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단순한 명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한 해 동안의 노고를 마무리하고, 가족과 이웃과 함께 풍요로움을 나누는 시간이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며 가을의 결실을 감사하고, 그 결실을 나누며 이웃과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다. 이러한 추석의 의미는 바쁜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현대 사회는 바쁘게 돌아가고,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성취와 목표에 집중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종종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거나, 작은 일상의 감사함을 잊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추석은 우리가 다시금 멈추고 돌아보게 하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농부들이 오랜 시간 땀 흘려 가꾼 곡식이 풍성한 결실을 맺는 것처럼, 우리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 그리고 그 결실을 누구와 나눌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겠다. 추석의 본래 의미는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뜻의 ‘추(秋)’와 ‘저녁’을 뜻하는 ‘석(夕)’에서 유래한다. 이는 한 해의 수고를 마무리하고,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평온한 저녁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석은 단순히 명절을 넘어서, 우리에게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추석을 맞이해, 우리는 가족과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고, 조상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종종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누구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는지를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추석의 전통은 우리가 다시금 조상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상기시킨다. 또한, 추석은 이웃과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추석을 맞아 이웃과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이웃 간의 관계가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추석은 우리가 다시금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상기시켜준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작은 정성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추석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추석을 통해 올 한 해를 돌아보고, 그동안의 노력과 성취를 정리하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족과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추석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귀중한 기회이다. 다가오는 2024년, 우리 모두 추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을의 풍요로움 속에서 마음의 풍요로움을 찾고, 그 풍요로움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추석은 그저 지나가는 명절이 아닌, 우리 삶의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이 추석을 통해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고 평안한 시간을 보내며, 다가오는 새해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강태희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언니들의 라면
작년 여름,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라면 공장에 들어갔다. 짧은 방학 동안 400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마련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 긴 레일 위에서 밀가루 반죽부터 포장까지, 라면을 만드는 작업이 모두 이뤄졌다. 그곳에서 내가 처음 맡은 일은 컵라면에 분말 스프를 넣는 일이었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수많은 컵라면 용기에 빠짐없이 스프를 넣어야 했다. 정신없이 스프를 넣고 있을 때 맞은편 아주머니가 나를 불렀다. "언니!" 나보다 어려 보이는 직원부터 엄마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주머니까지, 여자가 대다수인 이곳에선 서로가 서로를 언니라고 불렀다. 맞은편 언니는 딸보다 어린 나에게 언니라는 말을 듣는 게 남사스럽다며 자신을 이모라고 부르라고 했다. 그래도 나는 언니를 언니라고 불렀다. 그 말이 왠지 좋았다. 공장 일은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 언니들은 신입인 내가 꾸지람을 들으면 편을 들어 줬다. 빠른 레일 탓에 어지러워 토할 것 같다는 나 대신 일해 주기도 했다. 스물한 살 언니, 70대 언니, 남자 보는 법을 알려 주겠다며 나를 불러 앉힌 언니, 조장 언니 몰래 갓 나온 면을 입에 넣어 준 언니들이 떠오른다. 마지막 근무를 마친 날, 차로 집까지 데려다준 언니도 있었다. 언니들 덕에 힘든 공장 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무사히 등록금을 내고 졸업도 했다. 앞으로도 수많은 언니들을 만나겠지. 그리고 나도 누군가의 언니가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왠지 라면이 먹고 싶어진다.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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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게 잘 감상했습니다...망실봉님!
좀 빠른 추석이지만, 추석 연휴기간에도 무덥습니다.
추석 명절에 가족들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다고동 님 !
풍성한 한가위,
남은 한 해 보름달처럼
마음도 풍요로우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추석 명절보내세요
~^^
좋은글 감사 합니다
다녀가신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
모든 소원 이뤄지는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동트는아침 님 ! ~
기자 언니..
라면 먹으로 가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