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전공의 학부모 카페(의학모 카페)에서도 나는 언제나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협조할건 협조하되 확실하게 바르지 않은 길로 가면 고언을 아끼지 않는 방식이다. 그래서 첫번째 고언을 담은 본글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운영진에 의해 삭제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데 의사들에 대한 악마화를 일삼는 현 정부와 정치권, 언론 그리고 일부 국민들의 십자포화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놓여있는 학부모님들을 위로하기 위해 쓴 글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의외의 결과가 생기기 시작했다. 마음과 인간 관계에 관한 글을 쓰기만 하면 거의 모든 글이 다른 가장 인기있는 글의 두배 가까운 조회수와 관심어린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댓글에 표시되는 좋아요도 다른 인기 있는 댓글의 두배가 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제일 잘하는게 마음 공부인데다 미친 의대 증원 저지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곳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음 공부를 잘한 글일수록 외면받기 쉬운게 인간 세상인데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또 한 번 삭제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쓴 충고성 글이 또 다시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그 어떤 나쁜 일도 생기지 않고 거의 모두가 나의 의견을 진리처럼 받아들여 준다.
벤국공이란 아이디를 가진 분이 많은 회원분들에게 엄청난 공격을 받길래 억울해보여 위로의 댓글을 달다 운영진에게 혹시 벤국공님과 함께 정부의 프락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아 전화까지 받은 경험은 성자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준다. 그때 나는 성자답게 말했다.
"그분이 올린 수많은 글들을 읽고 제가 판단하면 그분도 틀림없이 우리편인데, 단순히 몇가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수에게 공격을 받는데 입을 닫고 가만히 있으면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운영진은 나의 아름다운 마음에 승복하여 찬사를 보내준다. 그후로도 몇몇 사건이 발생했으나 내가 자세히 설명해 주면 그 누구도 더 이상 반박하지 않는다. 내가 속해본 중 가장 아름다운 카페임에 분명하다. 오래 오래 함께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