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인천교구 단식기도회 - 6일째 마지막날
+ 평화
7/4(토)은 단식기도회 6일차로 마무리하는 날입니다.
오전 10시, 가톨릭회관 312호에서 5분의 사제와 30여명의 신자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천주교 인천교구 단식기도회'의 마무리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기도회는 마무리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혼들과 고통받는 가족들을 기억해주시고, 계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단식기도회에 기간 내내 상주하며 단식하신 김일회, 김윤석, 장동훈 신부님의 깊은 연대에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7/5(일)에는 인천교구 내 4개 본당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모시고 미사를 봉헌합니다.
-오전 9시, 11시 미사(2회): 구월1동 성당, 옥련동 성당
-오전 10시: 신천 성당
-오전 10시 30분: 부평2동 성당
7/12(일)에는 도화동 성당에서 오전 9, 11시 미사에 세월호 유가족이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7월 13일(월)부터 부산교구에서 단식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기도 안에서 기억해주시길 청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집전: 김병상 몬시뇰, 김윤석, 장동훈(주례), 박원재, 곽승환 신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인천교구 단식기도회를 마치며
강론: 김윤석 신부
1. 우리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단식기도회'를 마친다. 이번 기도회는 지금 우리시대의 아픔(세월호 참사)에 함께 동참하며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이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떨어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 단식기도로 6일 동안 사제들과 신자들, 시민사회와 연대하고 기도하였다.
2. 어제 유가족 간담회를 통해서 알게된 사실은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숨김없이 드러냈다는 것이다. 해경부터 청와대·국회까지 국가 조직의 무능과 무책임성을 새삼 확인하며 분노하였다. 그리고 특별법이 통과되고 진상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여야가 기 싸움 하느라고 오락가락 하는 동안에 유가족과 시민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한 각종 보수 단체와 언론은 느닷없이 사상 논쟁을 끌어들여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유가족을 손가락질 했다.
3. 세월호 사건의 일차적 원인은 관료주의적 타성에 찌든 감독 공무원의 직무유기와 선주의 탐욕이 결합된 대형 재난이다. 그리고 이차적 원인은 인간과 생명보다 경제적 이윤이나 효용, 돈을 우선시하는 탐욕스러운 모습들을 추종하고 방관했던 우리들의 모습도 중요한 원인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국가의 권위주의적 관료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정책들, 그리고 복지정책들이 이사회를 무한 경쟁,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이기주의, 물질적 풍요와 소비가 지상의 목표로 이끌어 가고 있는 국가의 구조적 모습들이다고 전지구적 폐권을 장안한 내국의 구조적 모습들이다.
4. 우리는 작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국을 방문해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만나시는 모습을 보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우선적인 사랑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복음의 기쁨198항)의 좋은 모범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사회통합(복음의 기쁨186항)과 상처 받기 쉬운 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사회구성원 한 사람 한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켜야 하는 책무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단식기도회' 개최는 지금 우리시대의 아픔에 함께 연대하며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이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떨어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수 있었다.
5. 단식 기도회 기간에 많은 이들이 함께 연대하였다. 특별히 인천교구 사제단은 세월호의 기억을 되새기며 함께 기도하고 단식하였다. 멀리서 함께 연대한 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수도회 신부님들, 많은 시민단체들, 그리고 사회사목국 안에서 생명사랑운동본부, 이주해양사목부, 사회복지법인, 노동사목부, 환경사목부, 정의평화위원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각 본당의 신자분들이 함께 연대해주셨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하여 그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는 연대의 시간이었다.
6. 세월호 참사를 계속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월호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앉도록 우리는 계속 기억해야 한다. 기억의 투쟁을 통해서 종교인들과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하여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2015.07.04. 단식기도회를 마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