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공원의 시워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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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에서 바다 깊은 곳까지 자연의 보물이 가득한 나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사바 주는 크리스털처럼 맑고 깨끗한 바다와 햇살 가득한 남국해변, 아름다운 산호초, 코타 키나발루 국립공원 등 생태의 보고로 인정받고 있다. '바람 아래 땅'(The Land Below The Wind)이란 낭만적 이름으로도 불리는 축복의 도시 코타 키나발루는 새로 뜨고 있는 고원 휴양도시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해발 4095.2m의 키나발루 산. '영혼의 안식처'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그리 험준한 산은 아니다. 현지 가이드의 말을 조금 과장하면 북한산 오르는 기분으로 등반할 수 있는 산이다. 시내에서 2시간 정도 걸리면 등산의 출발점인 해발 1563m의 공원 본부에 도착한다. 정상인 로스피크 (Low's peak)까지는 일출을 보는 1박2일 코스가 인기다. 시간 여유가 없는 관광객들은 10시간 짜리 당일 코스를 택할 수도 있다.
출발점에서 산장까지는 5시간 정도 소요되고 정상까지는 3시간 정도 새벽 산행을 해야한다. 현지 가이드를 조심스레 따라가면 어느덧 구름위 정상. 지평선을 뚫고 올라오는 불기둥은 단숨에 세상을 밝히고, 한눈에 들어오는 사바주 전경은 말그대로 장관이다. 하산길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 라플래시아(사진)를 놓치면 안된다. 라플래시아는 지름이 1m가 넘는 꽃으로 15개월간 봉우리 상태로 있다가 7일간 꽃이 핀다.
코타 키나발루는'골프 천국'이다. 남중국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시원하게 티샷을 날린다. 사바주 해변에 18홀짜리 7개, 27홀짜리 골프클럽이 1개 있다.
▲ 정상에서부터 리조트에 딸린 골프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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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보르네오 골프클럽에선 호수를 건너거나 협곡을 가로지르는 '환상의 샷'을 경험할 수 있고 수트라 하버 골프클럽에서는 야간 골프를 즐길 수 있다. 5성급 특급 리조트에는 골프클럽만 딸려있는게 아니다. 넥스트 리조트에는 동양의 골드코스트라 불리는 6km 산호해변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다. 발가락 사이로 모래알을 뽀드득 소리나게 밟다보면 남국의 낭만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낮동안 뜨겁게 달궈진 태양이 빨간 숨을 토해내며 해안선 아래로 떨어지면 점점이 떠있는 요트들은 한폭의 그림이 된다. 탄중아루 리조트에서 와인을 곁들이며 바라보는 일몰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그것과 더불어 세계 3대 명물로 꼽힌다.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서 쾌속보트로 20분. 툰쿠압둘리안 해양공원에 도착하면 바다에서 막 건져낸듯한 섬 5개가 싱싱한 자태를 드러낸다. 맑고 푸르른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인적 없는 모래사장과 열대의 드높은 하늘 아래 해변에서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코타 키나발루 해양의 5개섬은 상큼한 만족을 준다. 대롱이 달린 물안경을 쓰고 물속을 탐사하는 스노클링. 식빵하나 손에 들고 물속에 들어가면 이름모를 열대어들이 달려든다. 영화속에서 본듯한 환상의 열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해양스포츠를 즐긴후에 먹는 시푸드와 바비큐. 입안가득 퍼지는 남국의 향은 환상이다.
▲ 허브 휴양도시 코타 키나발루의 키나발루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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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편 = 아시아나 항공이 이달 3일부터 인천~코타 키나발루 노선을 수요일과 일요일 주2회 정기운항하고 있다.◇ 날씨와 기후 = 적도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코타 키나발루는 일년 내내 여름인 아열대성 기후로 기온은 연중 22~33도로 쾌적하지만 고산지대는 한국의 늦가을이나 초겨울 날씨처럼 쌀쌀하다. ◇ 통화와 환율 = 말레이시아 통화는 링깃(RM)이며 1링깃은 한화로 350원 정도. 현지은행 또는 호텔 등에서 환전가능하다.
스포츠조선 코타 키나발루<말레이시아>=이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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