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 후 관리 : 건조, 보관 및 기타 07 서론 자동 세척소독기 내에는 자체 건조 기능이 없으므로 세척, 소독 과정이 끝 난 후 내시경은 내부 채널과 기기의 외부를 건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 시경 검사가 끝나고 소독한 내시경을 매번 완전히 건조한 후 다음 환자를 검사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내시경을 헹군 후 건조 단계를 거 치지 않고 다음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소독 후 자동 세척 소독기에서 내시경을 꺼낸 후 권고하는 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보관 장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도 잘못된 방법이다. 좁은 관으로 되어 있는 내시 경의 채널 안은 건조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습한 내부에 미생물이 증식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종료 후 세척, 소독, 헹굼 및 건조의 과정을 통하여 완전히 소독된 내시경도 보관 과정에서 재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1 건조(drying) 1) 중요성 내시경을 완전히 헹군 후 채널의 밸브와 마개를 모두 분리한 상태에서 건 조시킨다. 모든 채널의 밸브와 마개를 분리해야 내시경 채널 안의 물을 제 거할 수 있고 특히, 채널과 채널 입구의 건조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남아 있는 물이나 습기는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건조는 세균의 전파와 병원 내의 감염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조는 물을 매개로 하는 미생물(예: 녹농균)이 내시경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줄이 는 중요한 과정이다.1 2) 방법2 • 내시경의 겉 표면을 깨끗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서 건조시킨다. • 내시경의 모든 채널통로에 70-90% 에틸알코올 또는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내시경의 선단부에서 보일 때까지 통과시킨 다음 압축공 기를 사용해 말린다(그림 1). 헹굼 과정에서 충분히 깨끗한 물(sufficiently clean water)이 사용되었더라도 반드시 알코올을 관류시켜 야 한다. 물은 알코올과 결합하였을 때 공기 중으로 빨리 증발하므 로 채널 안쪽을 보다 효율적으로 건조시킬 수 있다. 권장 농도 이하 로 사용하면 건조효과가 없을 수 있다. 건조 동안 사용하는 압축공기는 빠른 건조를 위해 유용하나 지나치 게 높은 압력은 연성 내시경의 채널 안쪽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2 보관(storage)3 1) 방법 • 내시경의 소독과 건조를 마친 후 내시경은 모든 밸브와 마개를 분리 한 채 보관해야 한다. 즉, 내시경의 겸자공 고무마개나 흡인 밸브, 송 기·송수 밸브, 방수캡을 분리하여 내관을 막지 않아야 한다. • 내시경 선단부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하며 환기가 잘 되고 깨끗한 공간에 수직으로 걸어 두거나(그림 2), 각 채널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공급하여 건조에 유리하도록 고안된 전용장에 수평으로 보관할 수 있다.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 보관하는 것은 공기가 내시경 표면을 지속적으로 마르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나친 습기가 생기는 것을 예방한다. • 보관장은 소독된 내시경이 재 오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 록 오염된 내시경이 있는 공간 과 격리하여 청결하고 먼지가 없는 별도의 공간에 위치해야 하며, 70% 알코올로 매일 닦 도록 한다. 2) 보관 유효 기간(hang time, shelf life) • 보관 유효 기간이란 사용한 내시경의 재처리 과정 이후 다시 사용하 기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 오염은 보관 기간과는 무관하며, 항상 내시경 표면에만 발생되는 것 으로 밝혀졌다. 또한, 오염은 주요 병원체보다는 피부 상재균에 의 해 발생하였다. • 현재까지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보관 기간이 7-14일인 경우의 오염 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4~6 • 제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보관일로부터 10-14일 후의 재사용은 안전한 것으로 보이나, 적절하게 세척, 소독, 건조 및 보관을 한 내시 경의 재사용이 가능한 최장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7 • Association of PeriOperative Registered Nurses (AORN)8 와 Association for Professionals in Infection Control and Epidemiology9 는 재처리 후 보관된 내시경의 재사용이 가능한 기간을 각각 5일과 7일로 제시하였다. • 특히, 시행 건수가 적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특수장비와 약물이나 질병으로 인해 면역이 저하되어 감염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사용 하는 장비 또는 담도, 췌장이나 복강 등의 조직에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보관 기간이 아직 규정되지 않았으므로 가급적 사용 직전 재소 독한 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3 기타 1) 송기·송수병과 관류 튜브 및 흡인통과 흡인 튜브의 최적 교환 주기 • AORN은 매 시술마다 송기·송수병을 새것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 였다.8 • 관련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흡인통과 튜브는 매 시술마다 교환하여 야 한다.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10에서는 송기·송수병을 매일 교환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물통, 렌즈세척액, 통관을 위한 튜브, 폐기물 저장용 진공용기 및 흡인 튜 브의 최적 교환 주기와 안정성 및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서 보고된 자료는 없으나 송수병과 연결기구는 적어도 하루 한 번씩 높은 수준 의 소독 또는 멸균을 하고 물은 멸균수를 넣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11 2) 미생물 감시 테스트10 • 소화기관에서 흔히 발견되는 비환경적인 병원체가 재처리 후 내시 경 등의 기구에서 검출되는 것은 오염의 지표가 된다. 이는 재처리 기구의 결함, 부적절한 소독 용액 또는 세척 소독 종사자가 내시경 재처리 과정을 잘못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 재처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지표(indicator)가 제안되었으 나 임상적으로는 아직 널리 이용되고 있지 않다. 미생물 감시 테스 트의 표준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고, 집단 감염(outbreak)이 발생하 였을 때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미생물 감시 테스트 는 권고하지 않는다. • 여러 국가의 내시경 재처리 관련 지침이 정도 관리 목적으로 내시경 에 대한 균배양 검사를 원론적으로 권고하고 있으나 검사의 주기, 방법과 관련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확립되어 있지 않 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내시경에 대한 주기적인 배양 검사를 강력 히 권고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다만, 선단의 구조가 복잡하여 소 독 과정에 취약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십이지장경에 대해서는 주 기적인 미생물 배양 검사를 하는 것이 재처리 과정의 적절성을 평가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각 기관별 감염 관리 규정에 따라 정기 적으로 균배양 검사를 시행하는 것, 특히 십이지장경에 대해서는 최 소 연 2회 이상 균배양 검사를 시행하는 것 그리고 필요하면 추가 검 사를 시행하여 그 결과를 기록으로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결론 내시경실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환자를 검사해야 하므로 업무에 많 은 어려움이 따른다. 환자에게 사용하는 내시경은 반드시 적절한 방법으 로 세척과 소독 후 사용해야 하며, 환자의 검사에 사용한 내시경은 매번 세척, 소독 후 건조시켜야 한다. 특히, 보관장에 걸어두기 전에는 미생물 성장과 전파를 막기 위해서 내시경을 완전히 건조해야 하며 적절한 소독 과정을 거친 내시경이라 할지라도 보관하는 동안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