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本文) : 창세기 45장 1~28절
주제(主題) :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앞서 보내셨나이다.
요해(要解) : 44장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유다의 진실하고 감동적인 자기희생적인 탄원에 그 정을 억제할 수 없어 요셉은 마침내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요셉이라고 신분을 밝히자 도단에서의 사건을 떠올리며 당황해하는 형들에게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고 하나님의 섭리였음 말하며 위로하며 안심시킨다.
요셉은 2년 동안 기근이 있었지만 ‘앞으로 5년이나 더 지속될 것이다’ 라며 하나님의 계시를 알려주며 아버지와 가족들을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고센 땅으로 오라고 말한다. 한편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애굽왕 파라오는 많은 곡식과 예물을 주어 보내며 요셉 일가를 애굽으로 초청한다. 요셉이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더구나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아비를 초청했다는 이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야곱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얼른 가서 요셉을 보기 원한다.
본문은 시기와 분쟁으로 22년 동안이나 헤어져 있었던 야곱의 아들들이 시련의 과정이 지난 후에 마침내 용서와 화해가 일어나고, 동시에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사랑의 공동체로 하나 되는 장면이며, 더 나아가 애굽이라는 최대의 강대국에서 이스라엘 일가를 보호 성장시키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단락구분(段落區分)
1-8절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앞서 보내셨다(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는 요셉)
9-15절 기근이 5년이나 지속 될 것입니다(가까운 고센 땅에 머무르십시오)
16-20절 야곱 일가를 애굽으로 초청하는 파라오
21-28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요셉의 소식을 듣게 된 야곱)
주해(註解)
1-4절 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는 요셉
얼마 전까지 형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형제들의 우애와 특히 베냐민과의 관계를 시험했던 요셉은, 자신들의 죄와 잘못을 뉘우치고 아버지에게 효도를 다하는 모습을 보자 그동안 절제해왔던 감정을 풀어놓으며 방성대곡(放聲大哭) 하며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나는 요셉입니다!” 얼마나 충격적 이었을까? 노예 상인들에게 은 20에 팔았던 요셉이 이제 자신들의 생사여탈(生死與奪)권을 쥐고 있는 총리라는 신분을 밝히자 할 말을 잃는다. 그러나 요셉은 보복하거나 심판자로서가 아닌 용서와 화해자요 또한 기근으로 불안한 미래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인도자로서의 신분으로 서게 된 것이다.
요셉의 형제들은, 죄와 사망에서 그들을 구원하러 오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단자로 몰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유대인들의 모습을, 오히려 그들을 용서하고 하나님과의 화해를 위한 중보자요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고 영생복락으로 인도하는 예수님의 모형이다.
5-8절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앞서 보내셨다.
너무나 뜻밖의 현실에 형제들은 과거 저지를 죄 때문에 어안이 벙벙하고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러나 요셉은 생명을 구원하고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된 섭리였다고 말한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나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큰 구원”이란 야곱 가족만을 위한 구원이 아니라 기근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당시의 모든 사람들과 그리고 ‘후손(שְׁאֵרִית-쉐에리트)’은 ‘남은 자’를 뜻하는데 여기서 남은 자는 어떠한 환란과 어려움 중에서도 결코 멸망당하지 않고(사1:9; 6:13 렘23:3),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의 존재를 유지하여 그리스도의 족보를 형성하게 될 언약으로 인(印)침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리킨다.
오늘날 이 후손, 즉 남은 자는 거룩한 성도의 무리 곧 교회로 승화되었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피로 사신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는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결코 멸망당하지 않고 구원을 받는다(슥9:8).
9-15절 기근이 5년이나 지속 될 것입니다(가까운 고센 땅에 머무르십시오)
요셉이 아비와 가족들을 애굽으로 불러들이는 이유는 극심한 7년 기근 중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가족을 기근에서 구원하기 위함이며, 늙으신 아버지를 가까운 곳에 계시게 하여 효도하기 위함이다(11절). 또한 요셉이 가족들을 위하여 특별히 나일강 동부 삼각주 지역을 택한 이유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우며, 유목민의 가축을 위한 넓고 풍부한 초장이 있으며, 농사짓기에도 매우 비옥한 곳이기 때문이었다(창46:34; 47:6,7). 가장 중요한 핵심은 창15장 3-16절의 말씀대로 애굽으로의 이거(移居)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요셉의 형제들은 기근이 5년이나 더 지속된다는 사실을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당신들의 눈과 내 아우 베냐민의 눈이 보는 바 당신들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입이라” (12절)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입이라” 이는 자신의 말을 신뢰하도록 강조하는 히브리인들의 문학적 표현이다.
요셉의 방성대곡(放聲大哭)과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그동안의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듣게 된 형제들은 비로소 안심하고 요셉과 얘기를 나눈다. 눈물은 현란한 대화의 기술이나 사람을 설득(說得)시키려는 고도의 수사학(修辭學)보다 더 사실적인 진실의 전달이다(14,15절). 회개와 눈물의 용서를 통하여 야곱의 열두 아들들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장면이 전개되고 있다(막11:25 골3:13 시103:3 마6:14 행5:31).
16-20절 야곱 일가를 애굽으로 초청하는 파라오
요셉은 애굽의 파라오와 그 신복들에게 지대한 관심사였다. 때문에 그의 형제들과의 상봉 소식은 곧 바로 보고되었다. 보고를 받게 된 파라오와 신하들은 함께 기뻐하였으며, 그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며 풍성한 선물과 함께 좋은 기구들을 내어주며 애굽으로 입국하도록 배려한다. 당시 천민으로 여겼던 유목민 히브리민족에게 이와 같은 호의를 베풀었던 것은 요셉의 지혜와 지식의 탁월한 통치력뿐만 아니라 평상시 공직생활이 정직하고 성실하며 충성스러웠다는 것을 대변한다.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을 만나더라도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며 신뢰하는 요셉의 신앙과 삶은 그리스도인들이 본 받아야 할 신행일치(信行一致)의 모본을 제시해 주고 있다.
21-28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요셉의 소식을 듣게 된 야곱)
자신을 애굽의 노예로 팔았던 형들에게 요셉은 애굽의 귀한 산물들을 선물한다. 가는 도중에 서로가 과거의 일을 추궁하거나 선물을 탐하여 분쟁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한다(24절). 요셉이 이렇게 당부하는 것은 함께 생활했던 과거를 떠올린 때문이며 또한 인간은 죄가 가볍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지적하고 원망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죄악 된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열 한명의 아들들의 귀환과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이 살아있다는 참으로 기쁜 소식, 그리고 요셉과 파라오의 애굽으로의 이거(移居)에 대한 보고를 받은 야곱은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았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며 뛸 듯이 기뻐한다(눅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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