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언제 소풍 가보셨나요? 아무것도 모르던 유년 시절 소풍가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일 년에 몇 번의 특별한 날만 구경할 수 있었던 김밥, 그날만큼은 왕자처럼 대우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께 어떤 소원을 말씀드려도 다 들어주시던 날이었으니까요.
하늘땅교회는 오늘 소풍을 나왔습니다.
누구든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웃고, 함께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겨울을 어렵게 이겨낸 진달래에 큰 감탄을 하며, 지금까지 잘 이겨낸 우리 스스로는 물론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시인 천상병의 귀천 中에서)
하늘땅교회는 소풍가는 공동체입니다.
땅을 딛고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며 소풍가는 공동체입니다. 그렇게 사모했던 소풍에 우리 가슴도 활짝 열려 푸른 하늘을 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다시 세상과 하늘나라를 동시에 살아갑시다.
오늘 소풍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이 되고,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생 살아갈 재산이 될 것입니다. 자연심방과 소풍을 통해 오산 곳곳을 밟고 가슴에 품고 싶습니다.
하늘땅교회는 1년을 둘로 나눠서 삽니다.
1-6월까지를 1년 살고, 7-12월을 또 1년으로 삽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시작할 수 있습니다. 1년을 바라보며 새로운 1년을 준비하는 지금입니다.
정말 우리 삶에 있어서 누림이라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오늘 소풍을 나왔으니 잠시 잠깐 평안을 누립시다. 들에 핀 백합화를 보며, 공중에 나는 새를 보며, 심지도 거두지도 않았는데 여전히 입히시고 먹이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비젼이 됩니다. 글/이재학