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인님 산입니다. 나머지 두 녀석들은 찾았나요?"
[그래 찾았다. 지금 내 집에서 있으니 와라]
"예"
뚝-
왜 이렇게 걱정이 되는 것 일까... 왜 이렇게 걱정이 되는 것 일까? 어찌 하여 난 계속 이은님에 미래가 걱정이 되는 것 일까?
"양호 선생님 이시군요."
"그래요. 최단빈 학생 ^^ 치료는 다 끝난나요?"
"네 근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말이 없는 최단빈 학생이 저에게 질문이 있다니 특이한 사례이군요. 무엇 인가요?"
"놀이공원에서 우리를 도와주던 여자 그 여자 이름이 유이은 맞죠? 그리고 우리 담임 맞죠?"
...결국 알아버렸군. 하지만 대충 아는 것 같은 것은 다르게 하면 되는 법 미안하지만 최단빈 넌 나를 너무 쉽게 본 것 같군.
"아니랍니다. 그 여자는 제 여자친구랍니다."
"그런 책임도 지지 못할 말을 했다가는 나중에 큰일 나실텐데요?"
"아무튼 그 사람은 유이은이라는 여자가 아니랍니다."
"만약 유이은이라는 증거가 있다면요..?"
"유이은에게는 가족이 있습니까?"
"아버지 한명이 있지요."
"저희 아가씨에게는 할아버님과 죽은 동생 분이 유일한 가족입니다."
여기서 들킨다면 모든 것이 다 물거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아가씨가 그렇게 노력하셔서 오늘 지금 한국에 계시기에...
그리고 더 이상 아가씨를 그런 곳에 보내기가 싫기에... 그래서 난 여기서 들킬 수가 없다.
아가씨가 여자라는 사실은 들켜도 본명이 원하지도 않는 이름이 유이은이라는 사실을 들킬 수는 없다.
들키면... 영국으로 가야 하기에... 또 다시 그 어두컴컴한 방에서 약혼 할 날만 기다려야 하기에... 그래서 난 지금 들킬 수가 없다.
"그리고 또 유이은은 성격이 어떤가요?"
"...밝은 성격 같아 보이는 사람 조금 밖에 보지는 못 했지만요..."
"아가씨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계신 분 입니다. 또 표정도 학교 있을 때 빼고는 원래 표정을 하십니다. 무표정. 감각이 없어진 것 같은 표정"
"......"
할말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렇겠지. 다 틀리니까... 너희들은 아가씨에 대하 그렇게 모르면서 어째서 아가씨를 그렇게 찾는 거지?
아가씨를 찾으면 너희는 말할 건가. 자신들이 아니... 아가씨에 반 이바다라는 남자가 그 왕세자 이바다라는 사실을 말이야...
"^^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단빈 학생 사람들은 닮은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난 지나쳐 왔다. 최단빈 꽤 눈치가 빨랐다. 하지만 너희들은 알지 못 할 거야.
"그럼 다 방법이 있습니다. 양호 선생님 체육 선생님에 정보 그것 까지 조작 될 수는 없겠죠. 후후"
#
"인님!!!"
"왜 그러냐? -_-?"
"애들은 좀 어떤가요?"
"네가 걱정을 하다니... 보아하니 아가씨께서 보냈군. 그래 그 녀석들은 다 집에 잘 들어갔다. '누가 구해줬습니까?' 그러길래 난 '내가 구했다.' 대답했고 학교에서는 잘 행동하시는 거겠지?"
"예 그럼요. 걱정마십시오"
죄송합니다. 실은 들켰습니다. 단빈이라는 녀석에게요. 인님 그렇지만 그 녀석은 아가씨가 여자라는 사실밖에는 모를 겁니다.
더 알아 낼 수도 없을 겁니다. 오히려 머리속만 복잡해질 테지요.
"그래 아가씨를 옆에서 더 잘 보조해라. 경찰들이 지금 수색 중이니 이번 일은 두목님에 친구 분이신 청장께서 처리 해주셨지만... 다음 부터는 어림없다."
"예"
근데... 단빈은 어떻게 아가씨와 제 사이를 의심하게 된 걸까요? 학생들 앞에서는 최소한 아가씨에게 불편감이 없도록 했는데...
