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아시다시피 저와 Yeokkok S.T.님이 임진강역을 다녀왔습니다.
9시에 기상한 덕에 난 무척 피곤했고 비몽사몽한 가운데 짐을 챙겼습니다.
샴푸로 머리감고 스킨로션 좀 바르고 아침식사는 제끼고 그냥 나왔져.
집에서 나와 5호선 타고 을지로4가까지 왔는데 피곤함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2호선 갈아타고 이대역까지 왔습니다. 난 늦을까봐
이대역의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무작정 뛰어올라갔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경사가 급하고 긴걸 아시는 분은 다압니다.
이대역 2번출구로 나오는데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러다가 전원이 갑자기 꺼져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젠장 이거 어케 된 거지. 이젠 MD듣겠다고 버튼을 누르는데 메세지가
"Low Batt"라고 떴습니다. 그래서 눈물 머금고 편의점가서 1800짜리 밧데리 사서 끼웠습니다.
어쨌든 난 신촌역에 와서 에드몬슨 승차권 사고 한참 차를 기다리는데
어떤 한 학생이 제게 다가와서는 "저 새말 1열차님인가여?"
우린 그렇게 만나게 되었고, 11시에 신촌역을 떠나 임진강으로 가는
CDC차량을 타게 되었습니다.
떠날 때 웬 할아버지 한 분이 자리가 없다며 울 앉은 자리에 앉으시는 겁니다.
우리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문산가신다는데
거의 1시간동안 철도여행에 있어 짱난다는 노인들과 같이 여행하게 되다니......
(중앙선 무궁화/새마을 열차에는 나이드신 분들은 거의 연설하듯 큰 소리로 대화합니다)
임진강역에는 12:17분에 도착하였습니다. 경의선 역들이 상당수가 무배치
간이역들이 많이 있었다는 점, 문산까지 터널이 없다는 점, 임진강역에는
화물열차가 없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데여.
어쨌든 태어나서 휴전선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까지 왔습니다.
아래 연못이 내려다 보이는 나무 다리위에서 자유의 다리 구경하고
배가 무척 고파 우린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가 8000원씩이나 하다니......
완전히 자릿세 쳐먹는 인간들 밖엔 없군여~~~~
그나마 싼 반찬이 없어서 우린 오뎅과, 호도과자로 땜질하고 나왔답니다.
나와 Yeokkok S.T.님은 임진강역까지 가서 13시 32분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그냥 가기가 왠지 허전한 거 같아서 다음차로 타기로 하고
미카3-244호 증기기관차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운전실에는 "위험 올라가지마시오"라고 썼는데도 우리는 호기심 생겨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운전실 구조를 보고 넘 웃음 나왔습니다.
미카3-244운전실 구조는 기관조사가 절라 삽질해서 연료를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추락방지 난간이 없었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근무했을까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그 바로 뒤에 연결된 귀빈객차 아래로 지나갔는데
아래가 각목으로 받침되었다는 걸 그때 첨 알았습니다.
지철 1호선 74년 초저항 차량도 그렇게까진 하지 않았는데 참 엽기적이었더군요.
어쨌든 나와 Yeokkok S.T.님은 다시 임진강으로 와서 개표한 다음
경의선 선로도 내려가 보고 콘크리트 침목에 새겨진 통일의 염원들을 쳐다봤죠.
벼라별 희한한 글들이 적혀 있습니다. 통일 야그 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 심지어 연예인 이름까지......
쫌 있다가 엽기도색 CDC가 들어오게 되엇는데 선두부 운전실에 꼬마가 타고 있더군요
알고보니 기관사의 아들이랍니다. 흐미 부러운거......
쫌 있다가 피곤해서 잠을 좀 청하려는데 일산역에서 특대형 기관차가 나타나더군요
자세히 보니 K-1전차며 장갑차를 실은 화차 13량과 통일호 객차가 나타났습니다. 발전차는 없었죠.
그러다가 강매역을 지나가는데 멀리 고철 기지가 보이더군요
울 나라의 잘못된 점들이 넘 노출되는 거 같아 안타깝더군요
실제 운행은 2004년쯤 될 거 같은데 왜 저런 차량을 일찌감치 들여와서
시운전 한번 못해보고 저렇게 짱박혀 자고 있는지 참~~~~~~
건교부의 행정이 얼마나 주먹구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Yeokkok S.T.님은 저런 부조리를 게시판에 올려야 겠다고 했죠.
신촌역에 왔습니다. Yeokkok S.T.님은 에드몬슨을 갖고 갔지만 난 에드몬슨에 별로 관심없어서 그냥 내고 나왔습니다.
PC방에서 한시간 정도 때우고 신촌역으로 와서 신도림까지 왔습니다.
나와 Yeokkok S.T.님은 서로의 갈길로 가게 되었고, 전 여행의 피로땜인지
종각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나서 엄청 졸았습니다.
어쨌든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의선 남쪽 구간을 전파했을 뿐만 아니라 CDC까지 타봤으니까요.
저는 이제 방학때면 전라선 여수까지 새말로 함 가볼 생각입니다.
철도회원인 덕에 33000포인트나 생겼으니 한번 그 포인트나 써볼까 생각하고요.
그럼 그 때 이야기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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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게시판 (정보, 잡담)
[답변]
Re: 귀빈객차가 첨운행될때는 철판받침이었지 각목받침은 식당으로개조된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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