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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노래 가사로 소설쓰는 활동이 있었는데
그때 쓴걸 한번 올려봐요. 하하;;
나름대로 빅마마의 체념이라는 노래로 쓴거긴한데;;
많이 모자란다는 ㅜㅜ
Je t'aime (쥬뗌므-프랑스어로 사랑해라는 말)
"예지야! 오늘 알지? 유하랑 걔 친구 만나기로한거."
종례가 끝나고 주번인 덕에 남아서 청소를 막 끝내려는 찰나에
들려오는 유빈이의 말이 귓가에 서성인다.
유빈이의 쌍둥이 동생인 유하와 유하의 친구를 만난다는데,
그리 썩 내키지는 않는다.
유빈이처럼 사교성이 좋은것도 아니라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언제나 조금 두렵다.
빗자루로 바닥을 쓸던 중이라 숙이고 있던 허리를 곧게 폈다.
가슴께까지 다는 머리카락이 반동때문에 살짝 흔들렸다.
"유빈아, 나 안 가면 안될까?"
내말을 들은 유빈이가 허리에 손을 얹고 짐짓 화난 표정을 짓는다.
역시 안되겠지?
하긴, 벌써 세번째 미뤄왔다.
"너, 어제도 그말 했고, 그제도 그말했어. 그리고 그그저께도 그말 했어. 알지?"
"응? 하하."
"오늘은 좀 가자, 응? 정유하 그 자식이 날 얼마나 갈궈대는지 알아?"
괜스레 미안해졌다.
"휴우- 갈게."
겨우 유빈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렇게 좋을까?
문을 잠그고 교무실에 열쇠를 가져다 놓은뒤 약속장소에 나왔다.
저 멀리서 유하와 한 남자아이가 보인다.
"와, 일찍도 온다? 한예지, 얼굴보기 엄청 힘드네."
"정유하, 시끄러. 오늘도 안 온다는거 데리고 오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다구.
앉아, 예지야."
"응."
자리에 앉자 처음 보는 남자아이가 날 빤히 바라본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아, 내 정신 좀 봐. 준아. 얘가 한예지야."
숙였던 고개를 살며시 들었다.
준이? 외자인가?
준이라는 아이가 날 보며 방긋 미소를 짓는다.
나도 어색하지만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예지? 안녕. 난 강준이라고 해."
"안녕."
이게 나와 준이의 첫 만남이다.
나와 준이가 사귄지도 어느새 6개월이다.
우리학교가 준이네 학교보다 20분정도 일찍 끝나서 난 늘 준이 학교 교문에 서 있는다.
유빈이는 싫다싫다 하면서도 늘 함께 와서 기다려준다.
항상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준이와 유하가 걸어오는 게 보인다.
저렇게 천천히 걸어오다가 유빈이한테 한 소리 들을텐데.
"정유하! 강준! 빨리와, 추워!!"
유하는 그냥 무시하고 걸어오려는 듯했지만 계속되는 유빈이의 협박과
준이의 설득에 결국 달려온다.
유난히 춥고, 눈도 많다는 2005년 12월.
지금도 하늘에선 솜같은 하얀 눈이 쏟아지고 있다.
눈처럼 하얀 벙어리 장갑을 껴도 손이 시려워서 연신 입김만 불어대고 있는데
황급히 달려온 준이가 내 손을 붙잡고 대신 입김을 불어주고 손을 꼭 잡아주며 녹여준다.
"많이 춥지? 담임선생님께서 늦게 끝내주셨거든."
"괜찮아."
괜찮다며 웃는 내가 얄미운건지, 닭살떠는 준이가 얄미운건지
유빈이가 자꾸 옆에서 비아냥거린다.
"괜찮긴. 우리는 일찍 끝내줘서 30분인가? 40분인가. 아무튼 오래 기다렸는데."
유빈아, 제발..
"정말? 어쩐지. 손이 너무 차더라."
"괜찮대두."
그때 내 옆에 한 여자아이가 지나간다.
준이가 그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잠시 준이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다시 그아이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여자인 내가 봐도 매력적인 아이.
상황을 알아챘는지 유하가 조용히 준이를 부른다.
"강준."
하지만.. 이미 봐버렸는걸?
그제서야 준이가 날 바라본다.
난 그냥 웃어줬다.
유빈이도 대충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무슨일이냐고 유하에게 묻는다.
"우리학교에서 제일 예쁘다는 애. 난 별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차라리 저 바보 한예지가 더 이쁜거 같은데."
"풉, 말도 안되."
내 웃음을 보고 안심이 되는지 유하가 이쁘게 웃는다.
며칠이 흘렀다.
오늘도 우리 집 앞에서 날 기다릴 준이의 생각에 준비를 서둘렀다.
