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농촌사회학 수업은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수업이라 토론 등을 하자고 제안한 사람들이 몇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다양한 농촌주제들을 다루었는데, 유투브보고서를 재미있게 쓴 것처럼 보입니다. 농촌연구가 부족하여 주제보고서를 쓰는 데서 주제들이 좀 좁혀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년 1학기에 마지막 강의를 할 것 같습니다.
문학사회학은 제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학생들이 더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에 악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고, 탈근대적인 읽기(해체적 읽기)로 몰아가려는 저의 의도와 더 다양한 해석을 하려는 학생들의 시도가 부딪치면서 제가 강요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텍스트 읽기를 점점 더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진작 제기되어 온 것이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텍스트 읽기를 할 수 있겠냐며 이 방법을 계속 요구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었어서 제가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던 것 같습니다. 편의주의 시대에 고통이라니. 흑흑... 내년에 이 수업을 다시 해야 할지 머뭇거리게 됩니다.
대학원에서 한 '예술과 사회' 세미나는 과타리의 예술텍스트를 읽었습니다. 오히려 철학이 아니냐는 제기가 있을 정도로 예술이야기와 철학이야기가 섞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로서도 공부가 되었던 세미나였고 과타리 연구자로서 매듭을 지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기호 관련 연구(분열분석적 지도제작)는 마무리하지 못한 채 남겨둬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학기는 6개월짜리 연구년에 들어갑니다. 이어서 2025년 1년 동안 여러분들을 만나고 조용히 사라질 예정입니다. 즐겁게 놀고 내년 3월에 학교에 나타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