았더라면
마지막 인사를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바보같이 왜 아끼고 있었나 모르겠다.
사랑한다고 말이라도 실컷 할 걸.
아버지 어머니 사랑해요.
자식 먼저 보내고 많이 힘드시죠?
차디찬 바닷물속이지만 저는 괜찮아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부르는 저의 이름을 들었어요.
타지 말아야 할 배를 탔지만
파도에 떠밀려 바람에 떠밀려 그렇게 밀려가겠지만
하늘의 바람이 되어, 천개의 바람이 되어 곁에 머물게요.
이블은 진리 여시
가, 그래. 이제 가라
나하나 두고 가는게 뭐 그렇게 어렵다고
다신 뒤돌아 보지말고 뛰어가
라디오에서 들리는 처량한 피아노 소리와 천천히 돌아서는 네 모습,
마지막 뒷모습이라 생각하니 차마 눈을 돌릴 수가 없어 차오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계속 쳐다보았다.
바보같이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사실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빠진 상황에 널 붙잡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아직, 아직이라고 해봐야
자신을 위한 옹졸한 변명일 뿐이었으니까.
차라리 이렇게 너를 먼저 보내는게 널 위해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카시트에 남은 너의 온기가 아직도 날 설레게 하는데도 사라진 널 보는 내 눈물은
타오르지 않고, 사라질줄을 모른다.
파란 하늘에 먹구름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앞으로 계속 먹구름일 내 하늘과 같이
폭신폭신발효빵 여시
가는 너를
나는 부를 수 없었다.
다들 그렇듯 이별의 순간은
라디오의 어떤 사연처럼 특별할 것도 없는 그런 것이었다.
마음이 통하던 것 같던 순간들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났던 순간들
사랑을 말하던 너의 눈이
아직도 나는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있게 평생을 같이 하자며 다짐했던 때를 난 아직도 잊을수 없다
차마, 보낼 수없다. 나는, 너를
카메라에 담긴 웃는 너의 얼굴이... 나를 향해 안녕을 고하던 그 얼굴과는 마치
타인과도 같아 믿을 수없다.
파일에 가득 찬 너를, 우리를 나는 쉽게 보낼 수 없다.
하루가 가고, 일주일, 일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너를 부를 수도, 만날수도, 잊을수도 없다.
딸기쇼트케이크 여시
가고 있니.
나는 응, 대답을 보냈다.
다 와가면 문자 해. 알았다고 답했다.
라디오에서는 쓸데없이 추임새만 반복되는 유행가가 흐르고 있었다.
마지막이었다.
바람처럼 그렇게 사라졌다.
사랑해 마지 않는 나의 여자가
아주 먼 곳으로 갔다.
자, 그럼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차갑게 온도가 내려간 입술에서 흐르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그리웠다.
타는 일만 남았구나.
파리한 얼굴을 쓰다듬으며 섧게 울었다.
하늘에선 나 같은 딸 만나지 말어, 엄마.
박첸코오 여시
가난이 지겹도록 싫은 날이 있었다.
나를 제외한 식구들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았고
다른 누구도 나보다 불행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라이커를 켜 담배에 불을 옮기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마음이 아려왔다. 눈을 감고 연기를 마셨다.
바람이 갑자기 무언가에 막혀진 느낌에 눈을 뜨고 옆을 바라보았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아끼던 옷을 빼입으시곤 나를 바라본다.
자슥아. 무언 담배고. 이것봐라. 좀 괘안나?
차마 말을 잊지못하고 어버거리다 그 소중한 시간을 놓쳐버렸다.
카센터에서 들려오는 클락션소리에 불현듯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타박하던 목소리가 벌써 그립다.
파지를 줍던 손으로 어루만주어주던 까슬한 손길이 많이 그립다.
하늘을 보며 나는 후회라는 두번째 잘못을 한다.
할거음슴 여시
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나는 왜..하..
다들 굴곡이있던데..
라이징..돼있던데..
마음만 크잖아..
바깥으로 안나오잖아..
사람들이 안타깝게 쳐다보잖아..
아..눈물나잖아..
자려고 누우면.. 존나.. 등이잖아..
차라리.. 등이라고 뻥치고싶잖아..
카라티..그런거..다메잖아..
