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3구간
■산행코스:대관령~삽당령~백복령
■거리:약 47km
■일자:2023.07.29~31(이동시간포함)
2주 쉬고 다시 가는 백두대간 3구간.
2주 동안 비와 개인적인 일로 산행을 못 갔다.
날씨도 무척 덥고 산행시작전부터 슬쩍 부담이 밀려온다.
그래도 꾸역꾸역 준비하고 털레털레 출발한다.
19시쯤 자차로 백복령으로...
날머리에 주차하고 대관령까지는 택시로 이동.
그런데 동해시 택시가 잘 안잡힌다. 기사님들이 갈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미리 알아 두었던 기사님은 집안일 때문에 오늘 운행을 쉰다고 한다.
고민 끝에 동해시내를 지날 때 택시를 직접 잡아서 가기로 한다.
3~4대 택시와 협상끝에 한분이 결정되어
백복령으로 간다. 다행이다.
(010.4408.3495 10만원)
23시 백복령 도착.
오늘 산행 게스트 시노기님을 만난다.
그냥 참석해도 되는데 식사도 준비하고 닭목령에 음료, 과일도 숨겨놓았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택시 타고 대관령으로 이동.
1:30 산행시작.
대관령 정상석 인증사진도 찍고~
능경봉까지 완만한 오르막길.
능경봉을 내려오다 샘터도 확인해 본다.
능경봉
그루포기산 안반데기는 어두워서 패스.
행운의 돌탑
닭목령 가는 길 배추재배지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6:00 닭목령에 도착한다.
아침식사를 하고 시노기님 숨겨둔 물, 음료수, 과일
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북진하는 대간일행들이 큰 배낭들을 들고 막 걸어온다.
시노기님이 깜짝 놀라며 반갑게 인시를 한다.
수도권지부 제니님 이라신다.
시노기님 아니었으면 인사정도만 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대간 후기글도 읽으셨다고 하고 예전부터 아는 사이처럼 얘기가 술술...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니님 일행분들은 식수를 구하러 민가를 다녀오고 정보도 주신다.
닭목령에서 남쪽으로 200미터 내려가다 왼쪽에 민가가 있는데 식수보급이
가능하고 주인분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신다고 한다. 커피믹스도 얻어서
오신걸 보니 주인분이 좋으신 분 같다.
간혹 몰래 사용하고 어지럽히고 간다고 하는데 그렇지만 않으면 충분히
협조를 받을 수 있는 분 같다.
제니님 일행과 단체샷도 찍고 우리는 먼저 출발을 한다.
화란봉 가는 길에서는 북진하는 대간꾼들을 많이 만난다.
삽당령에서 출발하여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걷는 구간을 얘기하니 다들 놀라신다.
은근 어슥되는 재미가 랄까ㅎㅎ
07:30 화란봉도착. 배낭은 밑에 두고 다녀 온다.
09:30 석두봉도착
11:45 삽당령도착
삽당령 가는 길에 침대도 있다.
피로도 조금 풀고
닭목재 이후는 더워서 온몸이 땀에 젖어 걸었다.
삽당령주막에 도착하니 연세 많은신 할머니분이 계신다.
파는 것은 전병, 감자전, 옥수수막걸리뿐이다. 생수, 라면은 안 판다.
등목을 하려고 하니 음식주문을 해야 된다고 한다.
주문부터 하고 세수와 등목을 한다.
물에 흙이 썩여 있는데 더우니 가릴 게 없다.
물을 끼 얻고 나니 너무 시원하다.
땀이 이렇게 계속 흐를 수 있을까 싶다. 신기하다.
마르지 않는 샘물인가?ㅎㅎ
쉬고 있는데 아들분이 오신다.
물과 식사거리를 구입하게 차비를 드릴 테니 인근 슈퍼까지 태워달라 요청하니
선뜻 그러시겠다고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아드님은 산림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고 어머님연세는 90세라신다.
평일에 출퇴근 때 도와주시고 주말에는 종일 나와서
매점일을 도와준다고 한다. 어머님이 평생을 해오다 보니 손을 안 놓으신다고..
늙은이 일부러 먹는 거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라고 하신다.ㅎㅎ
15분 정도 내려가니 임계면 농협하나로마트 도착.
물, 햇반, 아이스크림등을 구입하고 다시 삽당령으로 온다.
정선군 임계면인데 생활권이 강릉이라 면단위라도
주민들이 많고 활기차 보였다.
요즘 농촌을 가보면 도로정비, 공원조성등이 잘 되어있고 농작물 소득도 높은 곳이 많아서 힘들고 열악한 농촌은 옛말이 된 거 같다.
물론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이 나아져서 어떤 곳은 정착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곳도 있었다.