"그럼 가보도록 해라"
"예"
왠지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제가 예상하고 있는 일들이 아가씨에게 일어나질 않길 빕니다. 또 더 이상 상처 받을 일이 일어나질 않길 빕니다.
#다음 날
"뭐라고?"
"그러니 준비하라고 하던데요?"
"말도 안돼!!! 축제라니? 축제는 가을에 하는 거 아니였어! 왜 축제냔 말이야!!! 그리고 이번 컨셉은 뭐? 남장 여장? 지금 장난 하자는 거야 뭐야!!!"
"진정하세요."
"너 같으면 진정하게 생겼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축제를 하는 것 인데!!!"
도저히 진정 할 수가 없다. 남장 여장 축제. 남자는 여장을 여자는 남장을... 젠장... 난 지금 남장 중인데... 여기서 여장을 하면 원래대로 돌아와야 하잖아!!!
이러다가는 경찰에게 잡힐 수도 있는데... 정말 산 넘어 산 이군. 얼른 경찰들이 돌아가야 할텐데...
"교장 선생님께서 아가씨를 보호 하시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예"
아... 교장 선생님은 내가 유이은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지. 하지만 내가 여장을 하는 것과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앞으로 경찰들은 학교 마다 조사를 한다고 해요. 근데 아가씨께서는 가발을 쓰고 계시고 또 경찰들은 그것 까지 조사를 한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다음주라고 합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이 아가씨가 집히지 않게 그런 축제를 생각해냈데요."
"하지만 들킬 위험이 더 커지잖아."
"그건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경찰들은 '분명 남장을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사를 할 것 같으니까요.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뜻을 모르세요?"
그것도 맞는 말이기는 하지... 하지만... 나보고 어떻게 우리 반 녀석들에게 여장을 시키란 말인지 모르겠으니까 지금 이러는 거지. =_=
내가 무슨 한 마디만 꺼내면 뭐라고 토다는 녀석들에게 내가 오늘 종례 시간에 '너희들 이번 축제 때 여장을 하라고 한다. 그러니 다들 준비하도록...' 이러면 그 녀석들 나에게 주먹과 발차기를 선사할거야 덤으로 책상과 의자도 오겠지.
"우리 반 녀석들에게 난 어떻게 해? 분명히 의자와 책상 주먹질 발길로 구타 당할 것이 분명한데..."
"그럼 아가씨께서 반 아이들을 상대해 주시던지요."
"지금 장난 하자는 것 아니다. 미치겠다고!!! 만약 오늘 종례 시간에 내 머리 한가닥 상처가 있다면 넌 오늘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
"그럼 난 종례하러 간다."
드르륵-
"조용히 해"
와글 와글- 씨글 씨글-
"조용히 하라고!!!"
"ㅇ_ㅇ"
"흠! 이번에 학교에서 축제를 한다고 한다. 거기서 남자 애들은 여장. 여자 애들은 남장을 해야 한다고 해. 우리 반은 남자 밖에 없으니까 여장을 전부 해야겠지?"
"미쳤어!!!"
"여장이라니! 당신 지금 장난쳐!"
그러면서 슬슬 책상을 들으려고 하는 녀석들. 내 그럴 줄 알았다. =_= 이제 난 상처가 나지도 않았던 내 몸에 상처를 내는구나.
저걸 맞으면 적어도 전치 1주는 나오겠지?
"...어떻게 하면 되는건데?"
"어...?"
"어떻게 하면 되냐고..."
"그게... 그러니까 가발쓰고 치마나 바지 입고 악세사리 좀 달고 하루 정도 있어주면 돼 축제 첫 날만 그거 하니까... 대회도 여는데 거긴 참석 하지 않아도 돼"
"그래...? 그럼 내일까지 준비해 오지"
드드륵-
그러면서 나가버린 바다 녀석 =_= 저 녀석이 어제 경찰에게 맞아서 정신이 해가닥 돌아 버렸나?
왠일로 단빈 녀석과에 특기인 말 한마디 해놓고 '......'하기를 하지 않았을까? 세상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군.
앞으로도 저 녀석이 이래 준다면 내가 1년을 잘 버틸 수 있을텐데. 이제 단빈 녀석에 대답을 듣고 나서 쌍둥이 대답만 들으면 반 녀석들은 다 하려고 할텐데...
