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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in song
-First part.
"아 왜이렇게 안오는거야 진짜"
생일 날 파티해준다고 해놓고 늦어. 돈도 없어 능력도 없어- 받쳐주는건
성격하나 뿐. 그나마 그 짜증스럽게 착한 성격에 얽매여 만나준게 1년인데.
질렸다. 이젠 완전히 질렸다.
10분만 기다리다가 안오면 가버려야지. 라고 생각하며 기다리다 - 추위속에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오 .. 사 ..삼...이...................
탁 -
"하아 하아 미안해 .내가 좀 많이 늦었지?"
"응"
"미안해~ 춥지? 어디 들어가자"
"어.."
하- 들어가자라며 들어온 곳이 24시간 편의점. 도대체 무슨 생일파티를
해준다는건지, 뭘로 감동을 준다는건지 -
"손 줘봐. 얼었네 얼었어"
"됐어"
"그러지말구 줘봐~ "
손을 낚아채더니 이리저리 비비고 입김을 불고 하기를 한참.. 고마운데. 정말 고마운데.
난 .. 난 이런거 보다는.. 근사한 레스토랑에가서 근사하게 저녁식사
하면서..근사한 이벤트 받고싶어-
"이제 좀 녹았다!"
"옷 .."
"응?"
"하나 사입어."
몇일째 만나기만 하면 같은 옷- 쪽팔려.
"헤헤 안빨아서 그래 ~ 근데 너 추워보인다? "
"아, 됐어. 하지마- "
"....응,알았어.^^"
아무것도 모르지. 둔탱이 바보 천치. 내가 너한테 붙어있는건 그냥 -
그냥 나 없으면 니가 불쌍해질까봐서야. 아무것도 없는 너한테 나마저
없으면 니가 너무 불쌍해질까봐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는건데 .
이젠 내가 너무 싫어, 이런게 너무 싫어 -
"우와아 , 눈온다."
"응"
"이쁘지! 이제 나가자"
"어디..갈건데"
"으음, 어디갈까?^^"
"안..정했어?"
"글쎄요~"
지이이잉- 핸드폰을 열고 전화를 받았다. 석진오빠다.
생일파티해준다고.....이 앞으로 나오라고..어떻게 해야되지 .
한없이 착한 도현인거 아는데, 넘치도록 정 많은 민도현인거 아는데.
정만 넘쳐서는- 여자를 잡아둘순 없는거야. 그래, 내 잘못이 아니야.
어떤 여자가 이런 남잘 좋아하겠어 ?
"저기 도현아. 갈 데 없으면 나 먼저 갈게. 미안해, 응?"
"- 왜?"
"급한 일이 생겨서 ,미안해~ ! 나중에 전화할게"
"세진아! 한세진- ! "
멀어진다. 내게서 멀어진 그녀는 나비처럼 신나게 어딘가로 향해 달려간다.
다른 사람을 향해서............잡아야 하는데..?
그녈 위해서 이벤트도 준비해놨는데. 사랑한다고 - 능력도 없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행복하게 해줄 자신있다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하면서
청혼도 하려고 했는데, ... 다.. 다 물건너가버렸네.
터벅터벅 나 자신을 책망하면서 끝도 없이 이어진 길을 걸어간다.
그녀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도 떳떳하게 달려가 잡지도 못하는 나를 책망하면서 ..
딸랑-
"어서오세요"
피아노에 앉는다. 미리 입기로 한 옷을 입고서 , 미리 치기로한 악보를 펼치고
미리 부르기로한 노래를 부른다.
"그대 두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면 가슴아파요...행복하게 하지 못해서
세상에 태어나 처음 후회가 되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도 ,
그래도 나 곁에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끔 잘해주고 싶었는데 -
그러지 못했어 ..
"나 부족하지만 그댄 힘이 들 때 오히려 날 위로 하네요...
하얗고 작은 손에 끼워 준 반지 작은 선물 하나도 눈물을 글썽거리는
그런 널 나는 사랑하니까 너무 모자라니까 그댈 생각하면 눈물이 흘....."
더이상 목이 메어 노래를 부를 수가 없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귀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채 한 없이 목이 메어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삼키지 못했다.
"아.......아아.....우..욱.....하아..."
눈물이 차올라 주체할 수가 없어- 너무 미안해서. 힘들게만 해서 ,
마지막으로라도 웃을 수 있게해주고 싶었는데.