삽당령에서 덥다는 핑계로 푹 쉬고 잘 먹고
13:30 백복령을 향해서 다시 출발한다.
고도가 내려왔으니 당연히 처음은 고도를 올리는 오르막이 나온다.
약 18km 정도 남은 거리라 마음도 가볍고 몸도 가볍고 배낭은 얼음물도 충분하고 걱정할 게 하나도 없었다.
신나게 오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발목과 종아리가 경직된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면 쉬어야 된다. 벤치가 있는 곳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데 자세가 불안했는지 왼쪽다리 종아리 허벅지 발가락이 한꺼번에 뒤틀리면서 경련이 온다.
몇 번 스트레칭하고 만져보고 하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근육이완재를 먹고 다시 출발을 한다.
삽당령에서 백복령 오는 길은 석병산까지가 오르막이고 그 뒤로는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 걷기는 편한 길이었다.
한여름이라 수풀이 우거져서 시야확보가 안되고 팔다리가 긁혀서 힘든 구간이 제법 있었다.
그리고 석병산에 일월문이라는 중앙에 구멍이 나있는 희귀한 암석도 구경한다.
다리경련만 아니었으면 기분 좋게 즐기면서
어렵지 않게 걸었을 길인데.
이 18km 구간을 무척 길고 힘들게 걸어왔다.
처음으로 강하게 느껴보는 다리 경련인데 좀 심하게 온 거 같다.
속도도 못 내겠고 특히 오르막만 만나면 오르지를 못한다.
일행분들에게 폐가 될까 걱정이 앞서서 최선을 다해서 걷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탈출로도 없고 내 한 몸 내가 책임지고 날머리까지 갖다 놔야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어기적 어기적 걸어갔던 거 같다.
당초 백복령 18:30 도착을 예상하였으나 21:30에 도착을 한다.
나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일행분들이 지겨웠을 거 같아 미안한 마음도 컸다.
그리고 오늘 대구로 가야 되는데 이 다리상태로는 도저히 운전이 되지 않아 시노기님이 준비해 온 음식과 텐트로 백복령에서 먹고 자다 가기로 한다.
각자 차와 텐트에서 잠을 청하였는데 어느새 눈을 떠보니 새벽 5시다.
자는 중에서 몇 번이나 쥐가 올라와서 무척 힘들었다.
경련의 고통이 아이고.ㅠㅠ
이렇게 통증이 심한 건 처음 느껴본다.
7월의 마지막날 월요일 아침 백복령에서 기상을 하고 짐을 꾸려 동해시로 내려가 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시노기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이번 산행에서 시노기님 동행이 무척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리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출발 전에는
혼자 산행하시는 한분도 도와주었었다.
백복령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지친 몸을 이끌고 온 한분이 도움을 요청한단다.
댓재에서 백복령까지 산행을하신분인데
백두대간을 혼자 하고 있다고 하면서
거의 13시간 이상 걸려서 백복령에
도착을 했단다.
먹을 것도 없고 휴대폰도 꺼져서 연락도 못하고 거의 고립상태였는데 시노기님을 만나면서 구세주를 만난 것이다.
그 사람은 너무 행운아다 싶었다. 야심한 늦은 저녁에 인적도 드문 백복령에서 음식과 물과 배터리가 있는 시노기님을 만나서 살았던 것이다.
우연치고는 너무 복 받은 분인 거 같다.
시노기님도 주저 없이 음식도 내어주고 배터리도 충전해 주고 회복 때까지 말벗도 되어주어 충분히 회복을 시킨 뒤 택시를 불러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시노기님의 운명적인 베풂의 산행이 된 듯하다.복 받으실 겁니다.
평일 한적한 강원도 도로를 운전해서 내려오면서 어제의 피로는 어디 갔는지 다 날아가버리고 또 다음구간을 생각하며 준비를 한다.
내가 만약 J3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 무더운 날씨에 산행을 했을까?
영알태극하신 부산지부님들, 중간에 만난 제니님. ,해안길 걸으시는 방장님 그리고 개인적으로 산행하시는 클럽분들 ...
대단한 분들의 모임. J3분들 파이팅입니다.
8월 한 달 매주 대간일정을 계획하고 있어서 이 더위와 제대로 한판 할 듯하다.
계획대로 잘 마무리하도록 몸관리, 건강관리 잘하고 끝까지 파이팅을 외쳐본다.
첫댓글 경련이 세게 오셨나보네요
타기님과 시노기님 오르막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골짝님 응원주셔서 고맙습니다~수도귄지부 대간길도 화이팅입니다^^
근육경련이 있어서 고생을 하셨군요.
폭염에 고생하셨어요.