이래서 짱 같은 것 좋다니까... 짱이 하면 다 해야 하니... 녀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4대 천왕이라는 말은 나에게는 4대 수단이다.
"단빈이 너는?"
"......"
"할거야 안 할거야?"
"...나도 하겠지만 치마는 절대로 못 입어 대회도 안 나가고..."
이 녀석아 나도 그것 까지는 안 바래. 내가 미치진 않고는 너희들에게 대회 나가라는 말 안 한다.
그 말 했다가 황천길 가게 생겼어? 그리고 너희 같은 다혈질이 대회 해봐라 대회 10초만에 끝난다. 대회는 축제 시작 후 2~3일 동안 계속 할 거라던데...;;
그런 긴 시간 대회에 내가 너희들을 참가 시키겠어? 말이나 되는 소리를 해야지 내가 대답을 해주지.
"알았으니까 여장만 해"
"그럼 난 할께"
드르륵-
12.
그러고는 처음 종례 시간 도중에 나가 버리는 단빈 녀석.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 두 녀석 정상이 아니야...
내일 정신과 의사 선생님 한 분 모셔와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실장과 부실장은?"
"사현이는 할거에요!!!! >_<"
"저도 할게요."
좋았어!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오늘 처음으로 4대 수단이 제 말을 듣게 해 주시다니 이제 반 녀석들도 문제 없군요.
"나머지는?"
"해! 한다고!"
"쳇... 저 선생 은근히 잔머리 굴리잖아. 바보 같이 생겨서는..."
"젠장. 하루를 어떻게 견뎌!!!"
"그럼 종례 끝이다. 다들 잘 가라"
내 말이 끝나자 마자 반 녀석들은 사라지고 없다. 내가 그렇게 싫나? 이제 학교도 끝났겠다. 조사를 해 봐야겠지.
뺑소니 범과 청장 님에 손자 찾기. 이 두가지를 빨리 해결해야지. 언제까지 끌을 수는 없으니...
하지만 난 왜 자꾸 불안 한 걸까? 청장 님에 손자라는 말을 할때 마다... 누군지는 몰라도 나와 전생에 무슨 원한이 있는 듯 하군.
[여보세요.]
"나 신유인데..."
[예 아가씨]
"인 내 부탁 좀 들어 줘 뺑소니 사건에 진범을 찾으려고 해"
[네 그 녀석을 좀 찾아 줘 그리고 생포해서 내 앞으로 데리고 와 내가 직접 심문하게]
"예"
뚝-
이렇게 해서 뺑소니는 일단 끝난 건가. 학생부 선생님도 참 힘들군. 학생 부탁을 들어 줘야 하니 말이야...
하지만 귀찮아도 해 줘야지. 상처 받는 것은 나 하나로 충분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도와줘서 상처를 받지 않게 된다면 내가 도와줘야지...
"살려 줘~~~!"
이건 무슨 소리야? 불안한 마음에 복도로 나와 지금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재빨리 뛰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살려 줘'라고 하는 것 일까? 그리고 난 그 광경을 보고 나가려는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너희...들...여...여...기서...뭐...하는...거야...?"
"보면 몰라? 패고 있잖아?"
"내가...말하는...건...그게...아니라...어째서!!! 어째서!!!"
'이빈이가 죽기 며칠 전에 피투성이로 패는 건데!!!'차마 뒷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피투성이가 된 아이를 계속 패는 우리반 녀석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더욱 더... 이빈이가 생각났기에 그런 이빈이를 난 지켜주지 못 하고 보냈기에... 다시 그 악몽이 살아 나는 것 같았기에...
"어째서 뭐?"
"한 명을 여러명이서 때리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 잖아? 왜 그런 짓을 했지?"
"당신 지금 선생이라고 우리에게 설교 하는 거야?"
"......"
"요즘 이 정도는 당연한 거야 ㅋㅋㅋ 하는 짓도 바보잖아. 요즘 이런 거 당연한 거야 그러니까 가던 길이나 가 내가 나중에 돈 보낼 테니까..."
"돈...?"
"그래 돈"
돈으로 모든 짓을 덮을 수 있는 것 일까? 그럼 이빈이도 이렇게 됐을까...? 이빈이 담임이라는 자는 돈을 받고 이빈이를 그렇게 버린 것 인가?
