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준비 되는 동안, 이렇게 잠깐의 방문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깨닫게 하셨으며,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과 또한 여기 계신 분들께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감사함의 뜻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 형제(식사당번을 맡은)가 다가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형제님, 식사 기도 좀 해 주시지요"
갑자기 당한 일이라, "다른 분께 하시라고... 죄송..."
거절을 하고 나서, 겸연쩍어 하며 돌아서는 형제를 보며 바로 후회를 했습니다. 미안 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 곳에 이미 여러번 방문을 했고, 그 곳 생활과 분위기에
많이 익숙해 져 있어서 거리낌이 없다고 보는 듯했습니다.
실제로는 처음 겪는 분위기와 이제 막 새롭게 태어나는 아기처럼 어리둥절함에 머리가 복잡했는데...
아무튼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또 한 번 아시고 감사의 인사를 하라고 주신 기회를
차 버린 것 같았고, 돌아 오는 기차 안에서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님 찬양하는 시를 쓰라고
하신 것도 아닌데... 부끄러워하지 않는 담대함도 주셨는데...'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꼭, 첫번째 'mission'에 실패한 도전자처럼...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기념품 구경을 하면서
십자가 목걸이를 '싹쓸이'를 못 하는 것에 입맛을 쩝쩝 거리다가,
"전 여기 들어 올 때 버스를 놓쳐서 두시간이나 기다렸어요. 태백이 처음이고 해서 기차역 주변을
구경하다가... 절대루,절대루... 터미널 바로 못 찾아서 그런 건 아니구요..." " 아... 네에~"
몇몇 형제와 이런저런 얘기, 그리고 서로 자기 교회 자랑들...
숙소로 돌아와 내가 잠을 잔 침구를 다시 깨끗이 정리하면서, 마치 오래 생활해서 정든 곳을
떠나는 듯한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침구류를 반납하고, 일을 하고 있는 형제자매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예수원을 떠났습니다.
벌써 하산을 하라고 하시다니...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하고
(마태복음 25장 21절)
'어디서 많이 본 말씀인데...? 언제 봤더라...'
기차를 기다리면서 책(목적이 이끄는 삶, day 5)을 보는데, 생각해 보니...
어제,오늘 이틀 동안 아침 예배 때 나눈 말씀이었습니다.
역시 반갑고 눈물이 나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최근에, 그리고 특히 예수원에서 있는 동안 이런 일들은 계속 되었습니다.
너희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은 우리가 확신하노라 (빌립보서 1장 6절)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립보서 2장 13절)
위의 두 말씀은 아버지학교 수료식 날 아내가 편지를 통해서 소개해 주었던 말씀인데,
목사님께서 주일과 그리고 또 수요 예배에서도 계속 그 말씀으로 은혜를 더해 주시니...
아내는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의 찬양가사가 빌립보서 3장에 있다고 찾아 주었었고,
"내가 왜 그 때 빌립보서를 봐서 이걸 기억하고 있지...?"하며 신기해 했습니다.
많은 말씀과 찬양과 있었던 일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었고,
그러면서도 탄소화합물 구조처럼 규칙적으로 잘 짜여져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원하던 찬양을 콕 찍어 부르게 되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거나,
계속해서 동일한 말씀이 반복 되는 것들이 저에게만 신기한 일인가요?
좀 더 신앙이 성숙되면 당연한 일로 여겨지게 되나요?
돌아 오는 열차 역시 네시간 반,
그런데 저에게는 갈 때의 절반도 안되게 느껴졌습니다.
예수원 방문을 통해서 제가 느겼던 것들을 이젠 대부분 다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 드릴 것이 너무나 많은데,
죄송했던 것 두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먼저,
H모집사님께서 원래 남 기도 안 하시던 분이 저를 위해 기도 하신다고 전해 듣고,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그것은 그냥 인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성경통독' 들어 가자고 하실 때도,
'여건이 안되서... 죄송...' 거절 하는데도, 그냥 다 버리고 가면 알아서 채워 주신다고...
다 버리면 채워 주신다는 그런 이상한 말이라니...
그리고 또 하나!
그래도 목사님 설교 말씀중에 딱 하나 좋아하던 말씀이 있었는데
그것은...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누가 날 위해 기도할 때 그 뜨거운 맘 이해할 수 있게 하시고,
버려야 할 것과 또한 채워 주심을 알게 하시고,
예전에 제일 좋아하던 목사님 말씀 조금 덜 좋아하게 하신 하나님.
집으로 다시 돌아 오게 하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찬양~콕, 말씀~동일....한창 은혜받을 때~여~요.... 계속 귀한 시간들이 되시길 기도혀~요. 어 !! 십자가 목걸이를 기념품으로 사는 거였군요. 저는 또 예수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기념으로 그냥 주는줄 알았어요. 머리도 안 벗겨졌는데 ..꽁짜 되게 좋아하니...^.^
첫댓글 너무나도 감동적이네요... 형제님의 변화에 많은 은혜가 됩니다 저도 예수원 가보고 싶네요^^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찬양~콕, 말씀~동일....한창 은혜받을 때~여~요.... 계속 귀한 시간들이 되시길 기도혀~요. 어 !! 십자가 목걸이를 기념품으로 사는 거였군요. 저는 또 예수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기념으로 그냥 주는줄 알았어요. 머리도 안 벗겨졌는데 ..꽁짜 되게 좋아하니...^.^
신앙을 회복케하신 주님께 감사.... 앞으로의 헌신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요즘 님의 변화된 삶을 보면서 정말 행복합니다
뭉클한 무엇이 ... 울컥 올라오네요... ^*^ 허눙님 싸랑합니다~~~ ^*^
"니골랐스(?)"님의 활약이 기대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