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
내 친구들
내 환경
나
모든 것이 평범하다
.......라고 알았는데....그랬다 모든 건 그때부터 시작되었을지도...
사각 진 좁은 공간..20여 평의 공간에 40여명의 인간들이라는 작자들이
바글거리며 우글대고 있다. 이들은 각자 배정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
이고 이상한 종이 쪽지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것은 책이라 불리는 것
이지만 이 안에 쓰여있는 것들 중 진정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바람직하
게 쓰여질 만한 것들은 없다고 보여진다.
바글바글 모여있는 이들 중 그런 생각을 하는 녀석들도 있는지 눈에 불
을 켜고 책상 밑에서 또 다른-어떤 네모난 상자 안에 그림이 잔뜩 있는
-책을 보고 있는 녀석, 옆에 앉아있는 동류와 함께 히히덕 거리는 인간
들... 그리고 가만히 앉아 명상에 잠기는 족속들....그러고 보니 대다수
가 그런 이들이다.
아아 마지막으로 앞에서 네모난 녹색 벽에 하얀 막대기로 낙서하는 인간
은 달라 보인다. 다른 이들보다 훨씬 성숙해 보이지만 그도 이런 공간의
분위기를 아는 듯.. 하지만 그다지 억압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
려 버린 것일까? 이미 학기말이 요즘 나른하기만하다..하지만 이 녀석만
큼은 아니다.
"@#$$%$#@&~~~!!!"
"음.....ZZZ"
......--;; 쳇 귀찮군...
저 미친...이 녀석이 자는게 어디 새삼스러운 일이냐구....
"유나야, 깨워라..."
망할..왜 내가...
"야 그러는게 좋을 거 같은데.."
어째서.....
"야~~ 일어나...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왜 내가 깨워냐 돼냐구....저 망할 선생 같으니라고 다른 애들도 웃잖
아. 내가 구경거리야? 이 빌어먹을 녀석아 빨리...
...???
????????
저게 뭐지??
뭐......지?
"너 어디가냐?깨우지 않고.....??? 0o0|||||"
쟨 왜 또 발작을 하고..츳츳 저러고 싶을까...
암튼 저건..왠 반짝이는...별이.... 아닌가? 하긴 낮에 별이 보일리가
없으니까.. 그러면 저기 온갖 삐까뻔쩌리하게 유난을 날리며 날아오는
건 뭐지? 별은 아니고 왠 네모난...판? 가만..저거 날아오는 방향이
...설마...그럴 리가 없어...어째서...
.
.
.
아~~~악~~싫어~~~
"Oh my God~~~~!! ㅜㅜ"
"꺄아~~ 죽기시러버러~~"
이 날 유난히 빌어먹을 정도로 날씨 좋은날 우리학교에 갑작스레 찾아든
이상한 물체...엄청난 신고식을 치른 이 물체는 우리 교실의 창문 여덟
짝 중 네 짝을 시원스레 갉아 먹어버리고는 달려온 선생들의 손에 이끌
려 가버렸다. 젠장 할 하필 왜 내 이마 짝에 맞냐구 어쨌든 우리반의 몇
몇 애들은-나를 포함해서-그 일로 양호실 신세를 져야 했음은 말이 필요
없을테지...
서울 변두리에 자리잡은 어떤 싸이코 학교...이는 모든 전교생이 인정하
는 바이다. 크지도 좋지도 않으면서 잘난 학교에 갑자기 날아든 불청객
은 이들 싸이코의 마음을 충분히 채워주었으리라...어디선가 흘러들어온
한 정보...그 상자는 CD 케이스라는 것.. 그리고 그 안에 고이 담겨있다
는 것이 CD라는 것이 금새 학생들 사이에 퍼졌다. 유난히도 많은 매니아
들은 그들만의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예를 들어..
추측1; [X파일사모회장] 하늘에서 떨어진 CD.그리고 그것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학교 벽을 박살내고도 무사해. 아직 그런 건 들어보지 보지도 못
했어..그러니까..그들의 정복이 시작된거야...후후후 이건 바이러스라
고..아님 그들의 경고 메시지인지....
추측2; [해커회장] 그 정도 폭발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케이스는 깨끗
했다...그 정도로 그 소프트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얘긴 아닐까? 신 개
발된 일급비밀 소프트다...아마 엄청난 비밀이...
추측etc; 북한 남침이다..헛소문이다. 신의 장난이다. 예수의 강림이
다...@#@$$3#%!
이런 난리 속에서 한 간 큰 인간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한 소프트라는 것
을 알고는(-후후후..내말이 맞았잖아~~;해커회장曰) 사본을 만들어 내었
다...케이스만 바꾼 채로.. 즉 원본은 우리 학교에 사본은 조사원 책상
에 고스란히 놓이게 되었던 것이였다.. 결국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소프트는 학생들 사이에서 대단히 유행을 탔고 날아온 CD
란 사실을 숨긴 채 학교 홈페이지에 당당히 올라와 있다-비공식적으로는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이 CD는 게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