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만세” “만세”
3.1운동 제 90주년을 맞은 3월 1일 오전 9시반경.
화성시 향남읍사무소 광장에서는 최영근 화성시장을 비롯해 시민과 학생, 공무원등 5백여명이 모여 흰 두루마기로 갈아입고 태극기를 손에 든 채 목청껏 소리 내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었다. 이 소리는 작년에 완공을 본 향남 제1 택지지구 높은 건물 벽에 부딪쳐 입주민들의 의아해 하는 시선을 담고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어 대형 태극기를 든 해병대원을 선두로 만장기와 태극기로 하늘을 가리고 행진에 나섰는데 행진도중 만세를 부를 때면 학교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운동을 중지하고 따라서 만세를 부르는 모습도 보였고 차량통제로 서있는 차량들도 짜증스런 표정 없이 미소 띤 얼굴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는 듯 했다.
그 대열은 이내 발안초교 앞 4거리에 다다랐고 이곳에 대기하고 있던 일본군복장의 일본군이 말을 타고 본 대열과 맞닥뜨려 투석전과 함께 총소리가 요란해지기 시작했다.
이때 바로 인근의 병원에서 나왔는지 환자복을 입고 만세를 따라 부르는 사람, 길 가던 허리 굽은 할아버지도 태극기를 얻어 함께 만세를 부르며 일본군 복장을 한 사람들을 향해 모형 돌을 힘껏 던지며 “이놈들” 이라 외치는 모습. 그리고 구경을 하던 아주머니와 어린애도 따라서 만세를 부르는 모습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나의 옴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열이 향남지구대 앞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의 군화 발에 만신창이가 된 발안시장 좌판들이 펼쳐지자 만세대열의 목청은 하늘을 찌를 듯 했고 계속 따라오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진짜 일본군을 물리치려는 각오와 다짐이 역력한 모습으로 돌을 던지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흥분하는 모습들이다.
그분들의 눈가엔 조그마한 이슬이 맺혀있는 듯 포근하게 내리쬐는 봄볕에 반사되어 작은 무지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또 만세를 유도하는 사람이 목이 메자 여기저기서 물을 따라 그에게 전하는 모습...
이런 광경을 연기로서 연출하려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아마도 스스로 참여하신 이 어르신들을 비롯한 많은 참여자들이 애국심이 살아 있고 독도를 대상으로 국민감정을 건드리고 있는 그들의 오만과 국제적 침략행위에 대해 진정 가슴에 품고 있던 분노를 표출하면서 스스로 화를 달래며 삭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 마음도 격해 지면서 가슴으로 눈물이 흘러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본 대열이 제암리에 이르고 기념식이 진행된 뒤 한쪽에서는 “두렁바위에 흐르는 눈물”이라는 마당극이 당시의 잔혹함으로 재연되었고 교육관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 1백여명이 30여년 전에 제작된 “두렁바위” 라는 영화를 감상하면서 당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참석자들의 눈물이 가슴으로 흐르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첫댓글 삼일절은 저의집안도 남다른날이랍니다 1919년 독립만세를 외치며 돌아가신 증조부님을 기리며 후손인 저도 애국하며 사랑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묵념
아 ~그랬군요 저도 잠시 묵념을 올립니다... 3.1운동을 기념하며 마음속에 흐르는 눈물이 민족의 단결을 굳게 하며 국민의 애국심을 돈독히 했군요.잘 보았습니다...
나도 그날 친구 아버님 뵙고 인사드렸지요
참 두렁바위라는 영화는 1973년 제작되었는데 당시 우리반(고1학년) 친구들이 500원인가 출연료를 받고 일본군으로 출연하기도 했던영화랍니다. 그런데 당시 일본과의 관계가 불편해질까 두려워 정치적으로 개봉이 저지되었었는데 이번에 그 빛을 볼수 있었던것입니다. 중간중간에 당시의 임간교실 친구 얼굴도 볼수 있어 감회에 젖기도 했답니다.
기억나네요. 난 농사일 때문에 어머님일 도우러 가지못했는데 촬영하고와서 친구들 이야기 재밌게들으며 부러워했는데....
선열들께서 지킴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케 잘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대한독립 만세를 외쳐봅시다, 만세! 만세! 만세.
두렁바위 맞아 지금이라도 개봉하면 대박터질턴데.....
읍장님 그날 행사준비 하랴 내빈 접대하랴 마무리 정리하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가슴이 찡해지는 글 잘 보았습니다 그때의 전경이 펼처지며....역시 그자리는 친구에게 잘 어울리는 주인을 찿은 자리같요 "향남읍장님" !! 수고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