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 Giggs입니다.
이동국 선수의 미들스브로 이적루머가 사실상 현실화 되면서 팬들은 많은 기대를 안게 되었다.
사실상 K리그 최고의 국내공격수 중 한명인 이동국 선수가 프리미어로 입성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국선수에 대한 유럽의 인지도가 조금은 상승한게 아닌가 하는 기대와 함께 4명의 프리미어 리거를 가진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기회에 너무 기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지금, 국내 선수들의 몸값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축구팬이라면 누구도 아는 사실인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K리그 구단..인천 유나이티드 단 한 팀만이 흑자를 기록한 지난시즌..
그와 반대로 점차 흑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J리그의 구단들..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길래 그런것일까?
가장 큰 차이는 물론 관중 규모의 차이일 것이다. 이는 선수들의 몸값과도 연관이 있는데 우선 관중 규모가 큰 구단일수록 선수들에게 더 투자할 수 있게되고 이에따라 선수들의 몸값은 상승할 수 있는것이다. 물론 J리그의 관중들이 모두 유료관중인지, 아니면 어느정도가 무료관중인지 알 수는 없으나, 현재 K리그의 관중을 보면 무료관중 수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한 경기에 7천원하는 경기라면 암표상들은 무료표를 구해와서 그것을 4-5천원 정도로 판다고 한다. 즉, 관중은 있되 수입은 없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지난 시즌 총관중 수익으로도 이천수선수의 연봉과 인센티브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나라의 프로축구에서 구단이 특정 스타플레이어 한명의 몸값을 대기도 버거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일본의 J리그의 경우 만성적자에 허덕이다 모든 선수들이 연봉을 50%삭감하고 난 후 그들의 몸값거품은 어느정도 막을 내렸고 점차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경제규모가 큰 일본, 그리고 몸값이 더 높은 일본인데도 그들은 스스로의 몸값에 낀 거품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J리그 구단들은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고 관중을 위한 더 많은투자, 선수들을 위한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거품이 많기로 유명한 잉글랜드의 경우를 보면 프리미어리그 팀을 제외한 수 많은 구단들 역시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챔피온쉽, 리그1을 포함해서) 또한 타 유럽리그와 비교해도 잉글랜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주급이 더 높은 것은 그들에게 거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느냐..? 필자의 생각은 No라고 생각한다. 프리메라나 세리에 보다 두배 혹은 세배 가까운 세금을 내는 프리미어 선수들에게 있어서 높은 주급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그들에게 들이는 돈이 많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선수들의 순 수입 자체는 타 유럽리그와 비슷한 규모인 것이다. 또한 유럽의 경우 관중 수익면에서 K리그와는 비교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많기때문에(스폰서 계약, 중계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그들의 몸값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제 다시 국내의 현실을 보자. 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송종국, 박지성, 이천수 등 수 명의 한국 선수들이 유럽으로 떠났다. 대개 이적료의 규모는 300-400만달러정도로..우리가 느끼기엔 많지 않은 액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유럽에서 우리 선수들을 보는 시각은 어떨까?라고 생각해보면..
우선 우리나라선수들은 마케팅적 가치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이나모토 선수가 아스날로 이적했을 당시 국내팬들은 상당히 부러워했다. 일본선수의 실력이나 우리선수의 실력이나 별반 차이나지도 않는데 우리 선수들은 당시 프리미어에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나모토 영입으로 인해 발생한 구단의 추가이익(유니폼 등 각종 용품과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은 얼마 안가 그들이 이나모토의 영입에 들인 돈을 훨씬 상회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박지성이 맨유로 갔다고 해서 맨유로 축구관광을 떠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한 10만원이 넘는 유니폼 한벌 사는 사람은 분명 늘어나긴 했지만 그 수익은 다른 맨유 선수와 별반 다르지 않다.(이나모토의 유니폼의 경우 한동안 아스날에서 인기상품 중 하나였죠) 물론 박지성과 이나모토의 팀내 위상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프로구단이란 수익을 남기기 위해 하는 '장사' 중 하나인 점을 볼 때 그들에게 있어서 돈벌이로는 일본이나 중국이 훨씬 좋은 것이다.
또한 아시아 선수들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반짝 활약한다고 그 선수의 실력이 세계적이라고볼수는 없다. 신체적 조건 역시 몸값 싼 아프리카 선수들에게 밀리는게 사실이다. 아시아에서 아무리 잘해봤자 유럽에서 보기에는 그저 수준 낮은 리그에서 조금 빛을 본 선수일 뿐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기에는 솔직히 자존심이 조금 상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선수들을 보는 눈과 그들이 객관적으로 우리선수들을 보는 눈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사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명인 이동국이 19억이라는 이적료가 책정된 것은 불만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들에게 있어서 이동국선수는 대한민국의 에이스 공격수가 아니라 축구 변방에서 뛴,,아시아에서 골 좀 넣은 선수 중 한명일 뿐인걸..
분명 그가 유럽에서 몇년 뛴 경력이 있다면 그의 몸값도 상당히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브레멘 입단 몇개월, 그것도 그 기간 부상으로 인해 한 골도 넣지 못한 기록만이 있을뿐이다. 이런 점에서 유럽 스카우터의 눈에는 그에게 높은 이적료를 책정하는 것은 모험과도 같은 것이다. 또한 02년 월드컵 이후 떠난 선수들처럼 어리지도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선 우리 선수들은 몸값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프로선수의 경우 은퇴 뒤를 생각한다면 그들이 선수시절 돈을 많이 벌어두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타 프로스포츠와 비교해도 축구에 낀 거품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구나 야구에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K리그 최고 연봉자 앞에서면 초라해지는게 현실이다. 흑자경영,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 K리그 구단들의 진심이라면 선수들도 그들의 몸값거품제거에 동의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분데스리가처럼 하장...
ㅇㅇ;; K리그가 작은 리그라서 몸값거품 제거를 해야한다는거에요? 아님, K리그선수들 실력이 거품이 있어서 몸값도 내려야 한다는거에요? ... 아님 둘다에요? ㅇㅇ;; (글을 너무 어렵게 쓰셔 ㅠㅜ...)
어느정도 둘 다 연관관계가 있다고 봐야겠죠,ㅎ 중동의 경우 분명 리그 수준은 우리보다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나은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쪽은 나이 든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오곤 하죠, 그게 바로 돈입니다. 리그 자체에 돈이 많은거죠. 그들은 세계적인 스타들의 몸값을 충당가능하다는거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매년 수십억의 적자에 시달리면서 선수들의 몸값은 올라만 갑니다. 이름값이죠. 하지만 그 이름값이 고작해야 우리나라에서만 인정된다는거..그래서 오히려 유럽에서 보는 몸값이 더 정당할 수있다는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