타알타알..내 몸매 다들키잖아..
파렴치한 가슴년.. 존나 양심없어..여잔데..
하나도 티를 안내잖아..
되요 X 돼요 O 구지 X 굳이 O 여시
가지런한 손 끝이 좋았다. 5mm남짓 손가락을 살짝 덮은 손톱은 항상 정갈했다.
나지막한 목소리도 좋았다. 아끼던 작은 화분이 조각조각 났을 때조차 그러면 안돼. 단호한 목소리가 따뜻했다.
다분히 고의적인 심술에도, 이유없는 짜증에도 그냥 빙그레 웃는 것이었다.
라라라. 가끔 흥얼대는 노래의 의미는 여전히 알수없지만 그또한 좋았다.
마치 그녀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같았다. 그녀 또한 나외에 좋아하는 대상은 없어보였다. 항상 나와 함께 였다.
바삭바삭 햇볕에 잘 마른 이불 위는 그녀와 나의 아지트였다.
사실, 정확히 하자면 반은 내것이었고 반은 그녀의 것이었다. 침대의 가운데는 그녀의 것이고, 그녀의 발치나 그녀의 머리맡은 내 구역이었다.그래도 우린 서로가 서로의 구역에 팔을 얹거나 꼬리를 내둘러도 모른척 해주었다.
아무튼 중요한 건 함께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한테 침대는 지나치게 넓어서 욕심 부릴 필요가 없었다.
그녀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2인용 침대는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항상 그녀는 딱 한사람분만 차지하고 잠들었으니까. 절대 침대 바깥쪽에서 자지도 않았고 자면서 뒹굴지도 않았다. 항상 창가 바로 아래 정확히 한사람분의 자리만 사용했다.
자주 그녀는 침대의 바깥쪽을 가만히 보곤 했는데 그것뿐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그러다가 눈물을 흘리느냐 아니냐였다.
카랑카랑하게 고인 눈물은 어떤날은 흘러 넘쳤고 어떤날은 사라져버렸다. 그건 이상했지만 흥미는 없었다.
타오르는듯한 노을이 유독 느리게 넘어가던 어느 오후였다. 그녀는 전에 없이 오랫동안 침대의 빈자리를 내려다보았다.
파르라니 새벽이 밝아오고 아침이 와도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침대에 눕지도 않고 그렇게 침대만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난 아직도 그 의미를 알 수가 없다. 그녀가 사람들과 어디론가 떠난 이후로는 물어볼 수도 없게 되었다.
2인용 침대는 두배로 넓다.
띵호오오 여시
가무가 뛰어난 것도 글을 쓴다는 것도.
나랏일 앞에선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데
다 무슨 소용이오.
라디오건 신문이건 죄 떠들더오.
마름이건 관리건 할거없이 들고일어나
바다건너 만주땅으로 간다더오.
사사롭게 말이나 타고 금이나 뜯을 때가 아니오.
아직도 늦지 않았소.
자네나 나나 언제까지 기방안에서 안전할 것 같소?
차편은 이미 내가 알아뒀소
카자케비체바에 한인촌락도 있다하니 지금이라도 블라디보스톡행 열차를
타면 되오.
파문이 뭐 별거요? 교방에서 쫒겨난다 하더라도
하늘 아래 부끄러움 없이 살다가야하지 않겠소 우리.
취미는금사빠 여시
문제시 다섯시간 걸린 글을 오열하며 지움
모든 사진 출처는 텀블러입니다
가수랑 나랑 다리위에서 라디오를 들었는데 마지막에 바이바이하기전에사랑의 노래를 들었어 아직은 헤어지고싶지않아서 자꾸 걜 붙잡고 차타는것도 막고 카스한잔 하자고 했어 근데 타이밍도 거지같지 파파라치에 찍혀서 하고싶지않은 이별을 했지
가슴속에 묻어야한다는데
나는 아직 그럴자신이 없어
다시 또 여길 찾았다
라푼젤의 머리카락이있었다면
마법사의 지팡이가 있었다면
바로 너에게로 갔을텐데
사랑으로도 안되는게 있다는걸 알았을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단걸 알았을때
자꾸만 니가 멀어져갈때
차갑게 식은 너를 보았을때
카랑카랑한 너의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수없단걸 알았을때
타버릴것만 같았다 내 심장은 아니 타버렸으면 했단다
파도가 무섭진 않았니
하늘위가 외롭진 않니
가슴속에 묻어야한다는데
나는 아직 그럴자신이...도저히 없구나
가지말아달란말 지키지못해 미안해
나를 그리워한단거
다 알고있어요
라푼젤의 머리카락보다 질기고
마법사의 지팡이보다 강한
바로 그런 사랑이었던거도 알아요
사랑했던 시간은 비록 짧지만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자꾸 울지말아요
차로도 배로도 비행기로도 닿을수없는곳이라
카랑하다던 내 목소리로도 전할수없지만
타들어갈 가슴 어루만져줄수도 없지만
파도가 전해줄꺼예요 그렇죠?
