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기의 이창호 9단, 기적같은 3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어 냈다 | 1. 이세돌 첫타자 나올까? 2. 이창호의 마지막 순번, 이번대회 주장 양보할까? 3. 구리, 창하오 빠진 중국, 콩지에 주장 4. 일본, 관서기원 인맥수혈, 효과는?
통산전적 몇승 몇패, '계산된 분석'은 가라! '이야기'를 즐겨라! 한중일 바둑 삼국지,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이 2010년 12회를 맞았다. 12번째 첫 회전은 18일 부터 중국 베이징서 열린다.
한국은 지금까지 치러진 11번의 대회중 무려 9번을 우승했다. 9번의 한국 우승은 대체로 드라마틱했다. 농심신라면배의 역사나 다름없는 이창호 9단이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창호 9단은 불가능한 상황을 하나씩 돌파하며 한국이 거둔 9번의 우승에서 대부분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아, 주장으로서의 활약을 하지 않은 때가 있었는데 이세돌 9단이 네번째 주자로 나와 끝내 버린 게 1번 있다.
중국도 우승을 한번 했다. 이창호 9단이 기분전환(?)탓 인지 주장을 양보했던 때다. 일본이 우승했던 때도 1번 있었다. 이창호 9단이 마지막 주장전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에게 졌다.
올해 12회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팀은 이세돌 9단,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목진석 9단, 박승화 4단의 5명이다. 한중일 대표들의 전력분석? 바둑 관전의 재미에 그런 분석은 대체로 쓸모가 아주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제12회 농심신라면배에 재미를 배가해줄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하나씩 들여다보자, 직관적으로!
- 이세돌은 과연 몇 번째로 나올까? 랭킹 1위 이세돌 9단은 농심 신라면배와 상대적으로 인연이 적어 신예기사일때 대표를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일찍 출전해 연승을 해보고 싶은 작은 욕심이 있을 법도 하다.
그렇다. 제12회 농심신라면배의 첫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세돌 9단이 몇 번째로 출전하느냐다. 구성으로는 4장이나 주장으로 나와야 될 것 같지만 초반회전서 '깜짝'출연을 택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최철한, 박영훈, 강동윤, 김지석 등 후배들이 모두 해 본 연승을 이세돌은 해 보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이 먼저 나오겠다고 주장할 때, 그러지 말라고 말릴 후배기사는 없다.
지난 7월 23일 이세돌 9단이 한 말을 옮긴다. "단체전이지만 개인전 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 허락된다면 1장으로 나가고 싶다.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주장으로 나가고 싶은 욕심도 있다" -(김수광 기자의 취재)
▲ 예선이 본선보다 힘들 때가 많다. 이세돌은 김지석을 떨어뜨리고 생애 두번째 농심배 대표가 됐다. 첫번째가 아니면 주장을 원하는 뉘앙스였다. - 이창호는 계속 주장을 할까?
한국의 9번 우승은 영원한 주장 이창호 9단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주장을 대신할 기사를 그동안 찾기 힘들었지만 이번엔 '랭킹1위'인 이세돌 9단이 같은 대표가 됐다. 따라서 두번째 관전포인트 역시 이세돌 9단과 관련이있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10회 대회에 이어 이번 12회에 2번째로 동시에 대표가 됐다. 이세돌 9단은 생애 2번째의 농심신라면배 대표출전이다. 이창호 9단으로선 분명 4장쯤으로 순서를 정해 단체전 주장의 심적 부담을 조금 벗어나고픈 마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1장쯤으로 빠른 출전을 강력히 원한다면 주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100% 가까이 된다.
▲ 몰래 결혼한 콩지에-천샤오윈 커플. 콩지에는 올해 초 열린 제14회 LG배 결승에서 이창호를 2-0으로 이겨 우승했다. - 구리와 창하오 빠진 중국, 콩지에가 중국의 '이창호 역할' 해낼까? 신라면배의 중국측 터줏대감인 창하오 9단과 구리 9단이 중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랭킹 1위로서 중국팀을 이끌 주자는 콩지에 9단이다. 지난 날, 한국과 전력 차이가 없던 중국의 우승이 이리도 적었던 까닭은 마지막 주자인 주장들의 뒷심이 이창호 9단, 혹은 이세돌 9단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창하오, 혹은 구리가 맡았던 주장의 역할을 콩지에가 대신한다. 중국바둑의 '뒷심'을 콩지에가 처음으로 맡게 된 것, 결과는 어떨지? 중국바둑계로선 지난 1년간 세계대회 우승을 밥먹듯 한 콩지에가 '이창호'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콩지에는 지난기 농심신라면배에서 구리,창하오,류싱이 이창호 9단에게 좋은 바둑을 역전 당하며 후두둑 떨어질 때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는 글을 시나바둑 트위터에 남겼었다.
▲ 작은 기성전의 모습, 오른쪽이 관서기원의 사카이 히데유키다. 의사출신 프로기사의 독특한 이력에 37세의 나이로 일본 1인자 장쉬9단을 상대로 타이틀을 따냈다. 8월 27일 사진,작은기성전 3-2의 전적. - '관서의 피' 수혈한 일본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한중일 대표중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본인방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빠졌다. 대신 그 빈자리를 관서기원이 채웠다. 그것도 두명씩이나. 단체전 대표에서 일본기원이 둘 씩이나 자리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서의 희망 '유키 사토시'와 '사카이 히데유키'가 일본기원이 새로이 수혈한 '피'다. 둘 모두 이번 농심신라면배 대표 발탁이 생애 첫 출전이기도 하다. - 일본은 타이틀 보유자 우선으로 대표를 선발하는데, 관서기원의 유키와 사카이가 NHK배와 작은 기성(碁聖)을 가지고 있다.
이야마유타, 하네나오키, 다카오신지의 일본기원 3인방보다 관서기원의 두 기사가 뭔가 드라마틱한 존재 이유를 대줄 듯 한 느낌이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주)농심에서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는 한ㆍ중ㆍ일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에서는 각 베이징서 열리는 1차전 대국을 프로기사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 농심배 1차전 베이징 한국시간 오후 3시 18일 농심1국 - 홍성지 19일 농심2국 - 전영규 20일 농심3국 - 한상훈 21일 농심4국 - 이현욱
○●... 한중일 3국 대표 한국 : 이세돌 9단,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목진석 9단, 박승화 4단 중국 : 콩지에 9단, 왕시 9단, 씨에허 7단, 저우루이양 5단, 퉈자시 3단 일본 : 이야마 유타 9단, 하네 나오키 9단, 다카오 신지 9단, 유키 사토시 9단, 사카이 히데유키 8단
○●...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일정
본선 1차전 2010. 10. 18 ~ 10. 21(베이징) 본선 1~4국 본선 2차전 2010. 11. 29 ~ 12. 4(부산) 본선 5~10국 본선 3차전 2011. 1. 18 ~ 1. 21(상하이) 본선 11~14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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