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류현진이라는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최고의 좌완투수를 건집니다.
그리고 이후 2007~2016 드래프트에서 뽑은 투수의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7 : 3(2차 1라운드 김혁민)
2008 : 3(2차 1라운드 윤기호, 5라운드 정대훈)
2009 : 5(2차 3라운드 장민재, 나머지 4명은 구본범, 허유강 등 김인식의 대졸픽)
2010 : 4(2차 1라운드 김용주, 3라운드 안승민, 5라운드 이태양)
2011 : 5(2차 1라운드 유창식)
2012 : 4
2013 : 4(2차 1라운드 조지훈)
2014 : 6(1차 황영국, 2차 1라운드 최영환)
2015 : 6(1차 김범수, 2차 1라운드 김민우)
2016 : 5(2차 1라운드 김재영)
총 45명
2016.6.12 현재 한화이글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명단입니다.
심수창 : 외부 영입(FA)
이동걸 : 외부 영입(40인 외 드래프트)
박정진 : 내부 지명(1999)
송신영 : 외부 영입(40인 외 드래프트)
이태양 : 내부 지명(2010)
송창식 : 내부 지명(2004)
장민재 : 내부 지명(2009)
송은범 : 외부 영입(FA)
권 혁 : 외부 영입(FA)
윤규진 : 내부 지명(2003)
정우람 : 외부 영입(FA)
이재우 : 외부 영입(방출 후 영입)
2006~2016 드래프트에서 뽑은 투수 45명 중 현재 1군 엔트리에 들어있는 투수는 장민재, 이태양 뿐이고 이들도 통산성적을 보면 확고한 선발/필승조로 자리잡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로 1군에서 선발과 필승조로 꾸준하게 자리잡은 투수는 45명 중 단 1명도 없습니다. KBO 리그에서 가장 투수를 못키우는 구단으로 검증된 구단은 자타공인 한화이글스입니다.
투수를 못키우는 원인은 드래프트 실패와 육성실패인데 이 글에서는 드래프트 실패를 다루겠습니다. 육성실패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분은 2013 2차 1라운드 조지훈 선수의 사례와 그때 당시의 코칭스태프 위주로 알아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직도 김성근 감독이
투수를 잘 키운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은 이제는 없겠지요? 감독이 투수를 키운다는 말은 요즘 야구에서는 허상입니다.
1) 북일고 +정치적 이유
한화가 반드시 끊어야 하는 북일고 출신 1차지명/1라운드 좌완 잔혹사 : 김창훈(방출) -> 윤기호(방출) -> 김용주(현재 진행중)
김창훈, 윤기호, 김용주 모두 북일고 출신+정치적 이유로 1라운드 지명감이 아닌데도 1라운드 지명, 한화는 그 댓가를 매우 크게 치루는 중
하드웨어가 투수가 아닌 야수 평균보다도 작고 변화구(손장난), 제구로 고교야구를 평정했지만 프로에서 통하지 않을거라는
혹평을 받았으며 지명당시의 혹평대로 프로에서 베팅볼을 던지는 투수(롯데 2군 타자들이 사직구장에서 홈런 4개 침)
김범수 선수가 잔혹사를 끊어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프로에서 와서 속구의 구속이 많이 올랐으니 제구와 결정구로 쓸 수 있는 변화구를 장착하면 1군에서 원포인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이것도 말처럼 결코 쉽지 않습니다.)
2) 다른곳보다 열악한 충청팜
서울팜, 전라팜, 경상팜과 비교하면 학교수도 적고 1차지명할만한 자원이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작년에는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문제
때문에 프로야구 1군 구장이 있는 대도시에서 유일한 고교야구부가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습니다.
지명할 선수가 없어서 지명 : 윤근영(통산 방어율 5.79, KT이적도 20인 외에서 뽑을 선수가 없어 뽑힘)
올해도 충청팜의 고졸투수는 1차지명에 어울리는 자원이 없습니다.
3) 약팀이라서 좋은 선수가 아닌 "지금 당장 필요한 선수를 지명"+대졸 선호(김인식, 김성근, 김응룡)
강팀은 차곡차곡 쌓아놓은 선수층이 있기 때문에 1군 주전 대부분이 클라스가 높은 선수이고
신인 지명시 "야수는 운동능력 좋은 고졸 ", "투수는 공빠른 고졸+하드웨어"을 뽑아 장기적으로 육성 가능
반면 약팀은 여러 포지션이 구멍이므로 당장 필요한 포지션을 지명(그나마 고졸보다 대졸이 즉전감에 약간은 가까움)
즉전감과 가깝다는 것이 즉전감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2009년 김인식의 대졸픽과 최근 최영환, 김재영을 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2014 2차 1라운드 최영환(김응룡픽), 2016 2차 1라운드 김재영(김성근픽)
최영환은 부상경력+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하드웨어+변화구 없음 이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당시 한화의 투수진이 매우 처참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김응룡과의 인연(개성고)로 1라운드 지명
1군에서 속구가 평균 145도 나오지 않고 변화구가 하나도 통하지 않아 결국 7점대 방어율
롯데로 간 것은 아깝지만 결코 1라운드감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을 씹어먹을 정도의 선수라면 이미 대부분 고졸로 지명을 받았으며 대졸 즉전감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대졸이 고졸보다는 즉전감에 그나마 약간은 가깝기 때문에 육성이 아닌 현재의 성적에 초점이 맞춰진 구단은
김성근 감독처럼 대졸을 선호하게 됩니다. 대졸투수 대부분이 즉전감이 아닌 상황이지만 그래도 고졸보다 약간은 가깝다는 이유로
대졸을 뽑게됩니다.
대졸 1라운드 투수는 프로 첫해에 1군 레귤러 멤버로서 최소한 준수한 추격조 정도는 해줘야 성공한 지명이며
최영환처럼 1군에서 통하는 변화구 하나 없이 7점대 방어율, 김재영처럼 제구불안+구속저하(아마 최고 140후반, 프로 최고 140초반)
, 1군 고정멤버가 아니면 철저하게 실패한 지명입니다.
지명 10명 중 최소 7명은 즉전감이 되어야 한하는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한화는 앞으로도 대졸 위주의 지명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암흑기가 길어지는 큰 이유가 됩니다. 애초에 김성근 감독은 구단주의 뜻대로 현재의 성적 이외의 육성 등의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오로지 쥐어짜고 쥐어짜서 현재의 성적을 올리는데 초점을 마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고 연봉을 주는 구단주가 원하는 것이 현재의 성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수를 육성/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oo감독이 투수를 잘 키우니 oo감독을 영입해야 한다."이런 말은 아주 웃긴 소리입니다. 선수에게 오히려 +가 아닌 -가 되는 코치(조지훈 case)는 가려내야 할것이고 코칭스탭은 감독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선수의 경력과 특징에 맞춘 case by case 육성시스템을 코칭스탭이 아닌 구단 차원에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구단주가 야구에 관심이 많은듯 한데 FA 영입보다 더 중요한 것이 투수육성 등 육성 시스템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바랍니다. FA는 누구의 말대로 잠깐의 배고픔을 채우는 인스탄트 식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도권에 살면서 한화를 응원하는 저로서는 충청팜이 아쉽네요 ㅠ
북일고 출신은 고등학교때는 나름 잘나가다 프로에서는 왜그리 죽을 쓰는지 에휴 잘좀 하지이~~~
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 가는 부분이 많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