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7 17:45 마니아포럼에 기재
궂은 날씨였지만 올 시즌 고교야구 개막을 알리는 38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가 27일 대전고와 광주일고의 시합을 개막전으로 화려하게 시작하였다.
지난해 김수화(롯데, 당시 효천고)라는 랭킹 1위 투수가 사라진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어떤 투수가 랭킹 1위를 두고 다툴 지 대통령배 출전 팀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1. 이왕기(부산고 3년)
작년에 장원준(롯데. 1차지명), 이원희(두산. 2차지명 1순위), 박정태(기아. 2차지명 2순위) 와 같은 쟁쟁한 투수들이 즐비했던 부산고였지만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는 다름 아닌 2학년 이왕기였다.
사이드로암 투수로 크지 않은 체격(178cm, 76kg)으로 김병현(보스턴)을 연상시키는 그는 일찌감치 작년 2학년생으로는 유일하게 청소년대표로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그 해 아버지가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기도 하였다. 그 이후 한층 정신적으로 성장되었다는 평가다.
140km를 상회하는 빠른 직구가 일품인 그는 작년 막강 전력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에서 번번이 주저앉은 부산고를 올 시즌에는 전국 최강으로 이끌 예정이다. 선배 투수들의 대거 졸업으로 다소 혹사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2학년 좌완 고병우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랜만에 등장한 '언히터블' 잠수함 투수인 그는 이변이 없는 한 연고 구단인 롯데의 1차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 김명제(휘문고 3년)휘문중 재학 시절 대통령기 대회에서 우승을 시키는 등 일찌감치 재목으로 인정받은 선수였던 김명제는 어린 나이에 혹사가 아니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고교무대에서도 최고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 개막무대인 대통령배 직전 8개 구단 스카우터가 평가한 최고 투수 부문에서 이왕기를 제치고 랭킹 1위를 차지한 그는 이미 올 시즌 서울시 예선에서 148km를 찍으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에는 기대와 달리 옆구리 부상으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몸 관리를 위해 태업하는 것이 아닌 가 의구심마저 샀지만 올 시즌에는 자신의 역량을 모두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88cm, 92kg라는 건장한 체구로 류제국(시카고 컵스)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서울지역 거물 투수로 벌써부터 LG와 두산의 스카우트진이 그의 진로를 두고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아직 그의 진로는 안개 속에 있지만 미국 진출이 안 되면 자금력이 풍부한 LG행이 현재로서는 유력해 보인다. 3. 윤근영(대전고 3년)
대통령기 개막전에서 광주일고에게 지며 일찌감치 예선탈락한 대전고이지만 그들의 100%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일'을 기약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에이스 윤근영이 부상으로 인해 선발출전을 못했기 때문이다. 8개 구단 스카우트진으로부터 올 시즌 고교 최고의 좌완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다소 마른 체형이지만 키가 185cm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대형 좌완투수로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일찌감치 2학년 때부터 대전고의 중심투수역할을 한 그는 직구가 아직까지 구속이 140km에 이르지 못하고 주자 출루 시 급격히 흔들리는 등 미숙한 경기운영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 여부에 따라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의 1차지명 0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올 시즌 1차지명자인 김창훈에 이어 한화로서는 젊고 유능한 좌완 투수들을 보유하며 기존에 송진우, 박정진과 함께 최강의 좌완 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서동환(신일고 3년)
서울시 예선에서 탈락하며 대통령기 대회에 출전을 못하지만 가능성만큼은 역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미완의 대기' 서동환도 올 시즌 랭킹 1위를 다툴 선수이다. 우완 투수로 작년 무등기 대회에서 이미 150km를 던져 많은 이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그는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다음 대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타날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태기 명예기자
첫댓글 김명제 엘지로 와여~
서동환이라...150.....제2의 엄정욱?!컨트롤만 좋다면 정말 기대된다!
서동환 잡을수만 있다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