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댄스에서도 스토리를 표현할 수 있는가. 스토리가 안된다면 어떤 모양새라도 표현할 수 있는가. 아니 지루박이 무슨 백조의 호수여? 그렇다 사교댄스로 어떤 스토리나 주제를 표현한다는건 글씨요다. 그저 음악의 분위기에 맞춰추는 것만해도 잘추는거라 볼 수 있다. 음악이고 뭐고 그저 쿵쾅 소리만 귀에 들어오는게 현실이다.
쿵쾅소리에 아니 쿵짝소리에 맞춰 추기만해서야 그게 제식훈련이지 어디 춤이라할 수 있는감? 이런 말도 일리는 있다. 사교댄스라고 스토리가 없으랴. 스토리라해서 무슨 춘향전이나 심청전처럼 이야기를 읊자는건 아니다. 그저 경쾌하면 걍쾌한대로 파워풀하면 파워풀한대로 살랑대면 살랑대는대로 춤마다 달리 출 수는 있지 않겠는가.
춤을 추는 모양이 부드럽게 돌아가다가 갑자기 격해지는 것도 무슨 스토리 속에서 이루어질 때 의미가 있는거지 그저 이 동작 저동작 마구 섞어쓴다고 좋아보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그러하다. 그저 스텝배우다 볼 일 다보니 스토리고 뭐고 운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인거다. 사실 분위기만 살려도 그만이지 무슨 스토리까지 논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리도 생각해보자. 춤방에서 여자 손을 잡을 때 이 여자하고는 좀 에로틱하게 또 저여자하고는 봄소풍 가듯이 경쾌하게 또 다른 여자하고는 여름바다 파도부서지듯이 시원하게 또다른 아지매하고는 점잖고 의젓하게 또 다른 아지매하고는 이별을 앞둔 연인마냥 애처롭게게 출 수는 없을 것인가.
아니 스텝밟기도 바쁜데 씨잘데 없는 소리말어브러 할 수도 있으나 그리 생각이야 못해보겠는가. 사교댄스로 그리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그럴듯한 일 아니겠는가. 하지만 사실 그리 추는 지루박도 본적이 있다. 지루박이 단편적으로 끊어지는게 아니라 전체가 어떤 하나의 흐름 속에 흘러가는 느낌을 받는거다. 그런 춤을 보고나면 보고나서도 여운이 남는다. 그게 춤다운 춤 아니겠는가.
스토리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사교댄스에서도 뭔가 스토리 즉 주제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다. 다음번에 춤방에 가면 그리 한번 해봐야 겠다. 꺼부돌이 여자한테는 경쾌하게 황소같이 묵직한 여자한테는 안방마님 대하듯 또 찰싹 달라붙기를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에로틱한 춤을 만들어 볼 일이다. 보나마나 에고 시방 뭔 똥폼을 잡는겨? 그냥 하던대로 혀!!! 라는 소리 듣기 십상이지만 나름 재미도 있지 않겠는가.
사실 우리나라 춤은 너무 스텝위주다. 스텝이 중요하고 또 배우는 단계에서야 필히 닳도록 마스터해야 할 일이지만 그걸로 춤이 다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사교댄스에서도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우리 애인과 춘다면 어찌 출건가를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스텝만 눈에 들어오면 춤이란 춤은 다 똑같아진다. 비록 4.5분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의 춤을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출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아니 상대방 여자는 지금 졸고 있는디 뭔 놈의 작품타령이여? 할 수도 있으나 어디 눈떠있는 여자가 한둘은 없겠는가. 이심전심 뭐가 통하지 않겠는가.
첫댓글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춤을 알수록 더 배워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