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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인디고 조성민]
‘지하철 시위’와 관련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의 SNS 설전(舌戰)이 방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이 이준석 대표에게 “조건 없는 100분 토론”을 제안하자 이 대표는 “무제한으로 하자”며 맞받아쳤다.
전장연은 31일 오후 어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과 특수교육법 개정 촉구 등 ‘장애인교육권 완전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행진(Disability Pride)’을 개최한 데 이어 관련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찾았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생일축하와 지하철시위 관련 공개토론을 하자며 서한을 작성했다. /사진=박경석 대표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사 앞에 도착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에 참여하는 장애인 노동자들이 직접 쓴 편지와 더불어 이 대표에게 공개토론 제안 서한을 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전장연은 이 대표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도 준비 했지만, 당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받지 않았다.
이 대표는 수일째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등을 통해 저격하고 있다. 전장연의 사과 요구에도 어제(30일) 오전에는 “사과 안합니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십시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박경석 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SNS에서 오가는 의제와 관련하여 ‘조건 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언론을 통해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 국회에서 장애인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장연의 공개토론 제안을 접한 이준석 대표 역시 “무제한으로 하자”며 토론 주제와 진행자에 김어준 씨를 언급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이 대표는 관련 내용이 담긴 한 언론의 기사를 또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 무제한으로 하자”고 반응했다.
이 대표는 “정확히 무엇에 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해달라고 며칠 반복하더니, 어제는 사과 안 하면 2호선을 타겠다더니 오늘은 토론하자고 제안한다”며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00분이 뭡니까. 서울시민 수십만 명을 지하철에 묵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또 주제와 토론자, 진행자까지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주제로 ▲이준석은 장애인을 혐오하는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토론 ▲서울지하철 출근길 투쟁은 적절했는가”를 제시하면서 “토론자는 박경석 대표, 진행자는 김어준 씨를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전장연의 제안에 이준석 대표가 응함으로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두 사람이 만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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