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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노동자였죠. 이젠‘행복한 계란’을 팔아요” | ||||||||||||
김광복 행복나눔 계란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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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복씨(48)는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였다. 94년 하이닉스 반도체에 입사해 10년 동안 보일러 수리 및 냉각기 가동을 맡았지만 김 씨의 임금은 도통 오르지 않았다. 그 사이 그가 소속된 하청업체는 6번이나 바뀌었다. IMF가 터지면서 하이닉스 반도체도 공장 문이 닫을 위기에 놓였다. 직원들은 고통분담차원에서 스스로 보너스를 깎았다. 이후 회사 경기가 좋아지면서 원청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월급은 정상화됐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급봉투는 바뀌지 않았다.
2005년 10월 하이닉스 반도체와 매그너칩 반도체에서 일했던 4군데 하청업체 직원 250명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파업을 결정했다. 그해 12월 25일 바로 직장폐쇄가 결정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리는 또 다른 비정규직들이 채웠다. 노조원들은 100%로 회사에서 해고됐다. 이 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기나긴 싸움을 벌였다. 3년간 천막농성을 하면서 직장 복귀를 희망했지만 답이 없었다.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당시 이원종 지사까지 갈등중재에 나섰고, 결국 보상금 3000만원을 천막에 끝까지 남아있던 노동자 120명에서 주는 것으로 끝났다. 김씨는 대외협력부장을 맡으면서 언론 및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일을 했지만, 마지막에 노동조합과 오해가 생기면서 이마저도 나와 버렸다. 2007년 천막마저 떠난 김씨에게는 울타리가 없었다. 가족이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어느새 가족들에겐 한 없이 미안한 가장이 돼있었다. 몇 달간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2007년 12월 23일 운명적으로 ‘계란’을 만난다. 계란을 남들보다 유독 좋아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일까. 사실 노동운동할 때 계란을 투척한 적은 있어도, 따끈따끈한 생명이 담긴 계란의 얼굴을 마주하자 그는 두려움부터 앞섰다. 계란을 팔기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 300판을 농장에서 가져왔지만 첫날 단 한판만을 팔았다. 하루에 한판을 팔았던 그가 이제는 300판도 하루면 거뜬하게 판다. 김씨는 “계란을 일단 농장에서 바로 가져와 팔기 때문에 신선도가 좋고, 계란 한판이라도 소비자들에게 배달하죠. 가격도 쌉니다. 한판에 5000원이에요”라고 말했다. 게다가 친환경 계란이다. 무색소, 무산란촉진제, 무항생제 계란으로 HACCP인증 마크까지 딴 명품계란이다.
그는 “소비자들의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니 답이 나왔어요. 일종의 틈새시장이자 역발상이죠. 보통 계란을 가져와서 포장해서 팔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신선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당연히 가격도 올라가죠”라고 말했다. 멀리 세종시에 있는 ‘O농장’까지 가서 좋은 제품을 가져와 싼 값에 공급하는 것도 전략이었다. 그는 계란을 팔면서 참 부지런을 떨었다. 지금도 아침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계란을 배달한다. 토요일에도 계란을 배달한다. 처음에는 냉동차가 없어서 계란을 한꺼번에 많이 가져올 수 없었지만 지금은 냉동차와 함께 창고도 구비했다. 사업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그는 다시 해고노동자들에게 달려갔다. 해고노동자가 있는 현장이라면 언제든지 ‘계란’을 들고 찾아가 위로했다. 직접 삶은 계란을 돌리며 배고픈 허기를 채웠고, 마음을 나눴다. “해고노동자였을 때 그 막막함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때 도움을 받았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어요. 대학생들이 기부한 돈까지 받아본 적이 있어요. 다시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희망식당을 자비로 열고 돈까스를 팔아 해고노동자들에게 기부했다. 지금도 깨진 계란이 있으면 모아서 지체장애인들과 수녀들이 함께 운영하는 판매시설 ‘하늘재 돈까스’에 기부한다. 올해는 독거노인 50명에게 매달 계란을 선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의 ‘삶은 계란’은 참 맛있다. 비법도 알려준다. “물이 끓으면 3단에서 1단으로 줄이고 정확히 10분 30초를 삶으면 돼요. 소금은 넣지 마세요.” |
첫댓글 2005년 청주공단 우성모직에 복직 요구하러 투쟁하던때 연대 했던 "" 하이닉스반도체 "" 해고 노동자로
활동 했던 동지지요. 노력으로 행복을 창조 하는 삶이 아름다워요,
게란을 어디서파나요.
청주지역입니다. 청주에 사는 동지들에게 소개하여 주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