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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신춘문예 단막극전 2,
공연명 신춘문예단막극전
공연단체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작가 김한일 이주호, 최상운, 차인영
연출 반무섭, 이돈용. 김혁수, 강민호.
공연기간 2019년 3월 21일~3월 28일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일시 3월 28일 오후 1시~5시
5,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김환일 작, 반무섭 연출의 <고해(告解) 고해(苦海)>
김환일은 서울출생으로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 출신으로 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등단 작가다.
김영무 심사위원의 평을 소개한다.
“<고해(告解) 고해(苦海)>는 복수라는 극적 시추에이션에 살인청부 행위를 무대상의 사건으로 채택한 이 작품은 우선 극적 구성력이 탄탄한데다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이끌고 가는 대사의 구사력이 돋보였는가 하면, 아주 능청스럽게도 마지막 대사 한마디에 작가 자신의 시니컬한 사회의식까지 얹어 놓은 수법 등이 무척 탁월하게 느껴졌다.”
연출가 반무섭은 “공연과 리뷰” PAF 연극 연출상 수상, 광주평화연극상 수상, 극단 작은신화 연출, 한국연극협회 회원, 한국연출가협회 회원,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 공연분과위원장, 계간지 “공연과 이론” 편집위원이다. <정씨 여자> <해뜨기 70분전> <결혼소동> <아빠들의 소꿉놀이> <고해(告解) 고해(苦海)>를 쓰거나 연출했다.
무대 중앙에는 나무 판을 계단처럼 쌓아 올려 봉분(封墳)처럼 만들고 칸칸이 여닫이문을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연극은 도입에 남성이 삽으로 봉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고, 그 옆에 손목이 묶이 여성이 중간 나무판에 앉아있다. 두 남녀의 대화를 통해 남성이 여성을 파묻으려 한다는 것이 소개가 된다. 남성은 여성을 땅 속에 파묻어 죽여야 하는 청부살인을 맡은 것으로 설정이 되고, 여성은 자신을 산채로 매장하는 것에 동의하는 태도를 보인다. 작업을 하다가 잠시 삽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며 남성은 여성에게 물병을 내밀지만 여성은 받기를 거절한다. 남성은 그러는 여성을 생매장하기가 양심에 거리끼는지 한 마디 한 마디 물어보기를 시작한다. 왜 산채로 생매장 당해 죽기를 원하는지, 그 까닭을 물어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답변을 거절하던 여성은 차츰 대답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여성의 과거사가 알려진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기를 배게 한 후 사라져버린 아버지, 병든 할머니와 어린 자식인 여섯 살 먹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일....그러면서 여성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를 죽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기도 때문이었는지 어머니와 할머니는 죽게 되었다며, 이제는 자신이 죽을 차례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여성의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가족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남성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여성에게도 한 개비를 준다. 그런데 라이터돌이 다 달았는지 불이 켜지지 않으니 남성은 담배 곽에 담배를 다시 넣어 여성에게 주어버린다. 그런데 여성의 가족사가 은연중에 남성과 일치함을 알게 되면서 남성은 양심에 거리낌과 생각조차 하기 싫은 과거사 때문에 여성을 빨리 파묻어 버리려 한다. 여성은 가지고 있던 담배 곽을 다시 남성에게 돌려주고 봉분 안으로 뛰어든다. 남성은 여성을 매장한 다음 무심결에 담배를 다시 피우려다가 담배 곽 안에 있는 여성의 편지를 발견하고 플래시를 밝혀들고 편지를 읽는다. 그리고 파묻은 여성이 바로 자신이 버리고 간 여인과 병들어 죽게 된 여인의 모친, 그리고 그 여인이 낳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남성은 놀라고 자신의 딸을 생매장한 것을 알게 되고, 봉분을 두드리며 통곡을 하지만 이미 딸은 저 세상으로 가버린 뒤이니, 암전 속에서 남성의 곡성만 높아지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유준원이 남성, 김현정이 여성으로 출연해 혼신의 열정과 기량을 다한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에게 일순의 유예도 주지를 않고 연극에 몰입을 시키는 역할을 한다.
