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쇠뭉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중국에서 실제 공영방송 중계까지 했던 실화입니다.
​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먼 곳에 가보고 싶어! 서장(西藏, 티베트)이라는 곳에 꼭 가보고 싶어!”
​

중국 서장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높은 곳이다.
​
비행기를 탈 돈도 없고 자동차도 없는 아들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칠순(七旬)의 아들은 세 발 자전거에 수레를 매달고, 어머니가 편히 앉아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사방에 창문을 냈다.
​
평생 자신을 위해 희생해 오신 어머니를 위해서 아들은 힘껏 페달을 밟았다.
​길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중간에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고, 노숙을 하기도 여러 날이었다.
​
냇가에서 빨래를 하면서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한 900일 간의 소풍.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원하시던 서장까지 가시지는 못했다.
​
102번째 생일을 앞두고 어머니는 눈을 감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와 세상 구경하는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
남겨진 아들은 서장에 가고 싶다는 어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골을 수레에 싣고, 

7개월 간 더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유해를 서장에 뿌렸다.
​어머니가 뿌연 바람이 되어 늙은 아들의 볼을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다. 
​
조용히 달아나는 바람을 향하여 아들은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안녕히 가세요. 어머니! 
저도 이생에서의 소풍을 마치고 어머니께 돌아가면 말하렵니다. 

어머니와 마주 보며 웃었던 그 순간들이 제 생에 가장 빛나던 날들이었다고요!"
​
평생 산골에서 일하시느라 허리가 굽고, 치아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99세의 노모를 

위하여 손수레를 만들어 900일 동안 여행한 74세 아들에게 이런 제목을 붙이고 

싶어진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이라고...
​
오늘도 당신은 좋은 일만 있을 겁니다.

<옮겨 온 글 입니다.>

그동안 위 글을 여러 차례 접해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만, 최근 또 다시 읽어도

감동적인 사연이네요.
​
세기에 한 명 정도 나올까 말까 하는 효심,
어메와 같이 살고 있는 나로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사연이라서 더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
반성의 시간을 갖으며 부모 살아 생전에 효를 다하라는 가르침의 위 글을 함께 하고자

옮겨 와 공유해 봅니다.
​
[출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웅 ♧|작성자 인생은 여행이다

​~~~~~~~~~~~~~~~~~~~~~~~~~~~~~~~~~~~~~~~~~~~~~~~~~~~~~
☆ 헌 집 ☆
 / 김 윤배
​
헌 집에는 늙은 개 한 마리가 
낡은 마당을 어슬렁거릴 뿐
후박나무 그림자가 길어져도 
문 여닫는 소리가 없다.
​
바람이 혼자 산다.
바람처럼 드나드는 그녀
발소리도 말소리도 없다.
​
바람을 먹고 사는 바람 꽃이 찿아 오는 날은
그녀를 떠나 있던 물 긷는 소리도 오고
밥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온다.
​
헌 집의 소리 들, 미세한 소리 들로 차고 기운다.
후박나무 그림자가 더욱 길어지고
그녀는 후박나무 아래서
바람을 더듬는다. 바람의 여린 뼈가 만져 진다.
​
그녀는 주름투성이의 입술을 문다.
후박나무 잎새들이 검게 변한다.
헌 집이 조금씩 산기슭으로 옮겨간다.
​
양지 바른 산기슭에 그녀의 새집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후박나무 그림자는 안다.
시간이 조용히 다녀간 헌 집
늙은 개 한 마리 봄 볕에 졸고
바람 꽃 찾아와도 
물 긷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