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 산정호수 둘레길
▣ 일시 : 2014년 10월 31일 금요일 09:30 ~ 18:00시
▣ 장소 : 경기도 포천시 산정호수
▣ 여행코스 : 송파역 -잠실 4거리 - 올림픽도로 - 강일 IC - 토평 - 퇴계원 IC- 47번국도 - 진접 -
내촌휴게소 - 수입교차로 - 이동 - 한국인 갈비(점심)
- 여우고개 (78번국도)- 387지방도 - 산정호수 -78번국도 - 387지방도 - 김태희축구센터 앞
-38교 삼거리 -47번국도 - 수정휴게소 - 내촌- 진접 - 퇴계원 IC - 도시외곽 고속도로
- 송파IC - 문정역 - 택시로 환승 - 집
산정호수의 단풍이 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단풍의 그 강한 유혹을 물리치지 못해
미처 주말이 오기 전에 서둘러 여행길에 나섰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238-2 소재 기업형 대형식당인 한국인 갈비( Tel:031-535-9234 )에서 점심.
옛부터 이동갈비는 원래 돼지갈비로 이름 난 곳이였다는데 6.25전쟁이 막 끝나던 시절,
경상도 산골에 사시는 한 할머니가 이곳에서 군 복무를 하는 아들을 면회오면서
그 때만 해도 귀하디 귀한 한우갈비를 푹 재어 싸들고 하루 종일 걸려서
이곳에 와, 아들과 군복무를 함께 하는 내무반 병사들에게 나뉘어 먹였다는데,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그만 그 군인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부터
이곳 식당들이 앞다투어 소갈비점을 내어 유명해 졌단다.
아름다운 바위 산을 훼손하여 인공폭포를 만들어 놓은 이 식당의 그 무한한 욕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자연은 자연 그대로여야 하고 자연 그대로가 최상이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수 십번 와 본 곳이지만, 지금 우리는 아직도 휴전상태임을 이런 방호시설물을 보고서야 다시 깨닫게 된다.
6.25사변 전에는 북한 땅이였던 이 곳 도평리, 전방이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식사를 마치고 온통 단풍으로 곱게 물든 꼬불꼬불한 여우고개를 넘어오는데
은행나무, 전나무, 굴참나무, 벚꽃나무, 잦나무, 감나무, 밤나무등의 단풍이
하얀 억새꽃과 어울려 서로 시샘이라도 하듯 초록,노랑,갈색,붉은색들을 토해 내어
어쩌면 저리 조화롭게 색칠해 놓았는지 감탄! 또 감탄!
금상첨화로 비온 뒤의 맑은 가을 햇쌀까지 밝게 비춰주니 정말, 화려함의 극치였다.
오후 2시경, 산정호수 주자창에 당도, 서둘러 둘레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늦가을의 소슬한 가을 바람에 함박눈이 쏟아지듯 예쁜 낙엽들이 무수히 흩날리고
발아래 밟히는 사각 사각 낙엽들의 소곤거리는 소리마져도 나에게는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려 왔다.
후고구려왕 궁예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명성산(鳴聲山).
그 산자락 아래 어디선가 비탄과 울분을 토해내는 궁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산정호수 무너미 뚝가에 김일성 별장이 있었다는데 이제는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명성산이 산정호수에 비춰지면 꺼꾸로 우리나라 지도 모양이 된다는데
그것을 보면서 김일성이는 적화통일의 야욕을 꿈꾸었을까 ?
둘레길을 걷다가 잠시 손을 호수물에 적셔보니 산우물 답게 맑고 차디찼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단풍 100선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는 산정호수
천천히 이 아름다운 호수 둘레길 4km를 걸으면 그 진가를 느낄듯하다.
낙엽이 불타니 따라서 명성산이 불탄다. 산정호수가 불탄다.
피빛 단풍나무 사이로 흰빛 억새의 하늘거리는 손짖도 좋고 호수가에 드리워진 노송의 가지마다
잔물결이 한없이 즐거운듯 곱게 곱게 춤추며 부딪친다.
생명의 젖줄인 시냇물을 넉넉이 품어 안고 있다는 포천(抱川)
물이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지 않는다는 천혜의 명당,
부드럽고 연한 이동갈비의 그 참맛, 산정호수의 아름다운 단풍과 억새 꽃,
코끝에 느껴지는 명품 공기, 귀를 즐겁게 해 준 낙엽 밟히는 소리를 뒤로하고
가을 해가 기우는 늦은 오후, 이곳에 또 언제 오나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첫댓글 피빛 단풍나무사이로 흰빛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는 산정호수...
잘 다녀오셨습니다. 가을에 단풍구경 한번 안가면 서운하지요.
한번 뵙겠습니다. 야고보
야고보 형제님, 제가 형제님 덕택에 가락2동 성당에 다니게 되었는데
박인숙 베로니카 회장님께서도 많은 배려를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본드님에게 우리 멤버끼리 식사 한 번 하자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서 서운했어요.
@이삭 아하~ 제가 한번 주선해 볼께요.
본드님하고 통화한번 해야겠습니다.
정리를 잘하셔서 동행 한것처럼 느껴집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