알고있었어. 이젠 니가 날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더이상 내 옆에선 미소짓지 않는 널 보면서, 넌 내곁에선 행복하지않다는걸
느꼈었지만, 그래도 - 그래도 난 니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너무 이기적이어서...
"아....하, 죄송합니다.....근데요- 오늘은 너무 슬퍼서.........울고싶은데...
노래가 아닌 제 울음소리라도....들어주실래요...."
그제야 사람들의 시선을 알아차린 난 황급히 사과를 했고,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대부분 괜찮다는 대답이 쏟아져 나온다. 그와 동시에 내 눈물도 한바탕
쏟아져 나온다.
남자도 사랑은 하니까. 남자도 동물이니까 - 남자도. 몸이 아닌 - 머리가아닌
가슴으로 사랑하는 동물이니까, , 울어도..되는거겠지
"후......그대 뒷모습을 ...하...보면서 이렇게 이기적인 내가..... 미웠죠...비 내리는 창가에
서서 .......가득히....아아... 너를 안고 말하고 싶어...나 다시 태어나 너를 사랑해도 그때도
날 만나주겠니....아아아...욱"
피아노 건반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카페 안의 사람들이 모두 같이 눈물을 흘린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왜 우는걸까.
나 처럼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 자신이 싫어서 우는걸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 너무 슬퍼서 우는걸까..
딸랑
밖으로 나왔다 - 흘러내리고 있는 눈물마저 멈출정도로 추운 겨울공기.
세진이는 지금쯤 뭘하고있을까, 헤..멋진 남자랑 멋지게 데이트 하고있겠지?
그래, 그런게 세진이한테는 어울려. 나같은 놈은 - 나같은 놈이랑은 어울리지.......
않아.
눈앞이 흐려진다. 눈물이 더 차오르는건가- 근데.흐르진 않네,
더욱 흐려진다 - 앞이 점점...............................................................
빠앙 끼익 쾅
세번의 소리가 잇달아 들려오고 그 다음은 내 몸이 붕 뜬다.
그리고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 하다 ..................................
"민도현!!!!!!!!!!!!!"
..그럴..리가 없는데..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마지막으로 한 번 보여주려는 건가. 이제는 못볼테니 마지막으로
실컷 보고 가라고 ..
내 여자..감히 내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넘치는 여자...........................
세진이의 옷매무새가 엉망이다..흐트러진 머리..터져버린 입술.
"도현아..잘못했어..나 이제 다알았어..미안해....."
"뭘...알아...바보야- "
"이제알아 - 너만한 남자 없다는거, 이제 다 알아.응? 그러니까 제발 눈떠!"
"하..아니야...나보다..좋은 남자 많아..."
나보다 좋은 남자 많아, 세진아.
이렇게 죽는게 오히려 너한테 오히려 더 좋은일이 될 수도 있겠다 싶지만-
결국은 이렇게 자기 사랑하나 지키지 못하고 가는 내가 너무나 한심해 ..
"민도현 ! 돈이 전부가 아니잖아. 사랑만 있으면 되잖아 , 응?"
"................하아.."
"나 이제 다알았다구!!이제야 겨우 깨달았다구!!"
못난 내사랑아. 고작 이것밖엔 못하겠니.....
눈앞에 있는 네 여자를 안지도 못하고 -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저 눈물
닦아주지도 못하고 -
"아아........제발 제발 도현아 - "
"미안....해..........."
"..민..도...현.............?"
"노래..불러 줄게...하..."
"하지마 , 응?....가만히있어 - "
"워.......... 고운 내사랑아..나를 더 견뎌낼 수 있겠니-..."
"도현아"
"날..믿어주면..이세상 속에서..너를..가장 행복한...여자로..만..들께..^^"
"응.믿을께 - 믿을거니까 죽지마."
툭
"...민.......도현...?"
사
랑
은
가
슴
이
시
킨
다
.
.
.
.
첫댓글 와아 ㅇ_ㅇ ....눈물이 핑...
님 꼬릿말에 제 눈물도 핑!ㅜㅜ 감사합니다
아아...슬프네여...ㅠㅠ
감사합니다ㅜㅜ
슬퍼요~ ㅜㅜ
정말감사합니다 ㅜㅜ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감사합니다! ㅜㅜ
단편이지만, 이렇게 슬픈 소설은 처음이에요 , 너무 잘 쓰시것 같아요 ,
아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좋은 하루되세요^^*
너무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