드라마트루크 최은옥, 조연출 주용필, 음악 김동욱, 무대디자인 강민주, 무대감독 최고운, 음향오퍼 박진희, 무대진행 윤태규 이찬영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김환일 작, 반무섭 연출의 <고해(告解) 고해(苦海)>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6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이주호 작 이돈용 연출의 밀항
이주호(1987~)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201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었다.
최현묵, 김윤미 극작가의 심사평을 소개한다.
'밀항'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 바퀴 집 내부를 무대로 삼은 독특한 작품이다. 시적인 대사와 몽롱한 사건 처리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무대 위 거대한 바퀴살 내부의 어둠과 대비를 이루며 방사능으로 오염된 미래 밀항자들을 보여준다. 기형이 된 사람들과 아버지를 찾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여정 등 애매모호한 상징은 혼돈을 줄 수 있으나 마지막 장면의 반전은 신선한 무대를 관객에게 경험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 심사의 의견이 일치했다.
이돈용은 세종대 문화예술콘텐츠대학원 출신으로 극단목수 대표, 하남연극협회 이사, 인천 국제 이중 언어 연극제 집행위원을 역임한 배우이자 연출가다. <전기수> <노인과 바닥> <진지한 농담> <홍시> <네부카드 네자르> <복덕방> <밀항> 등을 연출한 발전적인 앞날이 예측되는 연출가다.
무대 중앙에는 비행기 바퀴가 올라가 있다. 바퀴는 거대한 지구본 모양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소녀는 바큇살에 밧줄을 연결해 그네를 타듯 매달려 있다. 상수 왼편에는 기내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하수에는 여행용 가방들과 짐들이 수북하다. 바퀴 집 바닥에는 창문이 하나 있다. 소녀는 그 창문을 여닫으며 지상을 내려다본다. 소녀의 손엔 금색 망원경과 크레파스가 들려 있다. 지상을 내려다보고 올라올 때마다 지구본에 현재 위치를 표시해 나간다. 소녀와 할아버지의 몸은 스카프로 서로 묶여 있다.
핵전쟁,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지역을 탈출해 미얀마로 향하는 비행물체 내부의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다.
미얀마는 1983년 10월 9일 전두환 대통령 일행이 테러를 당한 곳이다. 당시의 명칭은 버마였다. 당시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직 일행이 아웅산 테러로 인해 모두 사망했다. 대통령만 생존했는데, 북한의 행위로 알려졌지만 북한의 공식 입장은 당시나 지금이나 "전두환을 제거하려던 남조선 인민 스스로의 의거이지 북한이 개입한 게 아니다." 라고 주장한다.
