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기관 실습 주이다.
그래서 월요일은 기관O.T
화~수는 기관의 분야별로 선택 실습
목~금은 기관의 대상자인 어르신을 찾아 뵙고 미리 인사를 드린 날이였다.
어제는 가조에 갔었고,
오늘은 나의 짝꿍인 우정이와 내가 갈 남하면 둔마리에 갔다.
이곳에 윤oo할머니(당사자)가 계시는 곳이기에,
기대감이 넘쳤다.
어떤 어르신일까?
우리를 손주처럼 생각해주실까?
내쫓지는 않을까?
어르신에 대해 혼자 상상을 하고 있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서 부터, 몸 가짐을 바로 잡았다.
땀에 젖어 깨끗하지는 않지만,
옷 맵시를 다 잡고, 마음도 다 잡았다.
마을은 밖에서 본 것과는 사뭇 달랐다.
생각보다 마을 가구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마을 길 하나에 좌, 우로 집들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보고,
정겨웠다.
마을에 어르신이 보이면 바로 인사를 드렸다.
처음보는 우리 학생들이였지만,
'어 어 ~ 왔어~ ' 이렇게 환영의 인사를 해주셨다.
기존에 박시현 선생님께서 관계를 잘 맺어 주었기에,
우리는 어딜가나 환영 받는 사람이 되었다.
그 만큼 박시현 선생님이 얼마만큼 부지런히 활동 하셨는 지 지레짐작알 수 있었다.
윤oo할머니(당사자) 집으로 향했다.
대문은 몇 십년 전에 페인트 칠을 한 모양새로,
색이 모두 없어지고, 녹이 쓴 철이 군데 군데 보였다.
할머니가 보였다.
역시나 라고 할까?
벌써부터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 거지만,
할머니께서는 방 안으로 다 들어오라고 하셨다.
이런 점은 매일 기록으로 남기면서 채찍질해야 할것이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정 지으면 안된다.
매일 매일 이번 농활을 통해 알게 된, 조심해야 할 부분들을,
노트 제일 앞에 적었다.
일어나서, 활동하기 전에, 자기 전에,
한번씩 보며 나 자신을 되짚어 본다.
방안은 들어서자 부채가 눈에 띄었다.
그 부채는 할머니가 회관 어르신들과 집에 온 사람들과
다 함께 쓰려고 모두 가져오신 것이였다.
덕분에 우리는 모두 하나씩 들어
옆 사람에게 부채질을 해주었다.
자연스레 다른 사람에게 부채질을 해도 나에게는 새로운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박시현선생님께서 우정이와 나에 대해 소개해주셨다.
박시현선생님께서 2명 밖에 못 온다고 죄송스럽게 말을 했지만,
할머니는
'됐다. 뭐하러~ 한명도 좋고 두명도 좋아.'
'그냥 여기 잠시라도 와주기만 해도 좋다.'
감사했다. 할머니는 알고 계셨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을...
박시현선생님께서 이번에는 먹거리에 관련되어 말을 이었는데,
할머니 말씀하시는 것이 참 구수했다.
동네 할머니 친구분께서 우리와 함께 읍으로 가기 위해,
윤oo 할머니 댁을 방문했는 데,
'니 뭐할라고 왔노'
'너거 집 가라~'
마구 꾸중하셨다.
하지만 그 뒤에 말에 나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퍼득 안 들어오고 뭐하노'
^^ 모두 다 웃었다.
할머니의 애정표현.
정말 무뚝뚝하시다. 그 점이 오히려 호감이 간다.
첫댓글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서 부터, 몸 가짐을 바로 잡았다. 땀에 젖어 깨끗하지는 않지만, 옷 맵시를 다 잡고, 마음도 다 잡았다. / 나도 그래야지 했는데 성철이 글을 보니 자신을 더 부여잡게 된다. 고맙다. 정말 귀한 동료다, 성철이는.
아! 감동입니다. 전율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지만) 그렇게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했다니 고맙습니다. / 성철이도 주상이도 참 귀합니다. 고맙습니다.
매일 매일 이번 농활을 통해 알게 된, 조심해야 할 부분들을, 노트 제일 앞에 적었다. / 잠깐 그러지 못했는데 메모하고 기록하는 좋은 습관 되살려 써야겠다. 성철이 보며 자극 많이 받았었는데 기록 보니 다짐을 하게 된다. 고마워.^^
경상도 어르신들의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워보이는 몇 마디 말 속의 '정'. 어릴 적부터 그 '정' 속에 자라왔고 그 매력에 20년 가까이 빠져 살아왔던 나도, 오늘 눈물 찔금 날만큼 감동받았어.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서 어찌나 뭉클하던지...
재밌게 잘 읽었어요. 글이 간결하여 읽기 편하군요. / 작년 농활2기 합동수료식에서 박시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원래하던 일에 농활실습생만의 일을 따로 하였더니, 농활 끝난 후 뒷정리하는데 힘들었고, 소홀히 한 어르신들과의 관계 또한 일거리로 남았다구요. 그래서 농활3기는 일과 실습을 구분짓지 않겠다고 하셨지요.
박시현 선생님이 이미 하고 계신 일속에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어졌음 합니다. 농활3기가 끝나고 뒷정리해야 하는 일이 덤하여 생기지 않았음 합니다.
농활팀 덕분에 제 하는 일에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농활팀이 제 수고는 덜어 주고 생각은 더해 줍니다.
네~~ 농활3기는 준비된 분들 같아요. 생각이 깊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깊어요. 글 읽을 때 마다 흐뭇해요~ 박시현 선생님의 강점슈퍼비젼 열심히 경청하고 있답니다.
성철이 글 잘쓴다.^^ 풍경도 잘 그렸고 성철이 생각도 잘 표현했다. / 성철이 행동과 생각에서 배우는 바도 많다. / 사례관리,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렴. 잘 도모 해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