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곰배령 점봉산
곰배령은 유전자보호 구역으로 정해져 있어 하루 150명만 예약을 받아 등반을 허용하는
우리가 지키고 아껴야 할 아주 소중한 산입니다.
2시간 정도의 가파르지 않은 완만한 코스를 계곡따라 천천히 물소리 들으며 오르면
봄 여름은 야생화로 그리고 가을 겨울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순수 청정한
그야말로 피톤치드의 보고(寶庫)입니다.
거기 맨꼭대기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드넓은 벌판이 있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두팔 벌리며 노래 부르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지금 그 곳엔 눈이 쌓여 걷기 조차 힘들다는군요.
나의 오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곰배령의 겨울은
알싸한 겨울바람과 반짝반짝 빛나는 설탕같은 눈
그리고 사과를 그 눈에다 묻혀 먹는 신선놀음
또 독에서 금방 꺼내온 살얼음뜬 김치맛(풀꽃세상 세쌍둥이네)
하늘 아래 이런 천국이 없습니다.
요즘 종편 드라마 중에 가족애를 다룬 '곰배령'이 있습니다.
전번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최불암과 유호정 그리고 배다른 이이들
이들의 갈등과 사랑이 어찌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지
상처난 마음을 보듬어주는 이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각박해 가는 요즘 세상에서 잊혀져가는 가족애(愛)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눈쌓인 곰배령
이 곰배령이 드라마를 보면서 새삼 더 그리워집니다.
첫댓글 다음달 초에 곰배령으로 새해 마실 갑니다.
곰배령에서 숲과 연애하며 세쌍둥이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풀꽃세상 세쌍둥이네집으로.
초대해준 집주인 이하영,그녀는 최근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는데
숲속에서 세쌍둥이와 억척스레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엿보다 보면 내마음에도 꽃비가 내리겠지요.
무엇보다 까맣고 하얀 겨울밤에 호롱불 켜놓고 새해소망 담아 마실 만찬주....
그럴려면 거기 눈이 더 이상 오지 말아야 할텐데....
와우~ 멋진 여행 되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