연극에서 할아버지는 방사능 피해로 귀가 여덟 개이고, 손녀는 발가락이 열 두 개 인 것으로 설정된다. 미얀마는 방사능 피해가 없는 지역이라 금강석보다 비싼 항공료를 지불해야 탑승할 수가 있기에 두 사람은 항공기 바퀴를 둘러싼 벽에 몸을 묶어 밀항을 하고 있다. 손녀는 아빠와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차있기에 잘린 발가락의 아픔을 인내로 견딘다. 그리고 망원경으로 허공을 살핀다. 할아버지는 행여 몸을 동여맨 밧줄이 풀리지 않을까 하여 세심하게 관찰을 계속한다. 그런데 주변에는 할아버지와 손녀 이외에도 숨을 수 있는 공간마다 밀항자인지 탑승객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대화가 두 사람에게 들리기도 한다. 비행기가 공항인 듯싶은 곳에 하착을 하고, 탑승객인 듯싶은 남성이 등장을 한다. 손녀에게 다가가면 손녀는 망원경을 휘두르며 저항을 한다. 남성은 손녀 손에 탑승권을 쥐어주고 기내로 들어간다. 항공기 스튜어디스 2인이 등장을 해 관객을 항공기 승객인 것처럼 안내를 하고 설명을 곁들인다. 손녀는 발가락 아픔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실신한다. 손녀가 춥고 떨리고 배가 고파하면 할아버지는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먹이기도 한다. 할아버지는 기내로 들어가 1등석에 앉아 음식을 먹기도 한다. 장면이 바뀌면 할아버지와 손녀가 있는 바퀴 공간이고 손녀를 돌보던 할아버지는 잘못해 바퀴가 내려진 공간 밖으로 미끄러진다. 소녀가 할아버지를 붙잡아 끌어올리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할아버지가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고 소녀는 기절해버린다. 방송으로 탑승기가 미얀마에 도착했다고 알린다. 스튜어디스가 등장해 손녀를 발견하고 손에 쥔 비행기 탑승권을 본다. 그런데 표는 10년 전의 표로 밝혀진다. 두 스튜어디스는 손녀를 데리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동하가 손녀, 최근창이 할아버지, 최희경이 탑승객, 이훈선이 승객음성1, 최윤서가 승객음성2, 강승민이 승객음성3, 한지혜가 스튜어디스1, 민소정이 스튜어디스2로 등장한다. 출연자들의 성격창출과 호연이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손녀 역의 동하의 호연이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트루크 김나정, 조연출 황윤지, 음악감독 권성연, 조명오퍼 정다운, 음향오퍼 김지윤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매일신문 신춘문예당선작 이주호 작, 이돈용 연출의 <밀항>을 한편의 창아기발(創雅奇拔)한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7 동아일보 신춘문예당선작 최상운 작 김혁수 연출의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
최상운은 1985년 서울 영등포 출생으로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출신이다.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었다.
김철리 연출가와 장우재 극작가의 심사평을 소개한다.
“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는 문학적 희곡이 ‘행위’를 지연시키며 ‘수사(rhetoric)’에 빠지는 함정을 가뿐히 건너뛰며, 작가가 깊이 곱씹어본 ‘사유’의 말들로 말의 발화 자체가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김혁수 연출은 극단 광장 단원을 시작으로 연극의 해 집행위원회 사무국장, 극단 금병의숙 창단(극작, 연출, 대표) 등의 경력을 쌓았으며 2004년부터 2012년 2월까지 서울문화재단(창동극장 극장장, 창의예술센터장, 창작공간사업단장)에서 근무했다. 또한 문화일보 신춘문예(희곡 부문) 당선, 월간 문학 신인문학상(희곡 부문), 한국문협 작가상(희곡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의 수상 경력이 있고 현재 용인문화재단 상임이사다.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는 1 경의 ‘호이스트’ 2 경의 ‘바벨의 마을에 눈이 내리면’ 이라는 두 개의 촌극을 합친 희곡이다.
1 경은 건설현장이다. 작업복과 작업모를 쓰고 반복되는 노동자들의 일상 중 한 장면이 그려진다. 남녀 노동자가 등장하고 감시원이 등장한다. 작업반장은 앞쪽, 여성반원은 상수 쪽, 하수 쪽에는 감시원이 제각기 자리를 잡고 한 단 높이의 단에서 연기를 펼친다. 일반인의 취업 장소인 회사나 직장과는 다른 건설현장에서의 특성이 무대 위에 구현되면서 실제에 방불한 내용과 장면이 극적으로 묘사된다.
송영재가 작업반장, 이란희가 여성반원, 김대홍이 안전요원인 감시원으로 출연해 3인의 출연진의 탁월한 기량의 호연으로 해서 원작의 극 수준을 100% 상승시킨다.
2 경은 전망대다. 망원경이 있고, 주변을 관찰하는 인물이 있고 이를 감시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감시자는 관객과의 대화를 펼치며 친 대중적인 극 분위기를 설정하기도 한다. 내용은 전망대를 폐쇄 시키기에 앞서 감시자가 등장해 이를 관찰자에게 알리며 발생하는 갈등과 충돌이 전망대가 있는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현된다.