그래서 이빈이가 늘 피곤해 보였던 걸까? 그래서 다친 날에는 나에게 넘어졌다고 한 걸까? 이빈이가 받은 상처가 그렇게 돈으로 묻쳐 졌나...
"뭐야? 돈 준다니까... 빨리 꺼져"
"싫은데?"
"뭐?"
용서 할 수 없어. 이빈이에 상처를 돈으로 없애 버린 놈들과 같은 저 녀석들을... 난 절대로 용서 하지 않아!!!
"못 들었냐? 싫다고 했잖아. 요즘이 '도금시대'라고는 하지만 난 사양하겠다. 미안하지만 난 나보다 상처 받는 사람들은 만들고 싶지 않아 내 주위에서 내 시야에서..."
"뭐라고...?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설교를 하겠단 거야?"
"...이빈이가...느낀 고틍을... 그래도 전해 주지..."
"뭐라고?"
"이 선생 지금 돈거 아니야?"
"다시 한번 말해 주지. 여기에 쓰러져 있는 녀석이 느낀 고통을 그대로 전해 주겠다고 했다."
나보다 상처 받는 사람들은 보고 싶지 않다. 1년을 365일을 고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들고 싶지 않다.
최소한 내 주위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어쩌면 할아버지가 학생부를 시켜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학생부라는 권위로 최소한 내 주위에서 이빈이 같은 아이는 나오지 않을 테니까... 최소한 내 시야에서는...
"!!!!!!"
퍽-
"주석아!!!"
"저 선생 어떻게 저런 힘이... 생긴 거와는 아주 딴판이잖아..."
"체육 선생님이 왜 체육 인 줄 알아? ^-^? 힘 조절과 싸움을 잘해서 체육 선생님 인 거야. 그리고 주먹은 너희 같이..."
'이빈이 같은 애들을 패는 녀석들에게 쓰라고 주어진 거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고통을 당하다가 결국 자기 뜻 대로 죽지도 못 하고 살인 당해서 죽고 만 이빈이...
그런 이빈이 같은 사람들을 더 이상 난 만들고 싶지 않아. 내 눈 앞에서 본 그 광경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래... 그것도 살인인 거야. 옥상에서 이빈이를 떨어 뜨린 것도 살인 인거야!!!
퍽-
나머지 녀석에게 배에 주먹을 넣어 버리고 다른 녀석들에게도 그랬다. 녀석들은 기절해 버렸다.
난 녀석들에게 엄청난 실망감과 분노를 뒤로 하고 피투성이가 된 남자 아이에게 다가갔다. 남자아이는 떨고 있었다.
꼭 내가 마지막으로 본 집에서에 이빈이 같이... 그래서 난 더욱 더 그 아이에게 신경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손 잡아"
"고마워요. 선생님"
"고맙기는 뭘... 다음 번에 또 그러면 나에게 말해"
"네 저는 2학년 5반인 이서인이라고 해요. 좀 여자아이 같죠?"
"...그래..."
이빈이도 이제 2학년 이었을까? 아닌가? 이빈이는 3학년 인가? 하여튼 난 서인이를 부축해 주며 양호실로 데리고 왔다.
역시 산은 츄리닝에 피가 묻어 있는 나와 교복이 피로 물들어진 서인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아...아니. 선생님!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나머지는 나중에 물으시고요. 우선 이 아이부터 치료해 주세요."
"...네 그러죠."
그렇게 서인이를 산에게 넘기고 난 양호실 벽에 몸을 기대고 서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이럴 때에는 단속을 잘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한 20분 쯤 흘렀을까? 아직 집에 가지 않았는지 복도에는 바다 녀석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내 쪽을 향해서... 힘겹게 몸을 움직이는 사람처럼 다가왔다.
"야? 왜 그래? 이바다?"
"선...생..님?"
"그래 나 네 담임 신유야 왜?"
풀썩-
나에게 힘겹게 다가 온 바다 녀석은 내 품에서 '풀썩'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이 녀석은 왜 또 그러는 것 일까?
4대 천왕이라고 했으니 맞을 리는 없고 또 몸도 멀쩡한데 이 녀석은 또 왜 이러는 걸까?
"이바다?"
"......"
"양호 선생님! 저 먼저 갈테니까 서인이 집에 데려다 주고 오세요!"
산에게 말한 다음 난 바다 녀석을 어깨에 질질 끌며 학교 밖으로 겨우 나와 인에게 전화해서 차를 타게 되었다.