하늘위에서 지켜보고있을께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가지마소서
나의 님이시여
다 잊은줄 알았는데
라일락 꽃밭에
마음을 두고 가셨나
바람이 살랑이면
사무치는 얼굴
아 이 내 마음 속
자리잡은 님이여
차갑게 돌아선 그대모습
카메라속 너의 모습
타버려라 추억이여
파아란 하늘로 날아가거라
하지만....
가위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나를 보며 네가 말했지.
"다른 사람이 생겼어"
라고.
마른 하늘에 날 벼락이었어.
바람부는 소리에 혹시 잘못 들은 걸까 싶어서 다시 한 번 되물어봤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시선을 떨구며 억지로 입을 열었어. 그 사람은....
"자, 잘해 줘?"
차갑게 얼은 내 마음 탓이었을까? 조금 떨어버렸어. 평소같으면 우습다며 놀렸을 텐데, 너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어.
카페에서 차이지 않은 게 다행일까? 눈물을 숨길 수 없었어. 그러자 너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것처럼 말도 없이 내게서 떠났어.
파랗게 눈물 젖은 청바지가 마르고 나는 너를 잊기로 했어. 그래서 네가 좋아해서 길렀던 머리칼 사이로 가위를 집어넣었어. 싹뚝싹뚝. 고작 머리카락일 뿐인데
하루 아침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만날 일은 없을 거야. 정말로 안녕, 안녕.
가버렸다. 나를 혼자 버려두고 너는 영영 가버렸다. 새를 닮은 거대한 고철덩어리에 네 꿈을 싣고 국경도 넘어 다신 오지 않을 것처럼 외로운 포옹만을 남겨두고 떠나버렸다. 라디오에선 마침 익숙한 노랫말이 바람을 타고 네가 꿈꾸던 사막의 아지랑이 속으로 녹아든다. 네가 좋아했던 빨간 구식 자동차를 집으로 삼아 늘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이제는 집을 떠나 자유로워진 카세트 테이프도 꼭 그같이 노래했다. 타오르는 석양은 이제 내 있는 곳을 지나 너에게로 향한다. 너 있는 사막은 네가 좋아하는 가을을 닮아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이라는데, 네게서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까닭은
내 말을 전해주겠다 약속한 태양이 아직 너를 붉게 물들이지 못한 탓인가 싶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여전히 너를 그린다. 내 학창시절의 전부인 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매미 소리 울려퍼지는, 청록색 나무들이 우거진 교정에서 함께 거닐던 너와 나
라임버스의 "독백" 이라는 노래 기억나? 내 미니홈피 배경음악이었잖아, 네가 그 노래 참 좋다고 했었잖아.
마음이 많이 아리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던 하복 셔츠가, 조금은 열기 오른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네가 그리워서.
사랑이라는 말로는 그 때의 우리를 다 정의할 수 없을 것 같아
아직도 나는 그 추억들 안에서 허우적거린다
자신이 없어, 평생을 가도 너를 완벽하게 지워낼 자신이.
차마 못 하겠다, 내가 아직도 널 이렇게 좋아한다는 말은
카톡 프로필 사진이 바뀔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나를 알까. 우리는 왜 자꾸만 어긋나는 걸까
타이밍은 우리 사이를 도와주지 않고
파란 하늘을 보면, 날씨는 참 좋은데 왜 이렇게 난 울적하지
하얀 웃음으로 웃던 너의 얼굴이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나. 그래도 참아볼게, 너를 위해, 우리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