하얀 블라우스, 빨간색 체크무늬 교복치마, 남생조끼와 마이를 입고 거울에 비춰보았더니
뭔가 허전하다..
아 리본! 교복치마와 같은 색의 리본을 매고 아침도 거른 채 가방을 들고 나왔다.
"준아!"
문을 열면 준이가 반겨줘야 하는데 준이가 없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핸드폰을 꺼내들고 1번을 꾹 눌렀다.
준이의 컬러링인 우수의 '습관'이라는 노래가 흐른다.
"여보세요?"
"준아, 어디야?"
"아, 예지야 미안해. 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데리러 못갔어."
"아..응.."
"그럼 끊을께, 아 오늘 우리 학교 안 와도 되."
어렴풋이 들리는 여자아이의 목소리.
급한일이라며 준아...
나한테 싫증이라도 난 걸까?
난 이제 준이 없으면 못 살것 같은데..
준이에게 '사랑해 준아' 라고 문자를 보냈다.
괜한 소유욕같긴 하지만..
곧 답장이 왔다.
'어, 나도'
성의 없는 듯한 답장. 하지만 이 문자를 보고 기분이 좀 나아진것 같다.
버스 시간도 놓쳤고, 더 이상 지체하면 지각할 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학교에 왔다.
유빈이는 오늘도 명찰을 놓고 왔는지 학생주임선생님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벌 받고 가라는 완강한 선생님과 벌 받기 싫다는 억지스러운 유빈이.
"벌 받고 가라 안캤나, 정유빈이."
"아 쌤. 한 번만 봐주세요오~"
"안된다캐도. 얼른 운동장 5바퀴 뛰고 교실 들어가라."
"선생니임~ 어? 한예지다. 예지야~"
그런 유빈이를 모른척 하고 교실로 올라왔다.
"야! 한예찌!!"
"유빈아~ 벌 열심히 받고 와!"
"한예지!! 너무해."
곧 유빈이가 들어왔지만 난 아까부터 멍한 상태다.
180˚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변한 준이의 행동에 가슴이 아려온다.
"휴우-"
내 한숨소리를 들었는지 내 옆에서 아까부터 내 욕을 열심히 하던 유빈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본다.
"무슨 일 있어?"
"응?"
"무슨일인데 한숨이나 폭폭 내쉬시고 멍하게 저 하늘만 보고있냐구요, 한예지씨"
"별일 아냐."
속이 좀 상했는지 버릇처럼 손을 허리에 얹고 화난 표정으로 날 노려본다.
"넌 너무 멍청해서 탈이야. 기쁨은 나누면 두배. 슬픔은 나누면 반. 몰라?
얼른 이 언니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놔봐."
계속 말 안하고 버티려고 했지만 결국 털어놔 버렸다.
유빈이를 도저히 말로는 이길 수 없다.
내 말을 다 들은 유빈이.. 흥분했다.
"강준 그거 완전 나쁜놈이네!!"
"왜그래.."
"너 진짜 바보 아냐? 데리러도 안 와, 전화하니까 여자목소리도 들려,
끝나고 오지도 말라 그러구. 그거 완전 바람난거 아냐?"
"에이, 준이가 설마... 난 준이 믿을래."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실은 나도 매우 걱정된다.
난 정말 준이 없으면 안 될것 같은데..
무심코, 아프더라도 준이 옆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을 피던, 싫증이 났던 옆에 있고 싶다.
"유빈아. 남자들은 어떤 여자싫어해?"
"음, 귀찮게 하는거? 막 간섭하는 여자들, 그리고.. 아 내숭떠는 여자!! 그런거 싫어하지않나?"
"아.. 그렇구나...."
그리고 며칠동안 준이와의 연락이 끊겼다.
결국 내가 먼저 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겨-'
준아, 전화좀 받아.
내가 핸드폰을 붙잡고 울먹이고 있자 유빈이가 더 이상은 못 봐주겠는지 다가와서 이끈다.
"정말 못봐주겠다. 일루와. 걔네 집 가자."
"응?"
"연락 안 된다며! 강준 그 자식네 집 가보자구!"
왠지 가고 싶지 않아서 유빈이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결국 유빈이의 힘에 굴복하고 준이네 집 앞에 섰다.
갑자기 눈이 조금씩 내린다. 차가운 눈의 감촉이 느껴진다.
유빈이의 손이 벨을 누르려고 할 때였다.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준이와 저번에 준이네 학교에서 봤던 그 아이가 걸어오고 있다.
유빈이를 끌어 안 보이는 곳에 숨었다.
유빈이가 그 상황을 보더니 방방 뛰며 화를 낸다.
"뭐 저런 자식이 다 있어?"
