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안녕, 바오> 재쇄이야기예요.
엊그제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하는 일로 전주에 들렀다가 내친김에 하동 남준시인께 향했어요. 시인은 마침 지난 주말 무리한 여파가 천천히 가시는 중이었어요. <안녕, 바오> 책 스무권을 사들고 사인받기 위해 찾아온 손님도 있었어요. 어머나, 반갑고 고마운 님.
밤을 함께 보내고 새벽 일찍 일어나, 얼마만인지 단둘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지난 하동북토크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서 그냥 재쇄 책만 남기고 급히 복귀했는데, 그 때 전하지 못한 책 상황 이야기를 나눴어요. 재쇄는 5,000부를 찍었노라고요. 판매부수와 인세에 출판사 기부, 어떤 단위 기부금액과 그 결과로 나온 수치라는 설명도 곁들여서요.
1,500부, 1쇄가 다 나간 것만으로도 고맙고 반가운 일인데, 이런 출판상황에 5,000부라니. 걱정이 늘은 시인께 바오밥나무 사진전시와 책마을해리에서, 대형서점에서 북토크 들을 상의하고, 바오 이야기를 잇는 <그림책> 기획까지 마저 나누고, 형의 거처 심원재를 내려왔어요.
하루지나, 오늘 오전 평택배다리도서관 나서는길에 긴 문자가 왔어요.
<대건아 아무리 생각을 해보고 해봐도 2쇄 5천부는 너무 무리수를 뒀다. 나하고 한번 상의라도 해보고 결정 하지.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들에게 비록 갈대로 엮은 학교지만 학교를 지어줄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제 전혀 즐겁지가 않고 무겁다.
정말이지 걱정이 태산이다. 스트레스가 막 쌓이는 기분이다.>
무거운 마음이 필터없이 묵직하게 밀려와서 길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답신을 보냈어요. 책을 찍고 부리는 일을, 출판사의 역할로 짐으로만 여겼는데, 형은 또 형의 짐으로 마음걱정이 커진 것이에요.
<그 짐은 혼자 지시는게 아니고 제가 먼저 지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으세요. 여름 휴가시즌에 맞춰 광고도 하고 차근차근 홍보 준비하고 있어요. 재고가 남아도 괜찮아요. 천천히 오래오래 바오 이야기 퍼뜨리며 생텍쥐페리랑 제가 씨름할게요.
그림책이 나오면 또 이 책이 소환되니, 바오가 새 하늘에서 안간힘 써 새순을 틔워내는 것처럼 <안녕, 바오>도 천천히 자랄 거예요.
<안녕, 바오>와 안둠빌 마을 학교 친구들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천천히 해갈게요. 걱정 놓고 스트레스도 놓아버리세요. 저도 마음부담 줄이고 시간하고 더위하고 겨루면서요.>
다 잘 되겠죠, <안녕, 바오>로 모두모두 더 안녕해지기를요. 걱정에 한숨 깊은 우리 남준시인 마음이 편해지시기를요.
첫댓글 멋진 출판사 기역
조기 출판사 사장님은 다섯번째에
도서출판 '기역' 의 대표님 얘기 보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하는 질문이 올라 옵니다.
나는 여태까지
내 한몸 내 가족들만 보고
먹고 살자고
살아있는 생명들 목구멍에 들이 밀면서
꾸역꾸역살아 왔는데....
저 대표님은? .....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어요. 선물도 하며 영혼이 맑아지고 싶으면 꼬옥 사서 읽어주십사고요. 도서관들에 신청도 하고요. 걱정마세요. 머잖아 완판될겁니다.~~^
이번 가을쯤 3쇄를 찍을 수 밖에 없는 사연~~
이런 글 또 쓰셔야 할거예요^^
'안녕 바오' 를 인터넷으로 주문해 받아 얼른 읽고 싶어 3시간 만에 읽었습니다. 여행 중 수시로 명상하고 메모하시더니 아름다운 바오 이야기를 쓰셨군요. 바오에 대한 동경과 애정, 바오 씨를 심고 기르며 바오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책의 인세를 마다가스카르에 기증하려는 마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