후기를 읽다보니 옛 생각이 나네요.
j3클럽 20차 추억의백두대간팀(추백1차) 산행때 백봉령에 오셔야할
버스기사님이 실종(?)되어 황당했던 추억도 생각나고
우린 그때 댓재까지 갔었는데 갈미봉 지나 고적대 빡시게 올랐는데
폰이 없어서 찾으러 되돌아 가다보니 갈미봉 정상에 떨어져 있더라는 ㅋㅋ
안그래도 힘든 산행 고적대와 갈미봉을 두번이나 찍고 ㅋ
멀쩡하던 날씨가 두타산부터 비가와 나혼자 비쫄딱 맞기도..
예전일이지만 참 재미난 구간이었던거 같아요.
다음구간도 무탈하고 즐거운 산행 되시길 바라요^^
힘든구긴인데 힘든상황이 많았었네요ㅎㅎ힘들었던 만큼 기억도 오래 남는거 같습니다ㅎㅎ
무더위에 한구간 무탈하게
마무리하셨네요
남은여정도 즐건발걸음 되시길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경직된 다리와 긴장이 배가된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 하지 않으시고 걸어 내심에 속으로 정말 대단하시다 생각 했습니다!!
종종 곁다리 참석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금주도 걷고 계신다면 화이팅 입니다 🤗👍👍
시노기님 같이 걸어서 좋았습니다.곁다리 환영합니다~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계획 잘세우셔서 하고자하는 산길 무탈하게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늘 안전한 산행 되세요
네~감사합니다^^
폭염으로 요즘 산행이 죽음일건데 ᆢ
두분 잘하고 계시겠지요 근육경련으로 힘들게 넘었는다는 말씀에 걱정스럽네요
평소 개인 훈련을 꾸준히 하시고 대간길로 들길 바래요 치료가 필요 하다면 충분히 쉬어주고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지부장님 극한상태의 영태소식 들으며 이겨 냈습니다. 무척 힘들었던 영알 준비하고 마무리 하신다고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
다음 대간길은 쪼매 시원하지 않을까요
더위조심들하시고 두분 걸음 어어가십시요 홧팅
태화님 화이팅~^^
아이가~~~
2주 정도는 더위에 대간길 고생하것는데요.
들이데는 도전 실천하는 대간길 응원합니다.
대단하십니다요
선배님이 응원주시니 더 힘 내겠습니다~^^
두분이서 시작한 대간길 대단합니다
폭염속에서 ~
그래도 대간길은 처음이 설레고 힘들어도 즐거울겁니다~
많이 많이 즐기시고 화이팅 하세요 ~
대간 3구간 수고하셨고 완주 축하합니다 ^^
마인드선배님. 영태하신다고 정말 고생하시고 완주도 축하드립니다^^
혹서기 다리 경련을 극복하시고 대간길 구간 완주 대단하십니다
함께한 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선배님~~^^
좌충우돌 고생길이 훤한 산행기 잘 보고갑니다.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안산즐산 하시길 바랍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이라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ㅎ 준대장님 영태 진짜 수고 많으셨습니다 ~~
경련이 심하게 왔었네요
고생 많았습니다
출발전 짧게라도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좀 유연하게 하고 걸음하세요 별거 아닌거 같지만 그 효과는 아주 크답니다
건강 잘 챙기셔서,
대간길 잼나게 이어가세요
화이팅!!
아ㅎ 제니님 만나뵈서 너무 좋았습니다ㅎ 다음에 또 뵙겠습 니다~~^^ 조언대로 사전에 준비 잘 하겠습니다^^
매주 대간을 진행하시는데
체력과 정신무장 단디하셔야 합니다.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어 원하는바 이루시기 바랍니다
방장님 응원에 힘얻어 잘 걸어보겠습니다.
모든 고통의 순간들이 내 인생의 디딤돌이 되어 앞으로 더 박차고 나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산행을 하며 힘들 때
'내가 대간길도 걸어냈는데...'
그러곤 하는데^^
대간길을 모두 걸어내시면
많은 것이 달라져있으실 듯 합니다.
백두대간은 다른 일반적인 산이 아닌
백두대간이니까
지리산 천왕에 섰을 때
그날을 상상해보며^^
화이팅입니당
깽이님 응원감사합니다. 서해안길 천리행군 고생 많이 하셨던데 대단하십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폭염, 근육경련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구간도 화이팅 입니다. :)
근성가이님도 화이팅입니다~^^
폭염 날씨에는 쉬던가 거리를 짧게 잡든가 하는 게 장수에 지장이 없을겁니다..ㅎㅎ
수고많으셨습니다..
한고비 두고비 넘기며 J3짐승의 모습이
보입니다.
악조건 이겨낸 의지가 한구간 완주 선물을
받고 오셨네요.
고마운 사노기님과
수고많았습니다.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