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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준 소독제의 종류와 특성 서론 소화기 내시경은 인체의 위장관에 삽입하여 정상 또는 상처가 있는 점막에 접촉하는 의료기구이다.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에 접촉하는 의료기구는 준 위험 기구로 분류하며, 준위험 기구는 일부 세균의 아포를 제외한 모든 형 태의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준위험 기구에 대한 소독은 매 사용 시마다 멸균 또는 높은 수준의 소독을 하여야 한다. 소화기 내시경에 대한 높은 수준의 소독을 위해서 화학적 소독제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의 료기관의 사용기구와 물품에 대한 지침으로써 높은 수준의 소독을 위한 고 수준 소독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에서 각각 허가와 고시하고 있다.1,2 보건복지부고시는 2020년 12월 21일 제2020-295호 ‘의료기관 사 용 기구 및 물품 소독지침3 으로 개정 발표하였으며, 고시에 포함된 별표 1 에 고수준 소독제 제품의 성분과 농도를 명시하고 있다. 식약처 신고 및 허 가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의약품 통합정보시스템 ‘의약 품안전나라’ 누리집(https://nedrug.mfds.go.kr/)에서 검색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미국과 유럽은 각각의 기준을 마련하고 있 다.4-7 고수준 소독제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마이코박테리아 및 일부 세균 아포를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내시경 소독제가 개발되어 사용되 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에서는 2% 이상의 글루타르알데히드, 0.55% 이상의 올소-프탈알데하이드, 7.5% 이상의 과 산화수소, 0.2% 이상의 과초산(또는 과산화수소와 과초산의 혼합물) 그리 고 전해살균수를 유효성이 인정되는 고수준 소독제로 인정하고 있다.1-3 이러한 고수준 소독제는 제조사에 따라 특성과 사용 방법 등에 차이가 있 기 때문에 유효농도와 적용시간, 유효기간 등의 조건을 숙지하여 사용해 야 한다. 이번 장에서는 내시경 소독에 사용할 수 있는 고수준 소독제의 특징과 사용 방법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1 글루타르알데히드(glutaraldehyde, GA) (1) 특징 글루타르알데히드(GA)는 값이 저렴하고 거의 모든 미생물에 살균효과가 있어서 고수준 소독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GA는 자극적인 냄새가 나 는 무색의 액체로 원액 상태에서는 불안정한 산성 물질이다. 원액 상태에 서는 소독력이 불충분하여 완충제(탄산수소나트륨이나 인산나트륨 등)를 첨가하여 2% (2.4-3.5%)의 농도 및 약알칼리성(pH 7.5-8.5)의 희석액을 만들어 소독효과를 극대화하여 사용한다. 활성화된 소독액은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이어서 최장 14일까지 반복 사용이 가능하며 내시경기기 손 상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2) 제한점 GA의 가장 큰 단점은 다른 소독제에 비해 소독을 위한 침적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소독을 위해서는 2% 이상 농도 의 GA를 20℃(실온)에서 20분의 침적이 필요하다. 마이코박테리아 사멸 에는 45분이, 세균 아포의 제거에는 최대 10시간이 필요하다. 소독제 제 조사 및 자동 세척소독기 사용 여부 등에 따라 소독 효과에 차이가 있으므 로 제조사의 권장사항을 준수해야 한다.8 활성화된 용액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도가 저하된다. 농도가 2% 이하로 감소되면 소독효과가 저하되기 때문에 권장 사용 기간을 초과하여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GA는 유기물과 접촉하였을 때 단백 응고작용이 생긴다. 전세척과 세척과정이 불완전하여 내시경 겸자공이나 표면에 혈액 또는 유기물에 의한 잔류물이 있을 경우 이물질이 축적되거나 막(바이오 필름)이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소독 효과 의 저하 요인이다. (3) 사용시 유의 사항 GA는 취급자의 눈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며 피부, 코, 귀, 인두에 알러지 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강한 단백 변성 작용으로 피부에 접촉하면 착색, 피부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취급자들은 긴 소매의 방수가운, 보안경이나 고글 또는 안면 보호구, 마스크, 화학물질에 투과되거나 부식되지 않는 장갑, 방수가 되는 신발 등을 착용해야 한다. 피부나 눈에 용액이 묻었을 때는 즉시 흐르는 물로 닦아야 한다. 액체 혹은 증기 형태의 GA에 노출될 위험 을 줄이기 위해 소독하는 장소는 환기가 잘 되어야 하며 소독액은 뚜껑이 빈틈없이 닫히는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소독 후 헹굼이 적절히 이루어지 지 않았을 경우 내시경에 남아 있는 소독액으로 인해 다음 수검자에게 복 통, 위장관염 또는 혈성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2 올소-프탈알데하이드(ortho-phthalaldehyde, OPA) (1) 특징 올소-프탈알데하이드(OPA)는 GA와 같은 알데히드 계열의 소독제로, GA 보다 소독효과가 우월하다. OPA는 GA와 달리, 완충 용액으로 활성화하는 단계가 필요 없어 제품을 개봉한 뒤 바로 소독에 이용할 수 있다. OPA는 내시경의 소독을 위한 침적 시간도 5분으로 짧다. OPA는 0.55% 농도로 판매되며 최장 14일까지 연속하여 사용할 수 있다. 