13.
과거 이야기 이비다[첫번째 이야기]
"누나? 나 놀이공원 가고 싶어!"
"......"
"아가씨는 아마 놀이공원을 싫어 하실 거예요. 이빈님 그러니 다른 것을 말씀 하세요."
"그렇지만 오늘은 이빈이 생일 인 걸? 이빈이는 오늘 꼭 놀이공원 누나하고 산하고 같이 가고 싶어"
영국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 나는 단 한번도 한국으로 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오늘 내가 9살이 된 오늘 한국에 왔다.
"누나 정말 가기 싫은 거야? 이은 누나?"
"...아니야 가자 이빈아 놀이공원"
"응! 고마워 누나! 거봐 산! 누나도 놀이공원 좋아 할 거라고 했잖아 ^^*"
"예 ^^"
처음으로 온 한국에 적응이 잘 되질 않았다. 한국 말은 알아 들을 수 있었지만 할 수는 없었다.
3명에 대화 소리를 듣고 난 나와 같은 또래임을 알고 그들에게 길을 물어 볼까 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대화 하느라 내가 가까이 온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나! 이빈이는 누나랑 같이 타고 싶은 것이 많아! 누나도 이빈이랑 타고 싶은 거 많지?"
"어 많아. 하지만 누난 회전목마는 싫어 해"
"...난 그거 타려고 했는데..."
"아니야 좋아 해 그럼 가자 이빈아 산!"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 아이. 이빈이라는 남자 아이와 같이 있을 때 그 여자 아이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웃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와- 놀이공원에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치?"
"그러게 말이야..."
"그럼 우리 놀이공원 들어 가자! 빨리!"
그렇게 해서 그들은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갔고 나 역시 내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들을 따라갔다. 여자 아이는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였다.
한 14살 정도...? 그 여자 아이에게 '누나'라고 부르는 이빈이라는 남자 아이가 나와 동갑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그들은 이것 저것을 탔다. 어느새 저녁이 되어 버렸고 이빈이 배가 고프자고 하자 이은과 산은(놀이기구를 타면서 알게 되었다.) 먹을 것을 사러 가고 난 이빈에게 다가갔다.
"너 혹시 청와대가 어디 있는지 알아?"
"청와대? 모르는데... 이은 누나는 알거야 누나는 천재니까..."
"그래? 난 형제가 없어서 그런 것은 전혀 모르겠어"
"...하지만 누나와 나는 친 남매가 아닌 걸..."
친 남매가 아니라는 뜻을 그때 난 알지 못 했다. 겨우겨우 하는 내 한국말에 이빈은 잘 알아 들었고 난 이빈에게서 들었다. 왜 친 남매가 아닌지...
"누나네 엄마가... 아니 우리 엄마가 원래는 누나 엄마 였데. 근데 누나 엄마가 바람을 펴서 나를 난 거래 누나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과 바람을 펴서..."
"......"
"그래서 내가 태어났데. 집안 사람들과 주위 사람들은 그런 나보고 '바람펴서 난 자식 집안에 수치'라고 해. 누나 만이 나에게 잘 해줄 뿐이야..."
그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난 이빈에 얘기를 들었다. 대충은 알았다. 나와 같은 나이 인데도 이빈은 나보다 훨씬 어른 스러웠다. 꼭 고등학생 처럼...
"하지만 이빈이는 그걸 이해하지 못 하겠어. 어째서 나에게 잘 해 줄까? 차라리 난 누나가 나에게 못되게 굴어 줬으면 더 맘이 편했을 거야. 그랬을 텐데. 하지만 누나가 이빈이에게 못되게 굴면 슬플거야."
"......"
"누나나 엄마에게 제일 좋은 방법은 이빈이가 사라지는 방법일거야. 그럴 거야. 그럼 누나 아빠도 기뻐 할 거야. 그리고 이빈이 아빠도 기뻐 할거야"
"......"
"그러니까 바다야. 만약에 이빈이가 하늘에 가게 되면 그때 누나 맡아 줄 수 있지...? 우리 착한 누나 맡아 줄 수 있지...? 응?"
"...그래..."
꼭 자신이 언젠가는 죽을 거라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유이은 보다 먼저 죽을 것을 알았다는 듯이... 말하는 이빈에 말을 차마 거절 할 수 없었다.
