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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
이겼는데 뭐.
김동호 목사
1.
기독교는 구원의 종교다.
왜냐하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사망과 멸망이 아니라
구원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
2.
암은 사람을 안 가린다.
예수 잘 믿고 착한 사람인데도 걸리고
예수 안 믿고 못된 짓만 골라 하는데도 안 걸린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예수 잘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암엔 걸길 수 있지만 구원을 받는다.
예수 안 믿고 온 갖 죄 다 짓고 사는 사람은
암엔 안 걸릴 수 있지만 구원은 못 받는다.
3.
나는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불행히도 암엔 걸렸지만
나는 예수를 믿기 때문에 절대로 멸망에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구원 받았는 사실을 믿는다.
암이 내 생명을 앗아 갈 수는 있어도
절대로 내게서 소중한 구원과 영생과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아 갈 수는 없다.
나는 구원 받았다.
나는 구원 받은 사람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얻게 하신 구원이다.
그걸 암 따위가 내게서 빼앗아 갈 수는 없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이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5-39) 아멘.
4.
내가 설교 중 잘 하는 예화 중에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투수였던 박찬호 선수 이야기가 있다.
난 어려서 운동하는 걸 공부하는 것보다 더 좋아했었다.
좋아하기만 한게 아니라 잘 했다.
특히 작은 공 가지고 하는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다.
탁구
야구
골프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잘 했을텐데....
동네 야구였지만
난 정말 언제나 4번이었고
동네 야구였지만
홈런을 안타보다 많이 쳤었다. (진짜다. 동네 야구였으니까)
나는 이래뵈도 홈런되는 공이 배트에 맞는 그 느낌을 안다.
홈런타자는 공이 담장을 넘어가기 전에 그 공이 홈런이라는 걸 안다.
5.
박찬호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가 되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런데 박찬호 선수가 그 엄청난 메이저리그에서 다승 투수가 되어
엄청난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쉽질 않았다.
어느 날 아이들이
박찬호 선수가 승리한 게임의 비디오 테잎을 구해다 주었다.
어느 날 날을 잡아 그 테잎을 보게 되었다.
초반에 컨디션이 좋질 않았다.
투구수도 많았고
3횐가에는 만루위기도 만났고
진짜로 5횐가에는 홈런을 맞기도 하였다.
해설자와 중계하는 아나운서가 오늘은 승리하기 어렵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난 픽 웃었다.
그리고 한 마디 내 뱉었다.
'이겼는데 뭐'
6.
테잎 속의 선수와 해설자와 관중은 홈런을 맞고
고전하는 5회 속에만 머물러 있었지만
나는 저들이 보지 못하는
알지 못하는 9회 말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니 불안하지 않았다.
초조하지 않았다.
낙심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재미 있었다.
남은 게임이 더 재미 있게 전개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안봐도 비디오였다.
7.
난 지금 6회 말에 홈런을 맞았다.
아주 큰 홈런을 맞았다.
폐암이라고 하는....
기분 좀 그렇다.
조금 휘청하기도 한다.
솔직히 좀 불안하기도 하고
갑자기 삶의 자신감이 뚝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 인생의 텔레비젼을 끌 수는 없지 않은가?
이긴 게임인데
나 구원 받았는데
그 걸 평생 믿고 살았는데
어떻게 내가 그 깟 홈런 한 방 맞았다고
그것만 묵상하고
그것에만 사로잡혀
인생을 망칠 수 있겠는가?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것에 사로 잡혀 살 수 있겠는가?
8.
나는 암에 사로잡혀
밤낮 그것만 묵상하고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십자가와 구원에 사로잡혀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역경과 절망과 아픔을 이겨내며
사는 당당한 승리투수가 되고 싶다.
어제 저녁에도
잠시
잠간
암에 사로잡혀 나도 모르게 묵상(?)이 깊어
쬐끔
아니 솔직히 그보다 쬐끔 더 우울했었다.
앞으로도
종종 그럴 것이다.
그래도 난
이겨낼 것이다.
9.
이긴 싸움인데
예수님이 십자가 핏값을 치루시고 우리에게 가져다 주신 승리인데
낙심하여
불안하여
절망하여
텔레비젼을 끌 수는 없지 않은가?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을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마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고전 15:55-58)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