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협상하고 나서....주말마다 촛불집회에 나갔습니다...
지난주엔 시청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이런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야....나이 마흔 넘어서 또다시 이럴 줄 누가 알았겠냐....
정말 지겹다..지겨워...
그치만 지겨워도...끝까지 하자...
우리 대에서 끝내고 우리 애들한테는 이런 고생 물려주지 말자...
많은 분들이 힘들다고 지쳤다고...분위기 달라졌다고들 하시는데....
그럼.....명박이가 그렇게 쉽게 물러날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어떻게 쥔 정권인데....그렇게 쉽게 놓을거라고 생각하셨나요?
명박이 당선되고...본질을 깨닫기 시작한 지...이제 겨우 넉달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년 전 얘기 해볼까요?
그땐....우리 편....정말 없었습니다...
광주에서 2천명이 죽어나가도..어느 신문이고 방송이고...기사 하나 실어주지 않았습니다..
아니..실어주긴 했지요....북한의 사주를 받은 폭도들이라구...
경찰폭력이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땐 집회 자체가 불법이었고...거리에서 불심검문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이나..책만 갖고 있어도...바로 연행이었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서 군대로 끌려가는 일도 다반사였고...
물고문 전기고문 성고문까지 당하는 대학생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심지어 고문 당하다가 죽고...최루탄에 맞아 죽고....이유를 알 수 없이 죽고...
정말 민주주의 외치는 사람들의 목숨은 목숨도 아닌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목숨 내놓고 나라를 위해...정의를 위해 싸우는데도....
국민 대다수가 정부와 언론의 말만 믿고....빨갱이로 몰아세우고....
아예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습니다.
상상할 수 있나요?
아니...지금 20대, 30대분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요..그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굽히지 않을 뿐 아니라....더 열심히 단결하고..더 죽어라 몸을 내던졌습니다.
박정희가 유신을 감행한 1972년부터 시작해서..
전두환이 광주에서 2천명을 학살한 뒤로도...계속해서...
1987년..그러니까...15년 동안 지독하게 끈질기게 멈추지 않은 결과....
민주항쟁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민주항쟁도....완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회의 지도층을 차지하고 있는 친일파를 몰아내지 못했으므로...
권력과 결탁해서 민주화를 가로막아온 보수언론을 없애지 못했으므로...
민주화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오늘날 이렇게 또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민주화의 길은....결코 쉽지 않습니다...
몇명의 힘으로...몇일만에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각성한 소수가...굳은 신념을 갖고....지치지 않고 끝까지 헌신하여
대다수 국민을 깨우치고 설득해낼 때에만 이뤄질 수 있는 겁니다.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인원이 100만이지요?
이 100만이라는 숫자...결코 적은 숫자 아닙니다..
100만명이 작정하고 10명씩만 설득해서....명박이 끌어내리는 데 동의하게만 만든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10명 설득한다는 거..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20년 전에 비하면.....누워서 떡먹기입니다.
시위현장에 1000명 모으면..최소 2-3명은 구속 각오해야 했고..
언론이 외면하는 진실을 알리려면....타자 쳐서 골방에서 등사기 밀어서 유인물 만들어서...
재빨리 뿌리고 또 잡혀서 구속되던 시절에 비하면.....지금 이건 어린애 장난도 아닙니다.
카페에 들어와서 자꾸 힘 빠지는 분들....
힘 빠진다는 글 올릴 시간에....
카페에 올라온 좋은 글 프린트해서.....주위 분들에게 나눠주십시오..
이웃집 대문 틈으로 넣으십시오...
한번으로 안되면 두번하고.....한장으로 안되면 석장, 다섯장, 열장 넣으세요..
물 끓일 때....급하다고 서두른다고....50도나 60도에서 끓는 거 봤습니까?
아닙니다....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습니다...
민주화도 마찬가지입니다....전 국민이 끓어오를 때까지....계속해야 합니다..
그냥 손 놓고 지켜봐서는 결코 물이 끓지 않듯...
민주화도 저절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비등점에 이를 때까지...끊임없이 불을 지피고...부채질해야 합니다.
너무 힘들면 차라리 잠깐 쉬십시오...
그리고 옆사람에게 바톤 넘겨주었다가....다시 동참하시되....
이렇게 해서 언제 끓겠냐는 불평은 하지 마십시오....
끓는다는 확신히 도저히 들지 않으면...차라리 조용히 떠나십시오.
불평하는 것보다는..그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두서없이 떠들었는데요..
암튼....저는 우리가 틀림없이 이기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20년 전 그 미력한 힘으로도 해냈는데......
그때보다 몇배나 강해진 지금...실패할 리 없으니까요..
50대초반 아점마입니다.동감입니다.
40대 중반입니다~ 동감합니다!!!
찔긴ㄴ놈이 이깁니다~~~~~~~~~~` 홧팅..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마음 다잡고 해나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네요. 한명이라도 더 이 실체를 알려야겠습니다.
동감 동감 백번... 맥빠지는 글 올리신 분들땜에 어제는 안타까웠는데...캬~~ 힘이 되네요 ^^ 우리 중년아지매들 한번 뭉쳐 봅시다 친목도 다지고 옛추억도 나누고 싶네요 ^^
하긴 그때보다 지금은비교자체가 안돼져 근데 상대는 더질긴놈이라는거...
40대 초반입니다...정말 동감합니다...이제 시작도 안 했는데...여기서 멈출수는 없습니다..끝까지...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