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멘코의 '신역사'제2권을 구하여 읽고 있는데, 재미있는 내용이 많지만 부록에 나온 이야기 하나만 우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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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당시 코사크인들의 운명을 그린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이란 책은, 숄로호프의 거의 유일한 걸작입니다.
그는 이 책으로 1965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숄로호프는 그 책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 책은 숄로호프가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요한 돈강'의 저자는 코사크인 작가로 러시아혁명 때 백군에 가담해서 싸우다가 1920년 병사한 표도르 크류코프입니다.
숄로호프가 '고요한 돈강' 제1권을 냈을 때 그의 나이는 겨우 22세. 하지만 그보다 더 어리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책에는 코사크인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전쟁을 한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숄로호프는 평생을 소련 공산당에 충성하며 산 인물로, 스탈린, 흐루시초프 등의 총애를 받았으나, '고요한 돈강' 이외의 그의 저작들은 논평할 가치조차도 없을 정도로 조악합니다.
크류코프는 소련정권에 항쟁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소련 몰락 이전에는 그에 대한 언급조차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누구도 숄로호프가 그 책을 썼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으나,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들 입을 다물었습니다. (여기서 조센징과 로스께의 차이가 납니다. 조센징들이라면 아마 회칼을 들고 덤벼들었겠지요. 역시 조센징은 털이 세 개 부족하다란 말이 맞습니다, 이광수도 부관참시, 서정주도 부관참시, 살아 있는 사람도 못 죽여서 죽은 사람들까지 부관참시에 열을 올립니다.)
반체제로 망명 중이던 솔제니친은 인정했으나 소련 국내에서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고, 곧 숄로호프의 '필적' 으로 된 '고요한 돈강 1권, 2권' 초고본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2차대전 중 불타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음)
숄로호프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요한 돈강이, 표절작도 아닌 도작(盜作)인 게 밝혀지더라도, 그의 명예를 지켜 준 것입니다.
어쨌든, 포멘코와 그의 동료인 글레브 노소보스스키는 숄로호프의 저작들과 크류코프의 저술들을 토대로 '고요한 돈강' 1, 2권을 분석해 본 결과,
복잡한 수학적 설명은 생략하고, 최소한 '고요한 돈강' 1,2권은 숄로호프가 쓰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숄로호프(나 그를 키운 자)가 원작에다 소련정부에 맞게 떡칠을 한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그의 것이 아니다 이런 결론입니다.
크류코프의 작품들은 다른 코사크 문학들과 비교해 봐야 한다면서 결론을 미루었지만,
어쨌든 '고요한 돈강'의 작가는 숄로호프는 아닙니다. 백과사전에 뭐라고 써 있든, 적어도 숄로호프는 아니며, 그의 노벨상은 가짜입니다.
첫댓글숄로호프는 소련의 유일 무이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1933년 수상자 이반 부닌은 소련을 버리고 망명했던 작가이고, 파스쩨르나끄는 소련정부에 의해 수상이 금지되었으며, 솔제니친은 아시다시피 소련에서 쫓겨났습니다. 소련의 작가로는 숄로호프가 유일한데, 그 노벨상이 구라입니다. 하지만 소련과 지금 러시아에선 끝까지 그를 지켜 줍니다. 어찌 되었든 숄로호프의 '문학' 은 '소련의 문학' 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와 참으로 비교 됩니다.
첫댓글 숄로호프는 소련의 유일 무이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입니다. 1933년 수상자 이반 부닌은 소련을 버리고 망명했던 작가이고, 파스쩨르나끄는 소련정부에 의해 수상이 금지되었으며, 솔제니친은 아시다시피 소련에서 쫓겨났습니다. 소련의 작가로는 숄로호프가 유일한데, 그 노벨상이 구라입니다. 하지만 소련과 지금 러시아에선 끝까지 그를 지켜 줍니다. 어찌 되었든 숄로호프의 '문학' 은 '소련의 문학' 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와 참으로 비교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