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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거잖아요.
죽음을 마주하고 보면,
인간이 시간 앞에서
삶 앞에서
경건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까불면 안 되는구나,
까불 시간이 없구나,
누구의 생애나 경건하고 경건해야 하고
까불면 안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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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간의 햇볕은 돌이킬 수 없고
내일의 햇볕은 당길 수 없으니
지금의 햇볕을 쪼일 수밖에 없는데,
햇볕에는 지나감도 없고 다가옴도 없어서
햇볕은 늘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 온다.
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도
돌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은 쪼이면서 허송세월할 때
내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 찬다.
나는 허송세월로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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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향해서 어떤 어조로 말해야 하는지.
**** 김훈 < 허송세월 > 중에서
첫댓글 김훈 작가의
生과 작품이 떠오르면서
이 글을 읽는 소회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생노병사에 대한 경건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김훈 작가께서 생노병사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모습을
글을 통해 보며 가슴이 찡했습니다.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피아졸라의 이 작품 듣고팟는데
텔레파시가 통햇나요 ㅎㅎ
~~
여러 악기 버전을 감상하는 즐거움
영상도 참 알흠답습니다
ㅎㅎ 통해서 기쁩니다.
오랜만에 여러 버전으로 보시면
감회가 더 쏠쏠 ~~ 하시겠다 했습니다. ^^
갑작스레
대전에 갈 일이 있어서
~~
오가는 지하철과 기차에서 "망각" 듣습니다 ^^
이렇게 추운 날 웃녘으로 출타 하셨군요.
대전 하니 성심당이 떠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