서둘러 유빈이의 입을 막았다.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어느새 유빈이는 자신의 입에서 내 손을 때고 다시 방방 뛰고 있다.
"야! 현장을 덥쳐야지!"
"냅둬. 나 준이 놓치기 싫어. 여기서 나가면 준이가 나 다시는 안 볼것 같단말야."
"한예지! 이 바보 등신아!"
"뭐 어때."
다음날.
오랜만에 준이가 우리 집 앞에 서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잠시 놀랐지만 곧 준이에게 살며시 미소를 짓고는
머리를 정돈하고 교복을 가다듬었다.
"준아. 오랜만이네"
"응. 미안해 예지야. 일이생겨서 아침 일찍 학교에서 봉사활동 했거든"
준이의 약간은 뻔한 듯한 거짓말.
가슴이 욱씬거린다.
준이의 곁에 있으려면 아마 매일 아플것같다.
준이를 보내주는것이 옳은걸까?
낯익은 벨소리가 울린다. 준이전화다.
누구에게 온 전화인지 안절부절 못하는 준이.
슬쩍 보니 '윤혜♡'라고 되어있다.
"받아봐."
"어. 음.. 여보세요?...응...어, 윤혜야. 내가 지금은 좀..응..."
윤혜가 그 애인가? 들어보니 지금 와 달라는 전화 같긴 한데..
"후우, 가봐."
"어? 윤혜야 잠깐만.. 예찌야, 뭐라구?"
"헤헤.. 가보라구..."
미안하다는 표정이 준이의 얼굴을 스쳐갔다.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준이는 정말 가버렸다.
"준아... 너무해.. 안가길 빌었는데.."
절대 울지말자고 했던 다짐이 와르르 무너졌다.
내 눈에서 이슬처럼 투명한 눈물방울들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손을 천천히 들어올려 눈물을 닦아냈다.
그날부터 이틀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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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지!"
"유빈아.헤헤"
이틀동안 헬쓱해진 내 얼굴을 본 유빈이의 얼굴엔 걱정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괜찮은거야?"
"응! 당연하지-"
"그럼됐구."
오늘 중대한 결심을 했다.
"유빈아.."
"응."
"나 준이 보내줄까봐."
"뭐?"
"준이 보내준다고. 그동안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준이를 계속 잡고 있는건 준이 뿐만 아니라 나도 괴롭히는 일 같아서.."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던 유빈이가 내 어깨를 다독여준다.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 잘 생각한거야. 딴 여자 생각하는놈 곁에 둬서 뭐하겠니."
"응."
학교가 끝나고 오랜만에 준이의 학교에 찾아왔다.
추운 날씨에 목도리만 더 동여매고 벌써 며칠째 끊이질 않는 눈을 맞으며 서 있다.
유하와 준이가 보인다.
날 봤는지 유하가 준이의 손을 잡고 달려온다.
"정유하, 너 그러다 넘어진다."
'콰당-'
유빈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하가 넘어져 버렸다.
준이는 겨우 중심을 잡아서 넘어지지 않았다.
좀 조심하지.
유하를 뺀 나머지, 나와 유빈이 그리고 준이는 유하를 보며 키득키득 웃고만 있다.
유빈이가 유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난 준이의 손을 잡고 가까이 있는
카페에 들어왔다.
"할말있어?"
"응. 준아. 있지.."
"말해."
오늘따라 준이의 말투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다.
기분탓인가?
"준아. 나 좋아하긴 했어? 아니.. 나 사랑하긴 했어?"
"갑자기 무슨 쌩뚱맞은 소리야."
"대답해줘. 준아. 나한텐 엄청 중요하거든."
"그러지.. 않았을리가 없잖아..."
"그럼 됐다.."
내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준이.
준이에게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준아. 우리 헤어지자."
"응?"
"헤어지자구. 난 쿨하고 싶어. 나한테 이미 마음 떠난사람 붙잡고 싶은 맘 없어."
"무슨소리야..."
"아, 나 독신으로 살까봐.
하하. 너가 내 첫사랑이잖아. 나 첫사랑을 평생 간직하고 싶어.
그리구 하아. 눈물나려고 해. "
"............"
"너 가고싶다면 잡지 않을거야. 아까 말했다시피 쿨하고 싶거든.
다른여자 만나서 행복해. 눈물난다. 그냥 먼저 가.준아."
결국 준이는 미안하다는 말만남기고 가버렸따.
준아. 난 항상 너의 뒷모습만 보고 미안하다는 말만 듣는구나.
이게 마지막이길 빌어.
준아. 사랑했어. 사랑하구. 앞으로도 사랑할게.
잘가. 준아. 행복해...
-많이 어설프죠? ㅜㅜ
하하. 역시 더 많이 노력해야겠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