권장 사용기간 이내 시 점이더라도 최저 유효농도가 0.3%이므로 전용 테스트 스트립(test strip) 으로 농도 측정을 하면서 확인해야 소독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내시경에 오물이 남아 있는 경우 이와 반응하여 잔류물을 생성할 수 있다. GA에 비해 증기 발생이 현저히 적고 냄새 및 점막 자극도 적어 취급 자에게 덜 해롭다는 장점이 있다. (2) 제한점 OPA는 GA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OPA는 내시경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 고 소독이 가능하지만 실리콘, 고무, 니켈 도금된 금속, 스테인리스와 접 촉 시 변색될 수 있으며 피부나 의류에 묻었을 경우 검은색 얼룩이 남아 물로 세척해도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 (3) 사용시 유의 사항 GA보다 자극성은 적지만 취급자는 OPA는 자극성 있는 소독제라는 사실 을 인지하여야 한다. 눈과 피부, 코 등에 접촉될 경우 찌르는 듯한 통증, 눈 물, 기침, 재채기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반복 노출될 경 우 피부염이나 기존에 앓고 있던 기관지염 및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취급자는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하며 소독하는 공간은 적절 한 환기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3 과초산(peracetic acid, PAA) (1) 특징 과초산(PAA) 소독제는 아세트산(acetic acid)과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의 반응으로 생성되는 물질로서 수용액 또는 분말의 형태로 판 매되어 소화기내시경 재처리에 사용된다. 제조사의 권고에 따라 수용액은 희석하고 분말은 물에 완전히 녹여서 사용한다. 수용액은 무색이며 초산 냄새가 난다. 대부분 상온 또는 40도씨 이하에서 사용한다. GA나 OPA와 비교하여 피부의 자극이 적다. 그러나 눈이나 호흡기, 피부에 자극을 일으 킬 수 있으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의 악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개인 보호장구와 환기 시설은 필수적이다. PAA의 작용 기전은 명 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활성 라디칼이 세포단백의 변성과 세포 수송 의 저해, 대사 효소의 불활성화, 세포막 투과성 파괴, 핵산의 변성을 일으 켜 살균작용을 나타냄으로써 작용한다. PAA는 다양한 기전으로 소독 작 용을 유도하기 때문에 내성 발생이 없으며 살균력이 매우 높아 아포도 사 멸시킬 수 있고 소독에 필요한 시간도 짧다(세균 5분 이내, 결핵균 10분). PAA는 살균 작용 후에는 초산, 물, 산소로 분해되어 독성이 적고 친환경적 이다. PAA는 단백질 파괴 및 변성 작용을 통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때문 에 내시경 내 유기물 응고로 인한 소독력 저하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따 라서 유기물 오염이 상대적으로 흔한 치료내시경기기의 소독에 더욱 유용 하다. 물의 온도, 소독액의 농도 및 침적 시간이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으 므로 반드시 권장사항을 준수하여 사용해야 한다. (2) 제한점 PAA는 GA에 비해 안정성이 낮다. 소독제 제조 후 24시간 이내에 사용해 야 하므로 매일 소독제를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복 사용에 따라 농도가 감소하므로 정확한 농도의 측정과 감시가 필요하다. 산성 용액이 기 때문에 내시경기기의 금속 부분이 부식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완충 용 액과 금속을 보호하는 억제제를 첨가하여 소독제로 활용하고 있는데 원 액에 직접 노출되거나 침적 시간이 길 경우 내시경의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자동 세척소독기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사용시 유의 사항 PAA는 GA에 비해 자극성이 아주 적으나 원액이 눈이나 피부에 노출될 경 우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가 있어 자동 세척소독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 하며 개봉 당시 분말 형태의 제품인 경우 흡인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 야 한다. PAA는 강한 자극성의 산성 냄새가 나기 때문에 취급자들은 마스 크를 포함한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하여야 한다. 내시경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제조사별 권장 침적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4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 HPO) (1) 특징 과산화수소(HPO)는 활성화가 필요 없이 광범위한 살균효과를 보이는 소 독제로 유기물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HPO는 자유 수산기 라디칼 의 생성이 소독 작용의 주요 기전이며 이 라디칼이 세포벽의 지질과 DNA 및 다른 세포 구성 물질을 변성시킨다. (2) 제한점 금속 부식성이 있어 내시경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3) 사용시 유의 사항 HPO는 자극성이 강하며 눈, 피부, 위장관의 심한 자극성 및 조직 손상 작 용이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눈에 소독액이 접촉했을 경우 실명을 유발할 수 있으며 최소 15분 동안 많은 양의 물로 세척해야 한다. 