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합천까지 100키로인데 헐티재 넘어가면 대충 시간계산해 봅니다. 최소한 4시간30분.. 여유있게 5시간.. 우짜지.. 일욜 새벽까지 비예보이고.. 고민하다 알람을 4시55분에 세팅 하고 잠지리에 듭니다.
합천정도는 자전거로 이동하고 하프뛰고 오면 딱 좋은 거리라서 독립군모드 작동합니다.
05시 기상.. 05:30분 수성구청부근 집 출발 밥도 안먹고 나와 KFC를 보니 배가 더 고파오네요.. 일단 징거버거세트로 아침을.. 그런데 아직 비바람이..추위가 엄습을 합니다. 라이트와 후미등 켜고.. 가창으로 갑니다. 차가 없어 좋긴한데.. 내가 왜 이고생을 하는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뭐 원래 혼자 많이 다녔으니 적응이 또 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가창계곡 물흐르는 소리가 거세집니다.
정대숲을 지나니 헐티재 정상에 눈이 내려 온산이 하얗게 변해있군요.. 정상에 올라 사진 몇장을 찍고 각북으로 내려가는데 이런 기온이 장난이 아닙니다. 아무생각없이 반장갑을 끼고와서 빗물에 브레이킹도 안되고 손끝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느낍니다. 여기서 포기하고 팔조령으로 돌아갈까 생각해 봅니다. 다행히 순두부만드느라 아궁이에 불지피는 것보고 손과 젖은 발을 녹이고 한참후에 출발합니다. 시간을 보니 도저히 하프 출발시간인 9시40분까지 도착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손과 발이 회복되니 다시 힘을 얻어 창녕으로 달려갑니다. 멀리 눈이 내린산은 예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본 알프스 전경과 흡사하게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합천에 도착하니 10시30분.. 손창형고문님과 몇번 라이딩시 점심을 먹는 3.3국밥집에 자전거 맡겨놓고 신발갈아신고 뛰러 갑니다. 이내 하프선두를 만나고 한참뛰어가는데 민희를 가장 먼저봅니다. 선배님하면서..뛰는것을보니 입상하겠더군요... 이어 이하경등 5키로 반환점에서 돌아 대바리와 같이 골인하였습니다.
자전거맡겨둔 식당에서 국밥한그릇먹고 창녕우포늪으로.. 각북 이서 팔조령으로 가창 대구로 복귀하였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6시10분 마당에 피어있는 라일락향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총라이딩거리 201키로.. 평속 22.6 평속을 보면 완죤 관광인데 만만치 않더군요.. 덕분에 온몸이 뻐근한게 운동은 좀 되었는가 봅니다. 이 상태론 1200 완주 힘드는데 걱정입니다. 편안한 휴일 저녁되세요..
첫댓글 갖은 고생은 혼자서 다 하시는군요. 수고 많으셨고, 랜도너스도 좋은결과 기대합니다.
ㅎㅎ그러게요 이유가있지요..
요즘 철인클럽도 젊은 친구들이 헝거리 & 검투사 정신이 부족한것 같아서.. 솔선수범하는 것입니다.
회원92명에 사무국장이라..
손놓고 있을수도 없고..ㅋ
아침에 보니 팔공산에 눈이 소복 하던데 추운데 수고많았습니다~~
그날 정말 엄청 춥던데..고생많으셨네요^^
전 강변구장에 동호인 축구경기 관전하러 갔다가
얼어 죽을뻔 한거 간신히 살아왔다는...ㅎㅎ
그날밤 온 삭신이 다 쑤시는게...ㅎ
휴우.. 온종일 운동하고 오셨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