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극 공연
2024년 3월 29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오후 2시.
전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주님 수난극이 공연되었다.
가톨릭 예술단원들의 실제 가죽끈으로 매를 맞는 등의 리얼한 연기에 관람에 참여한 신자들은 치를 떠는 모습도 보였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길에 넘어지시는 예수님을 보고는 아예 눈을 질끈 감아버리기도 하였으며,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시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 모습은 바로 예수님과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는 심정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처음 공연을 본 아내 수산나도 너무 실제 같아서 온 몸이 움쩍 거리며 소름이 돋았다고...
십자가의길 기도를 바치며 오늘의 수난극에 동참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부활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 것인가를 각자 묵상하며, 날씨마저 고르지 못하고 기온도 차가운 가운데 열연을 펼친 연기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와 고마움을 전하며 오늘의 수난극을 마쳤다.
(수난극이 끝나고 예수님 역을 맡은 배우를 찾아가 등을 만져보니 맷자국이 선명하게 상처가 나있었다. 너무나 안쓰러워 그 배우를 꼭 껴안아주었다.)
첫댓글 성당 다닌지 40 여 년 만에 이렇게 전율을 느낀 적은 처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