"저기 누나 온다. 그만 가봐 바다야. 앞으로 바다가 영국으로 돌아 갈 때 까지 바다는 우리 누나 지켜 주는 거댜? 알았지?"
"그래"
그게 나와 이빈과에 처음이자 마지막 대화였다. 5년 후 내가 14살 던 년에 유이은이 19살이 던 년에... 단빈에게서 전화가 왔다.
[14살 중학생 옥상에서 숨짐 평소에 괴롭힘을 받던 유모군은 결국 참다 못해 옥상에서 떨어져서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모군에 누나 유모양은 절대 그것이 아니라며 유모군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유모양은 자신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밝혔다.]
"......"
[경찰은 유모양에 증언으로 조사를 해봤다. 결과는 그 자리에는 유모군 말고 다른 학생 3명이 있었다는 것으로 밝혀 졌고 그 중 한명이 유모군을 옥상에서 밀었을 거라는 유모양에 증언을 믿고 수사에 들어갔다.]
"......"
[하지만... 끝내 결과는 밝혀지지 않았고 유모양은 계속 경찰에게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결국 재수사는 하지 않고 이대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해결해 주지 않은 경찰들에게 시위했다.]
"그 유모군이..."
[맞아... 유이빈이야 유모양은 유이은이고...]
그때 이빈에 말이 떠올랐다. '만약에 이빈이가 하늘에 가게 되면 그때 누나 맡아 줄 수 있지...? 우리 착한 누나 맡아 줄 수 있지...? 응?'
이빈은 그것을 꼭 알았다는 듯이 나에게 말했던 그 말. 유이은은 얼마나 슬플까? 지금쯤 19살이겠지만 그래도 많이 아프겠지...
그걸 안고 살아 갈 유이은을 생각하니 내 가슴이 아파 오는 것 같다. 언제 부터인가 난 유이은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난 '누나'라는 말을 하지 못 할 것 같다. 그럼 내가 더 어려 보일 것 같아서...
그러면 내가 지켜 준다고 해도 별말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유이은은 자기 한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 같았기에...
9살 때 사흘 정도만 본 유이은 지금 어떻게 변해 있는지는 몰라도... 그 모습에 그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않기 만을 바란다.
"지금 울고 있어?"
[아니... 그렇지만 학교에는 나가고 있지 않다고 해]
"...그래 아버지가 유진한 박사라고 그랬지?"
[그래 미친 박사. 지금 정신과 치료 중이래]
"유이은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니... 모르고 있어. 아마 원래 부터 아버지가 미쳤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을 거야 두 사람은 만나지 않은지가 거의 6년 가까이 됐다고 했으니까...]
유진한 박사. 연구원도 아니면서 이상한 실험을 했던 박사로 괴짜 박사로 유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정신 병으로 판명됐고 정신 병으로 인해서 딸과 인연을 끊고 아내를 죽인 그것이 불쌍해 기록으로는 그가 발표한 최고의 자료들만 남겨둬 기록했다.
언제까지... 두 사람은 떨어져 살 생각인지 모르겠다. 얼마 후 사현과 유가 구해 준 사진에 유이은은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파란 머리카락에 하얀 얼굴... 창백해 보였다. 충격을 꽤 받았나 보다. 언제까지 이 상처가 계속 되어야 하는 걸까?
점점 더 그녀를 지켜 달라는 이빈에 말을 따를 때 마다 더욱 더 이빈에 부탁이 아닌 내가 스스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 알았어"
[그럼 다음에 전화 할게]
뚝-
그렇게 단빈과에 통화를 끝내고 난 한동안 계속 궁에만 있었다. 궁에서는 내가 왕자비를 맞아야 한다고 했고, 난 거절했다.
하지만 내 나이가 18살이 되던 해에는 차마 뿌리 칠 수 없다고 아버지께서는 말씀 하셨고 결국 난 아버지에게 부탁을 드리러 갔다.
유이은을 왕자비로 '정략 결혼'을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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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공개수배☆남장 선생 여자와 학생 왕세자 11~13
☆하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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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23 17:3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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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편은요???
없네여...
그러고 보니 없네요;; 연재 할 당시에는 전혀 생각치 못했어요.ㅜ 무려 7년 전 소설인데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