김정팔이 관찰자, 공재민이 관리자로 등장해 2인의 대비되는 성격설정과 감성표현은 물론 대사전달에서의 탁월한 기량으로 해서 연극을 고수준의 공연물로 형성시키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트루크 강양은, 무대감독 윤지석, 조연출 김민주, 음향디자인 노범수, 조명디자인 신 호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동아일보 신춘문예당선작 최상운 작 김혁수 연출의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를 원작이상의 고수준 급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8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당선작 차인영 작 감민호 연출의 이 생을 다시 한 번
당선작가 차인영(1986~)은 서울예술대학교 극작가 출신이다. 201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희곡 <이 생을 다시 한 번>으로 당선되었다.
차인영은 “세상의 근간이란 무엇일까, 뜨는 해를 보며 가졌던 의문이었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보통 사람. 보통 사람들. 저에게 보통 사람이란 명사는 무척이나 고독하고 애잔하게 느껴져요. 게다가 단어와 단어 사이의 공란은 참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이 무게를 넘어 깊이 가라앉은 삶들을 세상으로 끌어올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고르고 골라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안 나쁜 아무나”를요. 이 순간을 살아가는 모든 “안 나쁜 아무나”께 이 작품을 바칩니다. 라고 심정을 전한다.
심사위원인 한태숙과 전인철 연극연출가의 심사평을 소개한다.
“ ‘이 생을 다시 한 번’은 현생과 전생을 넘나드는 신인작가의 거침없고 자유로운 필력에 놀랐고, 유희를 바탕으로 한 연극성과 놀이성에 매료되었다.”
연출가 강민호는 연출가 겸 작가이자 배우다. 극단 두하늘 대표이고, 중앙대학교 공연영상학부 교수다. <서익수>를 발표 공연했고, <태극기 휘두르는 여자> <늙은 집시 마카르 츄드라>를 연출했다.
연극은 시 공간을 넘나드는 2019년에서 1929년으로 오가며 연출된다. 부친의 부채로 빚더미에 올라앉아 더 이상 현실생존이 암울한 조은태가 채권자인 유경에게 생매장 될 지경에 이른다. 유경의 삽질이 계속되면서 조은태는 죽기 직전에 전생인 1929년으로 되돌아 가게 된다. 죽음으로 뛰어들었으나 1929년의 광주에서 깨어난 조은태는 자신의 삶의 장소인 2019년의 현실이 지옥 같기만 이유가 바로 전생의 업보 때문임을 깨닫는다. 껌팔이 노파의 도움으로 조은태는 과거로 되돌아가게 되고, 1929년 전남 광주에서의 항일의거 당시 약혼녀인 고운과의 관계를 떠 올리면서 친일행적으로 기세등등하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악마와 별반 다름이 없던 그의 전생이 충격적으로 재현된다. 현재 자신을 생매장하려드는 유경이 독립운동대열에 참가해 맹활약을 펼치던 모습과 친일을 하던 자신과의 대결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러면서 사랑하던 약혼녀의 외침이 들려온다. “안 나쁜 아무나가 되세요, 역사가 되세요.” 조은태의 충격과 자기반성이 관객 한 명 한 명의 가슴을 파고들면서 연극은 마무리를 맺는다.
봉다룬이 2019년의 조은태, 강민호가 1929년의 조은태, 양훈철이 유 경, 이지혜가 약혼녀 진고운, 김 루시아가 껌팔이 노파 겸 전생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을 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트루크 김영은, 조연출 김유민, 기획 봉다룬, 의상 이지혜등 출연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당선작 차인영 작 감민호 연출의 <이 생을 다시 한 번>을 기억에 길이 남을 성공작으로 만들어 냈다.
3월 28일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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