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렌즈 넣어 고도근시 교정… 10년 후에도 시력 유지
수술 환자 68명 10년간 추적조사
녹내장·전방 흐림 등 합병증 없어
라식이나 라섹 등이 불가능해 눈에 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하는 ‘안내렌즈삽입술(ICL)’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ICL은 눈 안에 영구적으로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이어서 먼 훗날에도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 시간이 흘러 혹시 모를 합병증이나 안전 문제는 없을지 등에 대해 불안해 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ICL수술 환자를 10년 이상 장기 추적한 연구결과가 최근 대한안과학회지에 실렸다. 안과 전문의인 는 2006년 1월~2011년 2월 ICL수술을 받고 10년 이상 경과 관찰이 가능했던 68명(129안)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 전 평균 나안 시력이 0.02에서 수술 10년 후에도 0.93으로 양호한 것이 관찰됐고 평균 최대 교정 시력은 1.18로 조사됐다. ICL수술을 받은 주요 원인인 고도근시 및 고도난시는 0에 가깝게 줄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안전성 지표도 양호했다. 평균 안압이 수술 전 13.52㎜Hg에서 수술 10년 후 13.59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각막내피세포 수는 수술 전 평균 3074cells/㎟에서 수술 10년째에 2812로 8.5% 줄어 일반인의 자연감소 정도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수술 후 녹내장이나 전방 흐림, 색소분산증후군 같은 합병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8안(6.2%)에서 백내장이 발생해 수술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ICL은 안경을 벗으려는 10대 후반부터 20·30대에서 주로 수술받는다. 눈안에 렌즈를 넣은 후 10년이 지나 30, 40대가 됐을 때도 후유증 없이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수술 환자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의구심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 가벼운 근시 퇴행, 각막내피세포 수가 줄거나 백내장이 발생한 사례가 드물게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정기검사와 관리, 경과 관찰을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