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나비부인>중 '어떤 개인날'-벚꽃처럼 스러진 사랑이여..
어떤 개인날 (Un bel di vedremo)
한국인이 가장 애청하는 클래식 베스트
가극 나비부인 중 "어떤 개인날" / 푸치니
(MADAMA BUTTERFLY 'UN BEL DI VEDREMO')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joins.com%2Fusr%2Fd%2Fo%2Fdohihahn%2F54%2FCallas_Time56GK%281%29.jpg)
마리아 칼라스
어떤 개인날 바다를 바라보며 애타게
그리는 한 여성의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중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다.
노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어느 개인 날, 바닷물 저편에
연기 뿜으며 흰 기선 나타나고
늠름한 내 사랑 돌아오리라.
하지만 마중은 안나갈테요.
나 홀로 그님 오기 기다릴테요.
사랑은 이 언덕에서 맞을테요.
그대는 부르겠지, 버터 플라이
그러나 나는 대답않고 숨겠어요.
너무 기뻐서 죽을지도 몰라요.
내 사랑이여, 내 님이여!
그대는 반드시 돌아오리,
아 아 아 아 아~~~~~
![](https://t1.daumcdn.net/cfile/blog/13635E3E4F7BC61107)
(맨위 상단 배경음악 재생을 하시어 들으실수도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벚꽃이 흩날이는 아름다운 정경이 온누리에 펼쳐지겠지요.
이즈음이면 꼭 생각나는 아리아입니다.
푸치니의 <나비부인 >중 2막에 나오는 '어떤개인날'을 불멸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언제가 부터 벚꽃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國花 이기에 이 꽃을 아름답다고 칭찬해 주면 웬지 '우리나라'를 배신하고 마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오자키 유타카의 노래들을 올릴때마다 혹여 그날 '독도'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웬지 마음이 무겁고.
복잡해지는 생각도 솔직히 듭니다.
제가 뮤지션으로 좋아하는 것과 일본이란 나라를 생각하는 것은 다른 차원일뿐,
솔직한 말씀으론 일본에 대해 한번도 호감 가진적이 없고,
단지 오자키 유타카의 노래들 좋아하다보니 일본은 '오자키 유타카 의 모국'으로 인식되는 정도입니다.
(오늘 왜이리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는지 ,,아무도 안 궁금해 하시는데요,,ㅎ)
이 벚꼿이라는 꽃도 일본이라는 매우 감정적으로, 정치적으로 복잡한 선입견을 배제하고 볼때
정말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벚꽃이 바람에 분분히 흩날리며 눈내리듯 살랑거리며 내리는 모습은 너무나도 처연하고 고혹적이고 관능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더우기나 이 오페라에서 '벚꽃'이 주는 이미지가 어쩜 그리 비련의 여주인공'초초상'과 포개어 지는지요.
푸치니라는 작곡가는 한번도 일본에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랍니다.
그가 살고있던 19세기 말 유럽 또는 프랑스에는 동양적인 문화에 심취하여 이를 미술이나 음악에 반영하는 예술가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푸치니도 이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3734D4F7C571004)
화려한 의상을 입은 나비부인과 시중드는 수행원들이 등장하는 모습
<토스카>의 성공으로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던 푸치니(1858~1924)는 1900년 여름 런던에서
미국 극작가 벨라스코의 연극 <나비부인>을 보고 감동하여 오페라로 만들것을 결심하고,
그의 단골 대본 파트너인 자코사와 일리카에게 의뢰하여 3년여의 기간동안 작곡하여 1904년에 이 오페라를 밀라노에서 초연하였습니다.
(원래는 실제로 일본에 있었던 이야기 즉, 어떤 게이샤가 사랑에 실패하고 음독했다는 이야기를 토대로 미국 작가 존 루터 롱이 만든
소설을 벨라스코가 읽고 연극대본을 쓴것이구요.)
초연은 실패작으로 끝났지만 토스카니니의 충고로 약간의 수정을 한 뒤 3개월후 재공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후 1907년 뉴욕 메트로 폴리탄 가극장에서 공연하여 결정적인 평가를 받아 내었습니다.
푸치니가 남긴 많은 작품속 여주인공들중에 가장 아꼈다는 여주인공이 바로 '초초상'입니다.
그는 생전에 오페라 작곡가로서 엄청남 부와 명예를 갖게 되고 그 당시에 자신 소유의 요트를 수집할 정도의 부를 누렸다고 하고
그래서 자신의 요트의 이름을 '초초상'으로 지었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1EA1394E3FEBB63C)
-푸치니와 티토 리코르디,초초상으로 이름지은 요트에서-
이 아리아는 핑커튼이 본국으로 돌아간지 3년이 되도록 오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긴 기다림에 지친 초초상이
사랑의 확신을 다짐하는 희망과 슬픔이 함께 표현되는 노래입니다.
나카사키 항구에 범선이 들어오는 소리가 나면 초초상의 마음은 늘 그리움과 기대감으로 조여 왔겠지요.
그러기를 3년..이제나 저제나,, 그러다 어느날 바람처럼 돌아온 핑커튼! 그러나 반전은 '미쿡부인'과 함께요..ㅜㅜ
무책임하고 나쁜남자..
그래서 아름답게 피었다가 허망하게 져버리는 벚꽃마냥,,그렇게 스러져 버리고 맙니다.
아버지가 할복자살해서 15살에 게이샤가 된 소녀,,그녀의 사랑은 온전했으나 핑커튼의 사랑은 그저 장난에 불과했던 것이지요.
지금 칼라스의 독보적인 목소리에서 절절함과 그리움이 듣는 이의 심장을 아프게 찌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노랫말을 음미해보면 '그대는 부르겠지, 버터 플라이 ..그러나 나는 대답않고 숨겠어요.' 에서 처럼
참으로 초초상의 사랑은 얼마나 여리고 가슴 아픈 것인지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님이 왔을때 '기뻐서 죽을 지도 모르겠다'던 그녀가 '숨겠다'는 표현에 참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저같으면 '이단 옆차기'로 일단 한방 먹였을텐데요..ㅎㅎ
이미 <나비부인>에 대해선 한번 포스팅을 했기에 오늘은 이 오페라의 가장 주목받는 이 아리아만 올립니다.
(오페라< 나비부인 >관련 포스팅:http://blog.daum.net/isooklee/184 )
(사진 출처: 네이버/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