취급자 는 컵 형태의 보안경과 얼굴 전체를 보호하는 보호 마스크를 포함하여 적 절한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하여야 한다. 소독은 적절한 환기 시설이 갖춰 진 곳에서 시행하여야 한다. 5 과초산/과산화수소 혼합물 (peracetic acid/hydrogen peroxide blend) (1) 특징 PAA와 HPO는 단독 사용 가능하지만 두 가지를 혼합하여 사용하였을 때 상승효과가 있다. 두 가지 소독액의 다양한 조성으로 구성된 혼합물이 내 시경 소독제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고시에서는 7.35% 과산화수소 + 0.23% 과초산 혼합물과 1% 과산화수소 + 0.08% 과초산 혼 합제품을 인정하고 있다.) (2) 제한점 PAA/HPO 혼합물의 가장 두드러진 단점은 고비용이다. PAA와 HPO의 금 속 부식성으로 내시경 손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 시 제조사의 권장 사 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3) 사용시 유의 사항 강한 자극성의 HPO가 포함된 소독액으로 자극성 및 조직손상이 있으므 로 취급 시 적절한 개인 보호 장구 및 환기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6 전해살균수(electrolytically generated disinfectants) (1) 특징 전해살균수는 NaCl 용액의 전기분해를 통해 생성한다. 전해 살균수는 음 극에서 생성된 용액이 산성을 띠기 때문에 전해 산성수(electrolyzed acid water, EAW)라고 불리며, 산화제의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과산화수(superoxidized water)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기 분해 장치의 음극에 생성된 활성 유리 염소(free available chlorine, FAC)는 차아염소산(hypochlorous acid, HOCl)과 차아염소산염(hypochlorite, OCl- ), 염소(elemental chlorine, Cl2)와 염소이온(Cl- )으로 구성되며, 이 중 차아염소산이 주된 활 성 물질이다. 전해 살균수는 세균과 마이코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과 아 포에 모두 살균 효과를 가진다. 임상적으로 노출 시간 2분 동안 미생물의 농도를 105 수준으로 감소시키며, 5-7분 동안 전해 살균수에 노출된 경우 세균과 바이러스는 잔존하지 않는다.5 전해 살균수의 소독 효과에 대하여 미생물의 내성 획득도 발생하지 않는다. (희석하여 사용하는 염소계 소독 제인 차아염소산 나트륨(sodium hypochlorite) 등은 전해 살균수와는 전 혀 다른 염소계 소독제이다. 차아염소산염은 1:10으로 희석하였을 때 약 5,250-6,150 ppm의 농도를 가지며, 마이코박테리아의 살균을 위해서는 1,000 ppm 이상의 농도가 필요하다) 전해장치의 음극에서 생산되는 전해 산성수는 pH 2.3-4.0, 산화-환원 전위(oxidation-reduction potential, ORP) > 1,000 mV, 활성유리염소 농도 10±2 ppm의 용액으로 생산된다. 차아염소산(hypochlorous acid, HOCl)을 주된 성분으로 하는 전해살균수는 pH 5.75-6.75의 약산성 용액 으로 활성 유지 염소의 농도는 보통 ≥ 144-180 ppm 이상이다. 전해살균 수는 산성을 띠지만 다른 염소계 화학 소독제와 달리 인체의 점막이나 피 부에 손상을 일으키지 않아 취급자와 환자에 대한 안전성이 뛰어나다. (2) 제한점 유기물이 남아 있으면 소독효과가 감소하므로 소독 전에 내시경 전세척과 세척이 중요하다. 강한 산성의 전해 산성수는 소화기 내시경의 외피에 손 상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소화기내시경 제조사의 적합도에 대한 권고를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전해살균수는 제조 후 안전성이 낮기 때문 에 전기 분해 기계 장치에서 제조되는 것과 동시에 사용할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적절한 조건에서는 48시간까지 소독 효과가 유지된다. (3) 사용시 유의 사항 전해살균수는 독성과 자극이 적어 다루기 안전하다. 또한, 물과 만나 가수 분해에 의해 물로 환원되므로 환경친화적이다. 결론 안전하고 효과적인 내시경 재처리를 위하여 고수준 소독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인정되고 있는 고수준 소독제는 GA, OPA, PAA, HPO, PAA+HPO 혼합제제, 그리고 전해살균수가 있다. 각 의료 기관마다 소화 기내시경 검사의 건수나 종류, 시설, 재처리 종사자의 조건이 다르므로 각 자의 상황에 부합하는 최선의 고수준 소독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같은 성 분의 소독제라 하더라도 제조사에 따라 농도, 온도, 기간 등 사용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조사의 권고를 준수하여야 한다. 소독제에 따라 내시 경 손상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시경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소독제의 적합 성을 확인하여야 한다. / 내시경 소독 및 세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